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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새로운 블랙 팬서의 탄생

A scene from Marvel Studios’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 2022 MARVEL.

[김준모 기자] 2018년 개봉한 <블랙 팬서>는 마블 솔로 무비로 역대급 성적을 선보였다. 개봉 당시 북미 역대 박스오피스 5위, 전 세계 흥행 10억 달러 돌파, 마블 솔로 무비 역대 흥행 1위 등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와칸다 포에버’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신드롬을 일으킨 이 영화는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거론이 되었을 만큼 흥행과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 작품의 주역으로 ‘블랙 팬서’ 역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은 시리즈 전체를 뒤흔들었다. MCU는 마블 페이즈3를 종료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가 하차하며 시리즈의 큰 축을 맡았던 두 배우와 헤어졌다. 가장 성공적인 솔로무비 성적을 낸 ‘블랙 팬서’가 함께할 수 없게 되면서 후속편에 대한 우려가 따랐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트찰라의 동생 슈리를 새로운 블랙 팬서로 만드는 스토리를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선보였다. 이번 작품의 런닝타임이 161분에 달하는 건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에 더해 이전 히어로의 정신을 계승하는 드라마를 담기 위해서다. 이런 시도는 마블 드라마 <팔콘과 윈터 솔져>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L-R): Alex Livinalli as Attuma and Mabel Cadena as Namora in Marvel Studios’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 2022 MARVEL.

트찰라가 병으로 죽은 뒤 새로운 ‘블랙 팬서’가 나타나지 않으며 세계 강국들은 와칸다의 비브라늄을 노린다. 이들은 비브라늄을 탐사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탈로칸이 이들을 공격하며 와칸다의 소행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이 탈로칸은 와칸다처럼 비브라늄을 사용하며 그들의 왕국이 와칸다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 여긴다. 이들은 동맹을 맺어 세계와 전쟁을 벌이자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에 이른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처럼 정치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다. 정치에는 역사가 수반된다. 이 작품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역사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당했던 차별과 폭력의 역사다. 자원을 이유로 와칸다를 노리는 열강들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침략 역사를 연상케 한다. 탈로칸의 설정 역시 이런 역사와 연결되어 있다.

그들의 시초가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개척이며 이 과정에서 전염병과 학살을 당한 이들의 역사를 조명한다. 때문에 네이머는 빌런보다 안티히어로에 가까운 모습을 취한다. 와칸다와 탈로칸은 서로를 적대하며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와칸다와 탈로칸의 전쟁은 슈리의 내면을 표면적으로 반영한다. 슈리는 트찰라의 죽음으로 인해 내면의 혼란을 겪는다.

Letitia Wright as Shuri in Marvel Studios’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 2022 MARVEL.

자신이 지닌 재능과 능력으로 트찰라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게감에 짓눌린 슈리의 내면이 전쟁으로 표현된 것이다. 때문에 두 왕국의 전쟁은 슈리가 자신의 내면과 싸우는 과정이자 블랙 팬서의 정신을 체화 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드라마에 있어 심혈을 기울이며 새로운 ‘블랙 팬서’의 탄생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액션 역시 포인트가 상당하다. 탈로칸의 존재는 스릴러에 가까운 질감으로 극적인 긴장감을 부여한다. 심해공포증을 지니고 있다면 이들의 존재만으로 공포를 느낄 것이다. 여기에 클라이맥스 액션 장면을 대규모로 가져오면서 히어로물에서 기대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의 묘미를 극대화 시킨다. 두 왕국의 전쟁이란 점에서 ‘어벤져스’ 시리즈에 가까운 파괴력을 지닌다.

작품은 쿠키 영상까지 트찰라를 다루며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추모를 보여준다.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 채드윅 보스만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진다. 히어로 무비가 지닌 큰 무기 중 하나는 멋이다. 히어로가 시대의 아이콘이 되는 건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멋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채드윅 보스만이 지닌 이 멋까지 담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마블 드라마를 통해 첫 등장을 예고한 아이언하트, 리리 윌리엄스를 등장시키며 시리즈 확장에도 힘을 쓴다. 아이언맨의 계승자로 등장한 캐릭터이지만 그 성격은 ‘블랙 팬서’ 시리즈와 더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아이언하트의 캐릭터가 추후 시리즈의 새로운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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