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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동석이 형만 믿어, 이번에도 대박이니까

2022년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 주인공은 ‘범죄도시2’다. 이 작품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계는 빠르게 봄을 되찾았다고 여겼다. 지난해 말 개봉한 ‘올빼미’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등장하지 않으며 그 어떤 때보다 냉기가 감돌고 있는 한국영화계다. 이 기간 동안 구원투수로 등장한 작품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긴 암흑기를 맞이했다. 이 어둠을 끝낼 확실한 에이스로 마운드 위에 선 ‘범죄도시3’다.

괴물형사 마석도의 활약을 그린 이번 3편은 6편까지 제작이 확정되었고 아이디어가 넘친다는 마동석의 말처럼 관객 입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즐비하다. 먼저 액션이 주는 타격감이 여전하다. 범죄의 형태만 달라졌을 뿐 마석도 수사방식은 하나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을 뒤집는 화끈한 주먹으로 몸을 사용한 수사를 보여준다. 진실의 방부터 원터치로 상대를 기절시키는 힘의 위력은 여전하다.

매 시즌마다 보여준 강한 타격감을 극대화시키는 ‘범죄도시3’만의 무기는 복싱액션이다. 일 대 다수의 액션을 다수 선보이는데 이때 마석도가 주로 선보이는 액션은 복싱에 기반을 둔다. 펀치가 주는 타격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더해 속도감까지 더한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 마석도가 아프다는 말을 꺼낼 만큼 위기에 처하는 모습을 그리며 이전 시즌과는 다른 재미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욱 부각된 요소가 코믹이다. 마석도 캐릭터의 매력은 주인공의 안위가 걱정되지 않는 압도적인 힘이 주는 액션 쾌감에 더해 상황에 따라 센스를 보여주며 웃음을 안기는 코믹이다. ‘범죄도시3’는 이 코믹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금천서를 떠나 서울 광수대로 온 마석도의 새 동료 장태수와 김만재는 코믹에 일가견이 있는 이범수와 김민재가 역할을 맡았다. 마석도와 좋은 티키타카로 코믹호흡을 맞춘다.

더해서 마석도의 주먹에 의해 사건해결에 조력자 역할을 강제로 부여받은 김양호와 초롱이의 활약도 눈부시다. 감초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전석호와 고규필은 극이 지닌 코믹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면서 웃음을 더욱 배가시킨다. 이런 든든한 조력자들을 얻은 마석도는 메시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드리블의 구강액션을 선보인다.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내는 건 두 빌런이다. ‘범죄도시3’는 마약범죄를 소재로 하면서 조직범죄 규모를 더욱 키웠다. 마약이 사건과 엮인 만큼 메인 빌런인 주성철은 문무를 겸비한 완성형 빌런의 모습을 보인다. 강한 무력으로 마약유통 범죄와 관련된 이권다툼에서 주도권을 잡고, 지능범의 면모로 마석도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다만 빌런 자체가 지닌 섬뜩함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캐릭터 설정에 있어 장첸이나 강해상이 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절대악의 두려움이 도드라지기 힘들었고 때문에 이 시리즈의 시그니처였던 도입부에서 발현되는 무거운 긴장감이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일본 야쿠자 리키를 또 다른 빌런으로 등장시켜 이런 단점을 희석시키고자 한다. 리키가 지닌 외적인 카리스마에 더해 존재 자체가 주는 공포는 주성철과 좋은 합을 이룬다. 일본도를 활용한 액션으로 색다른 재미도 준다.

‘범죄도시3’는 관객들에게 세 가지 확실한 이유를 들며 극장으로의 발걸음을 유혹하는 영화다. 먼저 타격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파괴력 있는 액션이다. 커다란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장 필관을 유도한다. 다음은 확실한 웃음이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영화 장르 중 하나가 코미디다. 웃음으로 극장에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면 후회가 없을 선택이다.

마지막은 믿고 보는 시리즈의 귀환이다. 2편의 성공으로 프랜차이즈가 된 이번 작품은 남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영화 구원투수라는 사명과 별개로 웰메이드 시리즈로 자리매김 하면서 믿음을 주고 있다. 다수의 시사회를 택한 효과로 입소문을 탔고, 그 탄력으로 압도적인 예매율을 과시 중이다. 허언처럼 다가오는 형만 믿으라는 말을 마동석이 한국영화계에 실현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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