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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는 왜 한국에서 인기가 없을까

<스타워즈> 시리즈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SF영화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그 역사는 현재진행형으로 다양한 스핀오프와 파생 시리즈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보이고 있다. 이런 <스타워즈> 시리즈가 유독 고전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전 세계가 <스타워즈> 열풍에 빠졌을 때 국내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워즈> 시리즈의 열풍은 미국 내에서 디즈니플러스가 후발 OTT 주자로 입지를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스핀오프 시리즈 <만달로리안>의 성공은 MCU와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디즈니플러스만의 무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런 <스타워즈> 신화가 통하지 않았다. 이를 잘 보여주는 증거가 디즈니플러스의 홍보방식이다. 국내에서 디즈니플러스 론칭 당시 마블 시리즈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오비완 케노비>가 국내에서는 1주 늦게 공개된다는 점도 이런 부진한 인기를 보여준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이후 오비완과 다스베이더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정통을 잇는 화제작임에도 한국에서는 늦게 공개가 이뤄지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되는 등 한국문화시장의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의외라 볼 수 있다. 그만큼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국에 개봉할 때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부진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첫 번째는 시리즈의 개봉 문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6은 국내에서 제대로 정식개봉이 이뤄지지 못했다. 루크와 다스베이더의 관계를 보여준 에피소드5가 국내에 뒤늦게 개봉하면서 시리즈의 흐름을 잇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마니아층이 형성되지 못하였다는 말이 있다. 70년대 에피소드4, 80년대 에피소드6, 90년대 에피소드5가 개봉했다는 점에서 긴 텀과 바뀐 순서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다만 1997년 에피소드5가 개봉하며 전 시리즈가 재개봉을 이루었다는 점, 2차 시장을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다음은 미국 가상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짧은 역사를 지닌 미국이 우주를 배경으로 하며 가상의 역사를 형성한 점이 인기요인으로 뽑힌다. 서부개척처럼 우주를 개척하는 이야기를 펼쳤다는 점이 포인트로 작용했다.

비슷한 소재로 인기를 끌은 작품이 <스타워즈>의 라이벌이자 SF장르의 양대산맥으로 뽑히는 <스타트랙>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흥미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다. 한때 미국에서 일어난 일본문화 열풍으로 인해 제다이가 일본의 사무라이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일본에서의 인기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과 문화가 지닌 파급력이 역사에 온전히 기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국내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부진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한국문화계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해당 장르가 좋은 성적을 거둔 역사가 드물다. <스타워즈>와 <스타트렉> 시리즈가 모두 부진한 건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MCU 시리즈 중에서도 본격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한국에서 흥행이나 관심이 타 시리즈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스타워즈>의 부진을 국가적인 현상으로 보는 근거에는 일본에서의 MCU 부진이 따른다. MCU는 유독 일본에서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 MCU가 개봉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때문에 디즈니플러스는 홍보에 있어 일본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한국에서는 마블 시리즈를 대표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택했다. 아쉬운 점은 이 선택이 국내에서 큰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4월 사용시간이 가장 많은 OTT앱 순위(국내)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하위권인 왓챠, 시즌, U+모바일tv과 비교해 2배 차이를 보였다. 이 현상이 뼈아픈 건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790만 명을 늘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메인으로 내세운 마블 시리즈가 마니아층을 구축하는데 머물면서 초반 논란 이후 떠나간 구독자의 발걸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었던 <스타워즈> 시리즈가 빛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이유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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