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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경이로운 오마주의 향연을 담은 ‘쥬라기 월드’의 마지막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자 ‘쥬라기 월드’ 시리즈 세 번째 영화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할리우드 브랜드 블록버스터의 기조를 따른다.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원조 출연진과 오마주를 선보이고 물량으로 승부를 본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와 대척점을 이룬다. <쥬라기 공원3>가 공룡의 세계에 들어간 인간을 다뤘다면 ‘쥬라기 월드’의 세 번째 작품인 ‘도미니언’은 인간 세계로 오게 된 공룡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미니언’(dominion)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영토라는 뜻은 표면적으로 공룡이 인간의 영토에 들어온 상황을 보여준다. 이 현상은 인간 이전의 최상위 포식자가 돌아왔음을 의미한다. 지배, 통치(권)라는 뜻은 이 현상과 연결된다. 인간은 공룡과 생태계의 지배권을 두고 다투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다툼을 피하기 위해 택해야 하는 건 공존이다. 공룡이 세상으로 나온 설정을 통해 이 주제를 강조한다.     

6편의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를 담기 위해 원년 멤버들을 총출동시킨다. 앨런 역의 샘 닐과 엘리 역의 로라 던, 이안 역의 제프 골드블룸은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의 세계관이 이루는 데칼코마니의 질감을 강화한다. 단순 캐릭터의 부활이란 의미를 넘어서 통일성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공룡은 이 시리즈가 지닌 가장 큰 힘이자 브랜드를 형성한 비결이다. 육해공을 장식하는 공룡들을 총집합 시키며 피날레에 어울리는 거대한 규모를 선보인다. 이 공룡은 전편에 대한 오마주의 역할을 한다. 케찰코아툴루스가 비행기를 공격하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3>의 오프닝을 연상시킨다.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등장하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의 T렉스 장면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주며 공포의 질감을 강화한다.     

하이라이트는 테리지노사우루스다. 낫도마뱀이란 별명을 지닌 거대한 손톱을 지니며 공룡판 프레디 크루거를 연상시킨다. 규모를 키우며 액션의 힘으로만 승부하지 않는 변화구를 보여준다. 스릴러 장르의 질감을 살리며 ‘쥬라기 월드’에서는 다소 희석되었던 ‘쥬라기 공원’이 지닌 공포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소재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한다. 전편에서 메이지가 복제인간이란 설정을 더하며 공룡 복원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심화시킨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백악기 유전자를 조작한 메뚜기 떼를 등장시켜 인류멸망 시나리오의 위험성을 말한다. 공룡에 대한 경이로움에 시선이 팔려있을 때 이 기술이 악용될 수 있음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공존은 기술을 통한 발전과 통제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현상을 두는 것임을 강조한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의식과 전편들에 대한 오마주, 하이라이트인 공룡을 종합선물세트로 등장시킨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시리즈물이 지녀야 할 미덕을 모두 갖추었다. 다만 시리즈의 완결편이란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 이유는 앞서 언급한 현상에 있다. 이전 작품들의 경우 ‘쥬라기 월드’라는 거대한 왕국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순간들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해냈다.     

내부에 위치한 공룡들이 지구 밖으로 나가는 순간 벌어지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말초적인 자극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왕국이 무너진 이후이다. 어쩌면 새로운 3부작으로 진행해야 하는 이야기를 한 편에 선보이려다 보니 관객들을 원초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목표점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다. 설정에 있어서는 <쥬라기 공원3>와 반대지만 공룡들의 세계에 들어와 위기를 겪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 생각하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더 파이널에 적합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 시리즈의 제작진은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란 점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로 가는 길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공존이란 명확한 키워드를 던졌고 공원 밖의 세상을 그릴 수 있는 만큼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기대해 볼만 하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에 큰 만족을 느낄 것이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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