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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블란쳇’이 3번째 아카데미 노리는 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뒤흔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카데미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노미네이트되었을까요? 이보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 충분한 괴물 같은 영화 <TAR 타르>를 키노라이츠에서 주목해 봤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케이트 블란쳇에 최적화된 영화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자, 설명은 그만! 영화 <TAR 타르>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볼까요?

[현시대 최고의 음악인 리디아 타르’]

타고난 마에스트로 관객을 지휘하다!

<TAR 타르>는 재능과 권력 모두를 가진 리디아 타르가 정점에 올랐지만 이내 추락하고야 마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인데요. ‘리디아 타르’는 현시대 가장 중요한 음악인으로 불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입니다. 남성 중심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고 있으며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이내 무너지고 마는 살벌한 업계의 상징같은 존재입니다.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남성들의 전유물로 알려진 지휘자라는 직업을 통해, 권력과 욕망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밀과 암투를 마치 공포영화 보듯 그려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을때 부터인데요. 아이를 돌보는 한 가정의 어머니지만 일터에서는 완벽한 괴물로 변하며, 때로는 나르시시즘이 충만한 천재로도 불렸던 리디아 타르.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들 정체불명의 사건이 찾아오고, 그가 마주할 낯선 불안함이 서서히 고조됩니다.

‘왕관을 쓴 자 무게를 견뎌라’라는 유명한 인용구처럼 꼭대기를 지키기 위한 광기 어린 모습부터, 추락하는 오만함, 턱시도 스타일의 지휘복이 눈길을 끌어 존재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지휘 영역은 전통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관습 때문에 마에스트로가 대부분이고, 마에스트라(maestra, 교향악의 여성 지휘자)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 리디아 타르는 차별을 딛고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사실 여성 지휘자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1927년 뉴욕, 네덜란드 이민자인 ‘안토니아 브리코’가 최초의 여성 지휘자가 되면서 편견을 깨주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길이 클래식계이거든요. 뚫기 어려운 유리천장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 <더 컨덕터>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TAR 타르>와 연계해서 보면 풍성한 관람이 되지 않을까 추천해 드려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천재 배우

‘케이트 블란쳇’하면 어떤 역할이 떠오르세요?

여왕, 요정, 노숙자, 계모, 남성, 빌런 등 다양한 인물을 소화했지만, 무엇보다 실존 인물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습니다. <에비에이터>에서는 명배우 ‘캐서린 햅번’에 빙의해 혼신의 연기를 펼쳤는데요. 지적이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 캐서린 햅번을 연기하기 위해 골프, 테니스, 찬물 샤워, 엑센트 등을 익히며 메서드 연기에 심취했죠.

<아임 낫 데어>는 뮤지션 ‘밥 딜런’의 또 다른 자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습니다. 여성이지만 남성 배우진 보다 외모가 비슷했다는 찬사로 그녀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어요!

<베로니카 게린>에서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기자 ‘베로니카 게린’을 연기해 진정한 저널리즘을 조명했습니다. 사실적인 캐릭터를 위해 아일랜드식 억양을 구사해 놀라움을 주었죠. <엘리자베스>, <골든에이지>에서는 군주 ‘엘리자베스 1세’ 자체였습니다. 지적인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했으며, 전쟁의 공포에서 두려움에 떠는 인간의 내면까지 표현하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이번을 포함해 총 8번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전력이 있는데요. 이와 같은 기록을 가진 배우는 단 7명뿐이란 사실을 아시나요? 케이트 블란쳇은 이미 아카테미에서 <블루 재스민>으로 여우주연상을, <에비에이터>로 여우조연상을 받아 이번 <TAR 타르>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스탭과 배우, 모두가 최고의 스펙으로 무장한 <TAR 타르>의 촬영은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했던 ‘플로리안 호프마이스터’가 맡았으며, 편집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를 작업했던 ‘모니카 윌’이 함께했는데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각본상 총 6개 부분에 올랐으며, 전 세계시상식에서 53개 부문 수상, 23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나는야,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수집가]

권력, 욕망.. 놓치지 않을 거예요!

이 영화를 두고 해외매체 인디와이어는 “가장 대담하고 가장 흥미진진하고, 완전히 새로운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2022년 10월 북미에서 개봉에 IMDB 7.1, 로튼토마토 신선도 90%, 메타크리틱 91을 받아 평점 청신호가 켜졌답니다.

과연 키노라이츠 인증회원들은 어떤 점수를 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쉽지 않은 캐릭터도 숨 쉬는 공기처럼 일상적으로 해내는 ‘케이트 블란쳇’은 리디아 타르를 맡아 이미 베니스 영화제,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에서 트로피를 수집한 경력의 소유자인데요.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 <리틀 칠드런>이후 16년 만에 노미네이트 된 토드 필드 감독의 만남이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토드 필드 감독은 케이트 블란쳇을 위해 <TAR 타르>를 썼다며 천재보다 천재를 더 연기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잠깐만요! 더 살펴볼게 남았어요!!]

베를린을 무대로 하는 만큼 유럽계 배우들의 협업도 눈에 띄는데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국내 인지도를 높인 노에미 메를랑과 <피닉스>로 알려진 니나 호스가 열연해 날 선 현장감에 일조합니다.

<킹스맨>에서 활약한 ‘마크 스트롱’, 동굴 성대로 알려진 <보스 베이비>의 ‘알렉 볼드윈’ 등 탄탄한 조연진으로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평소 클래식 애호가라면 귀 호강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며, 케이트 블란쳇이 펼치는 연기만으로도 보상이 충분한 비범함을 품고 있는 영화입니다.

<TAR 타르>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인데요. 가상의 인물도 실존 인물처럼 전해지는 케이트 블란쳇의 소름 돋는 표정 변화와 음악을 향한 열정이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TAR 타르>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오는 2월 22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IMDb,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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