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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성+인물: 일본편] 신기하고 발칙한 일본의 성인문화를 만나다

넷플릭스가 아주 신기하고도 발칙한 미드폼 형식의 토크 예능을 공개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 불리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그동안 국내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음지를 비추었다. 바로 일본의 성인문화다. 일본 성인문화는 알게 모르게 국내에 깊이 들어와 있다. 일본 AV 배우들이 한국을 대상으로 유튜브를 하고 팬미팅을 벌이며 화보도 찍었다. 인기 AV 배우가 주축이 된 K-POP 걸그룹이 국내에서 데뷔한 적도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의 음지문화가 국내에서도 비교적 익숙하고 친근해진 이 시점에 ‘성+인물: 일본편’은 노골적으로 성문화 탐구를 진행한다. 한국의 보수적인 성문화 속에서 선을 지키는 독보적인 섹드립의 소유자 신동엽이 절친 성시경과 함께 일본 음지문화를 탐방하며 여러 인물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형태로 진행이 된다. 어느 나라가 성문화가 존재하지만 일본이 성진국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다양성에 있다.

일본을 상징하는 AV와 자위기구는 이 다큐의 두 축을 이룬다. 1화에서는 성인용품점과 성인 VR방을 체험하며 일본의 발달한 성문화를 직접 체험한다. 신기함을 넘어 다소 기괴해 보이기까지 하는 자위기구들의 모습은 이상하지만 흥미롭다는 점에서 일본어로 おもしろい(오모시로이)한 매력을 준다. 4화에서는 일본의 대표 자위기구 텐가 회사를 방문하며 성적 쾌락을 위한 연구와 도전 그리고 성과를 비춘다.

2화와 3화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성인문화이자 산업인 AV에 종사하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새로운 문화와의 접촉에도 불구 이 소재가 비교적 친근하게 다뤄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구라 유나와 시미켄에 있다. 두 사람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표적인 친한파 AV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친근한 두 사람의 존재로 인해 다른 출연진들과 유기적인 분위기 속 토크가 진행되며 생소한 소재와 분위기를 완화한다.

5화에서는 남성 MC들이 다소 꺼려할 호스트바 방문을 그리며 웃음을 자아낸다. 호스트는 일본의 거대한 유흥사업이다. 국내에도 호스트라는 직업이 존재하지만 일본의 경우 그 형태가 좀 다르다. 가부키쵸 거리에서는 양지에서 활동하며 밤의 아이돌로 높은 입지를 지니고 있다. 호스트를 소재로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지상파에 어록집까지 나온 인기 호스트 로랜드의 존재감이다.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지닌 그를 통해 접대 문화를 보여준다.

시즌2에서 대만편을 예약한 ‘성+인물’이 시즌제 예능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편의 경우 국내에서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즐비했다. 우선 일본 AV가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이를 통한 호기심 자극만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오구라 유나와 시미켄을 비롯해 일본 내에서 정점을 찍은 아이자와 미나미, 국내에서 영화 ‘상류사회’에 출연한 하마사키 마오 등 친근한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점 역시 포인트였다.

반면 또 다른 성진국이라는 대만의 경우 새로움을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친근함을 바탕으로 한 흥미의 자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후 동양을 벗어나 서양을 대상으로 무대를 넓힐 경우 이런 흥미는 더 반감이 될 것이다. 세계를 대상으로 한 넷플릭스라는 점에서 국내 구독자만 고려할 수는 없지만 일본을 대상으로 시즌제의 폭을 넓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해서 ‘성+인물’의 포맷 자체가 지닌 논란 역시 피해갈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일본 내에서도 AV와 성인기구는 음지의 문화다. 반감을 지닐 수 있는 영역을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국내 메이저 연예인 두 명과 함께 탐방했다는 사실만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나 개인방송과는 다른 파급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의 의식은 이 작품의 마지막 회차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넓은 성문화에 대해 다루는 것이 취지라는 듯 일본 2030 젊은이들을 모아 사랑과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회차를 넣었다는 점은 예상했던 논란에 대한 부담을 보여준다. 어떤 이들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롭게 다가오겠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발칙하며 음습하게 다가올 ‘성+인물: 일본편’은 올해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가치관과 판단에 따라 다양한 감상을 안길 토크쇼라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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