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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우리가 사랑했던 MCU가 돌아왔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5년의 역사를 이어오던 MCU는 페이즈4에 접어들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한 챕터를 끝낸 후 등장한 새로운 히어로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기존 시리즈들은 변화의 과정에서 외면을 받았다.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 심화된 이 불안한 기류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난파선이 될 위험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임스 건의 마지막 ‘가오갤’ 시리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개봉했다. MCU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 영화는 이제는 DC의 수장이 될 제임스 건이 남긴 이별선물이라 할 수 있다. 왜 오랜 시간 전 세계 영화팬들이 MCU를 사랑했는지 그 이유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화제성을 일으키고 있다. 뚜렷한 개성으로 독보적인 세계관을 만든 시리즈는 그 착실한 빌드업으로 우주에서도 빛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새로 등장한 히어로들이 부진한 이유는 서사의 빌드업 부족이 크게 작용했다. 서로 상반된 환경과 사고를 지닌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서로 엮이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변화는 대척점과 교집합을 통해 매력적인 서사를 일궈냈다. 이들의 하차 이후 더 넓어진 판은 슈퍼히어로의 팬 또는 인종과 성별을 통한 연대 등 뼈대에서 오는 묘미를 형성하지 못하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감소시킨 바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3부작 동안 착실하게 팀을 구축하는데 정성을 기울였다. 다른 종족이 하나로 뭉치면서 디즈니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가치에 더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주는 감동의 원천인 가족주의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이 시리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유머와 액션, 감동을 마지막 작품에 모두 담아내며 관객의 기대를 영화의 방향성에 완벽하게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각자의 아픔을 지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하나로 뭉치는 과정과 욘두를 중심으로 한 가족주의의 감동은 이 시리즈가 지닌 서사의 핵심이었다. 이 부분을 잡으면서 캐릭터 간의 액션과 유머 케미를 잃지 않기 위해 설정한 스토리는 ‘로켓 구하기’다. 인기 캐릭터 로켓의 과거를 보여주며 흥미를 자극하고 동료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착실하게 만들어 온 캐릭터 사이의 끈끈한 서사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타노스 이후 등장한 매력적인 빌런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실망감을 준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어벤져스’의 새로운 적이 될 정복자 캉의 존재감에 있었다. 거대개미 무리에 당하는 등 모양 빠지는 순간의 연속을 보여준 것에 더해 ‘사실 정복자 캉이 무서운 건 멀티버스에 수많은 캉이 있기 때문’이라는 허무한 반전을 쿠키영상에 넣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타노스처럼 자신만의 철학을 지닌 순수악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가장 완벽한 생명체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반복하며 생명을 경시하는 순수악의 모습을 보인다. 생체실험과 신체개조 장면을 통해 그 무력과 별개로 기괴하고도 섬뜩한 면을 강조한다. 로켓의 무섭고도 슬픈 과거와 맞닿아 있으며 현재 강한 원동력으로 움직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제동을 거는 캐릭터로 타노스 못지않은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히어로 무비 본연의 미덕인 블록버스터의 쾌감 역시 잊지 않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장르의 주류가 히어로물이 되면서 부여된 이 책임감을 착실하게 이행한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인 만큼 대규모 액션을 선보인다. 거대 전함 사이의 충돌은 물론 속도감이 느껴지는 우주선 라이딩, 각 캐릭터의 장점이 도드라지는 액션을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보여준다. 록음악 매니아 제임스 건의 귀를 사로잡는 플레이리스트와 이에 맞춘 스타일리시한 연출은 덤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MCU에 대한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다. 그간 왜 전 세계가 마블을 연호하며 열광했는지.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들며 전율을 준다. 동시에 이제 제임스 건의 ‘가오갤’도 끝났으니 앞으로 ‘스파이더맨’을 제외하고는 어떤 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을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가오갤3’를 통해 히어로 무비가 여전히 관객들의 사랑과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음이 입증된 만큼 흐름을 이어가는 차기작이 등장하길 바래본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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