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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라더’ 배우 정진운, “액션보다 힘든 건 담배 피는 연기”

아이돌그룹 2AM의 막대로 데뷔한 정진운은 군 제대 후 <나만 보이니>를 시작으로 주연급 영화배우로의 행보를 시작했다. 언더커버 액션 장르의 <브라더>에서 배우 조재윤과 브로맨스를 형성하는 강수 역을 맡은 그는 기존 귀여운 막내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의리와 깡으로 뭉친 언더커버 강수를 연기한 정진운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을 하는 연기열정을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진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과 브로맨스를 모두 선보이며 배우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액션연기보다 담배피는 연기가 더 힘들었다는 엉뚱한 면모부터 극 안에서 자연스런 모습을 위해 매 순간 노력을 한다는 진중한 면모까지 지닌 그를 키노라이츠 매거진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브라더’ 정진운 / 영화의 온도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지

시나리오를 굉장히 속도감 있게 읽었다. 빠르게 읽었는데도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감독님께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하는 이미지의 배우가 필요하셨는데 그런 점에서 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저 역시 이런 믿음 덕분에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강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나

개인적으로 김래원 선배님은 참 좋아한다. 선배님처럼 검은 슈트를 입고 액션연기를 하는 이미지를 트레이닝하고 촬영장에 갔다. 헌데 감독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다. 김래원 선배님을 너무 의식하다 보니 저만의 강수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내려놓고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조재윤 배우와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재윤이 형과는 사석에서도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진짜 브라더십이 생겼다. 도움이 필요하면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져서 함께 촬영하면서 정말 편했다. 덕분에 대사는 물론 애드립도 편하게 했다. 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는 장면에서 대사가 있는데 욕을 붙이기 좋은 대사였다. 장면상 용식과 강수 캐릭터가 가까워진 시점이고 재윤이 형과도 친해져서 애드립으로 욕을 붙였다. 재윤이 형도 애드립으로 ‘말이 짧다’고 받아쳤는데 저희 호흡이 좋았는지 감독님이 그 장면을 쓰셨다.(웃음)

-액션 촬영이 많아 힘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우리 영화를 보면 액션 사이에 담배 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웃음) 액션 장면을 순서대로 찍어야 했는데 숨이 차는데 연기를 확 빨아들이다 보니 너무 어지러웠다.(웃음) 제가 비흡연자라 담배를 맛있게 피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더라. 흡연자 분들에게 질문도 드려보고 많이 연습도 했다. 액션하면서 액션이 아니라 담배 피는 게 가장 힘들었다.(웃음)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컨테이너 박스에서 40명 가까운 배우가 펼치는 액션 장면이 있다. 소리를 지르며 상대 조직원들이 뛰어나오는 장면인데 그때 정말 무서웠다.(웃음) 그분들이 뛰어 나오는 걸 보니 너무 무서워서 재윤이 형을 뒤에서 밀치면서 피했다.(웃음) 그 장면이 볼 때는 정말 통쾌하고 멋있는데 촬영 때는 참 무서웠다.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있다면

맞는 연기를 할 때 이상하게 몸이 시원하더라. 함께 촬영한 액션배우 분들께서 정말 시원하게 때려주셨다.(웃음) 물론 쇠파이프 같은 무기가 가짜이긴 한데 맞으니까 시원하고 재미가 있었다. 다 같이 액션장면 촬영할 때가 즐거웠다.

‘브라더’ 스틸컷 / BoXoo 엔터테인먼트

-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촬영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는지

오히려 짧아서 집중이 잘 되었다.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지 짧은 시간 안에 집중력 있게 촬영을 하는 게 더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먼저 저의 다른 모습을 봐 주셨으면 한다. <브라더>란 영화가 잘 갖춰진 액션이 아닌 터프한 액션장면이 많은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기존에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를 얻고자 노력했다. 액션을 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객 분들이 배우 정진운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더 넓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신근호 감독의 디렉팅이 있었는지

감독님이 3초만 멍을 때리고 있으라고 하셨다. 시나리오 흐름에 있어서 제 눈빛만 담고 싶어서 주신 디렉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었다. 촬영 전에 특별히 요구하셨던 건 형사 분들을 찾아가서 인터뷰하지 말라고 하신 점이다. 인터뷰를 하면 연기하면서 그 내용이 많이 생각이 날 텐데 네가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하는 것으로만 연기해 달라고 당부하셨다.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신근호 감독의 차기작(‘나는 여기에 있다’)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근호 감독님은 컷이 깔끔한 걸 좋아하신다. 테이크를 길게 가져가는 감독님이 아니라 촬영장에서 텐션이 굉장히 높다. 우리가 의견을 내면 다 받아주시고 아닌 건 아니라고 빠르게 말씀 주신다. 그래서 준비를 잘 해가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판을 잘 깔아주신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독님께서 (한 테이크 촬영이) 3번은 없다고 하셨다. <나는 여기에 있다> 촬영장에서는 2번은 없다고 하셔서 정말 (촬영을) 빨리 끝내겠다 싶었다.(웃음) (‘브라더’를) 함께 한 스태프 분들과 해서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연기력 향상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오바 연기를 하는 게 굉장히 어색하다. 스스로 말할 때처럼 (자연스런)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런 연기를 선보이는 선배님들 작품을 주로 찾아보면서 연습한다. 또 사람을 관찰해 캐릭터 연구를 한다. 사람마다 습관이나 말투, 성향에 따른 옷차림이 다 다르지 않나. 이런 부분을 개개인마다 하나씩 차곡차곡 모아보게 된다.

‘브라더’ 정진운 / 영화의 온도

-<브라더>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하자면

속도감이 있으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라고 본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힘과 깡으로 몰고 나가는 강수의 캐릭터가 터프한 매력을 준다. 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정교한 액션을 지닌 영화가 아닌 정말 리얼하고 터프한 액션을 지닌 영화다. 그런 점에서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브라더>만이 지닌 언더커버 장르로의 매력이 있다면

제 캐릭터가 관객 분들에게 보여 지는 모습과 극중에서 제가 조직원들, 그리고 형사들 사이에서 보여 지는 모습이 모두 다르다. 그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선을 맞춰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언더커버 장르가 그 상황 안에 있을 때 느껴지는 긴장감이 매력 포인트이지 않나. 들키면 어쩌지 하는 그 긴장감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라고 본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는지

김래원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엊그제도 연달아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를 두 편 봤다. 선배님 목소리 중에 떨리는 목소리가 있는데 들으면 가슴이 아련해진다. 김래원 선배님 같은 액션을 선보이고 싶어서 (영화에서) 많이 노력했다.

-본인만의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면

아직 대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슬럼프는 오지 않았다.(웃음) 대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바다에 가서 프리다이빙을 한다. 프리다이빙은 산소호흡기가 없어서 소리가 안 들린다. 그때 그 고요함을 즐긴다. 바다 쓰레기도 줍고 저에 대한 고민도 내려놓고 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게 정리된 기분을 느낀다.

-그룹 2AM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있다

(2AM) 형들과 자주 만나면서 컴백 준비 중이다. 지금도 어린 편이지만 더 어렸을 때와 (컴백 준비) 느낌이 다르다. 서로가 선물 같아서 만날 때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눈다. 비대면이라 아쉽지만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팬 분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컴백할 예정인데 한 곡은 박진영 피디님이, 다른 한 곡은 방시혁 피디님이 써 주셨다. 두 곡 다 너무 좋아서 맛있는 닭갈비와 치즈가 합쳐진 치즈 닭갈비를 먹는 기분이다.(웃음)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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