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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날개 편다”

올해로 팬데믹 2년 차를 맞은 국내외 영화제들의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 특히 아시아 영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부산국제영화제가 작년 축소 운영하면서 적잖은 우울감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선택은 거침없었다. 웅크렸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과감한 선택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오석근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박형준 부산 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 10개년 중장기 계획을 간단히 설명했다. 구체적인 안은 내년에 나올 것이지만 26회를 맞아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030년 부산도시계획이 완성되는 해에 발맞춰 부산국제영화제도 새로운 영화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대략적으로 영화제와 부산 시민, 씨네필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말했다.

사람 냄새나는 영화 축제로 재도약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와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축제의 장을 오랫동안 고집해왔다. 따라서 타 영화제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서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단, 개봉 기회가 적은 단편 영화에 한해 OTT 플랫폼에서 상영하고 전면 오프라인 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하는 흐름에 따라 점차 축제의 장을 유지하면서도 OTT 관람까지 아우르는 영화제로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OTT를 영화제 기간만이 아닌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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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침에 맞는 철저한 방역을 중심으로 하며, 극장 좌석의 50%만 받는다. 상영관은 총 6개 29개 스크린을 운영하며 올해 메가박스 장산은 참여하지 않는다. 평상시 300여 편을 선보였던 때보다 10% 축소된 70개국 223편이 상영되지만 작품 수준은 어느 해보다 높다고 자부했다. 영화제를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여럿 포착되었다. 개막식 또한 팬데믹 기간 영화제 최초로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해외 초청 게스트를 20~30명으로 보고 있고, 레드 카펫, 행사, 시상식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구치 류스케, 레오 까락스도 포함되어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봉준호 감독과 스페셜 토크를 진행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의 특징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았다. 하나는 사회와 문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한 모색이다. 신설된 ‘온 스크린’은 OTT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시리즈를 부산에 초청해 관객과 만남을 유도하는 섹션으로 연상호 감독의 <지옥>,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시리즈의 일부를 상영한다. 영화와 드라마, 영화와 시리즈물의 경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섹션이며 앞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여성 영화감독의 걸작을 모은 ‘원더 우먼스 무비’, 2010년 이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 영화 주요 작품과 흐름을 탐지하는 ‘중국 영화, 새로운 목소리’를 신설해 영화적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둘째는 중심선과 탈중심선이 공존하는 영화제를 지향하려는 움직임이다. 최상급의 영화와 영화인이 만나는 기회를 더욱 넓혀가는 한편,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탈중심적인 확산에도 주목한다. 즉 영화제가 기여할 수 있는 숨은 공간을 키운다는 개념으로 부산 주민들이 영화제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자는 포부다.

‘동네방네비프’라는 이름으로 14개 지역에서 작은 영화제가 열린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주민의 취향과 요구에 부합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마을 영화제이다. 이와 함께 3년 전 시작한 관객 참여형 이벤트이자 거대한 실험장이라고 볼 수 있는 ‘커뮤니티비프’도 영화제를 중심으로 탈중심선에서 기획된 부대 행사다.

거장 감독의 신작을 가장 먼저 부산에서

이어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거장 감독들의 영화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 “대박이다”라는 말도 정리했다. 3대 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초청작을 총망라했다.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보는 순간 영화제 개막작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영화다. 작품성, 대중적 호소력, 연출과 배우들의 역량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폐막작은 렁록만 감독의 <매연방>이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콜드 워>의 감독으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매연방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았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뛰어난 전기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 배우가 출연한 외국 영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의 영화 등을 초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석근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은 “아시아 콘텐츠&필름마켓은 온라인을 원칙으로 하며,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의 국내 참가자에 한해 오프라인을 병행한다. 장소는 방역을 철저히 유지하는 선에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부스, 콘퍼런스 및 온라인 스크리닝으로 대체하며, 올해는 원작 판권을 사는 행사, 도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수)부터 15일(금)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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