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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다시 만나 반가운 쥬라기 동창회!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것을 영화로 환원해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모험 프랜차이즈가 29년의 장대한 마지막에 이르렀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1993년 처음 공개된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자 쥬라기 월드의 3번째 영화답게, 147분 러닝타임에 담긴 것들은 기록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역인 공룡 조련사 오웬(크리스 프랫)과 공룡 보호 연대 설립자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메이지(이사벨라 써먼)부모가 되어 막중한 책임감으로 나섰다. 2편에서 시작된 재앙은 공룡들을 일정 구역이 아닌 전 세계로 확장했다. 그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위험과 문제점이 커지게 된 세상이 배경이다. 최상위 포식자를 노리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뿐만 아니라, 유전자 조작으로 환경 재앙을 만들어 낸 대기업(바이오신)의 그릇된 횡포까지 더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다시 만난 역전의 용사들

<범죄도시 2>가 만들어 놓은 극장 붐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손색없는 피날레란 것은 확실하다. 함께 할 때 커지는 시너지, 공존의 가치를 명확한 메시지로 남긴다.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이 공존했던 과거와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현대사회 모두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룡처럼 멸종되기 보다 연대하며 끝내 인류애를 되찾자는 이야기다.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인이 신음했던 전염병도 인간의 이기심과 환경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관통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쥬라기 공원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가움이 배가 된다. 마치 동창회를 방불케 하는 만남은 오랜 팬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한다. 앨런 그랜트 역의 ‘샘 닐’, ‘엘리 새클러’역의 로라 던, ‘이안 말콤’ 역의 제프 골드블룸은 쥬라기 공원 시절의 주역답게 활력을불어 넣어 준다.

다소 평면적으로 변해버린 캐릭터와 전개를 위해 소비되는 캐릭터나, 개연성 없는 행동과 편집이 허술하다. 시리즈의 오마주와 클리셰 사이 경이로움과 지루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볼거리가 모든 것을 상쇄한다. 공룡과 배경, 사람이 전혀 이물감 없이 완벽하다. 할리우드의 자본력을 경험하는 솜씨 좋은 CG기술이 압도적이다. 물량공세로 때려 부운 27마리 공룡은 대부뷰 애니메트로닉스 기술로 만들어졌다. 블루의 새끼 베타와 랩터, 티렉스 등 시리즈의 공룡과 새로운 포식자 기가노토사우르스가 등장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대사로 설명해주지만 간략한 지식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2편인 <쥬리기 월드: 폴른 킹덤>의 내용을 모른다면 공룡조련사인 오웬과 블루 사이의 교감, 이사벨라와 메이지의 유사 모녀 관계 등도 이해하기 쉽지 않겠다. 그래야, 공룡을 멋대로 살려 냈듯 유전자 조작 결과물인 메이지의 과거가 밝혀지는 과정까지도 무리 없이 이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첫 시리즈를 보고 자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교감을 만들어 낸 긍정효과도 만만치 않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 나이 때 경험했던 황홀한 경험을 들려주고 아이는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이를 위해 다소 긴 러닝타임을 30년 가까운 관계를 봉합하고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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