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왈제네거 이후 가장 독보적인 근육파 배우.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9년 최고 수입을 올린 배우. “If you smell what the rock is cooking!”을 외치며 WWE에서 ‘더 락’이라는 이름으로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 그리고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 시민.
이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로 돌아온 드웨인 존슨을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어다. 최고의 레슬러, 가장 비싼 배우에 이어 최고의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남자. 그런 그의 인생 최고의 영화와 캐릭터는 무엇일까? 키노라이츠에서 드웨인 존슨의 인생 작품을 꼽았다.
<미이라 2>
키노라이츠 지수 80.68%
최고 수익을 올린 배우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키노라이츠에서 드웨인 존슨이 출연작 중 초록불을 밝힌 영화는 의외로 적다. 역으로 말하면, 드웨인 존슨은 대중성이 강한 영화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데뷔작은 2001년에 개봉한 <미이라 2>다. 잔혹한 전사 스콜피온 킹의 무덤에서 펼쳐지는 모험극을 담은 영화로, ‘아낙수나문’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미이라 1>의 속편이었다. 1편의 엄청난 흥행 신화를 이어가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레이첼 와이즈의 데뷔 초창기 시절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지금도 물론 아름답지만, 리즈 시절의 그녀에겐 신비한 매력이 있었다.
드웨인 존슨은 영화의 메인 빌런이었던 ‘스콜피온 킹’ 역을 맡았다. 전편의 악당이었던 ‘이모텝’(아놀드 보슬로)보다 강력한 캐릭터로 강렬한 데뷔를 했다. 스콜피온 킹은 기술 격변의 시대에 탄생한 CG 합성 캐릭터로 상체는 인간, 손과 하체는 전갈인 기이한 외형을 가졌다. 지금 보기엔 많이 어색하고 조악하다. 물론, 당시에도 말이 많았던 그래픽으로 드웨인 존슨의 흑역사라 할 만하다.
WWE에서 활동하던 드웨인 존슨은 이 영화의 흥행으로 곧장 <스콜피온 킹>에서 주연을 맡았다. (키노라이츠 지수 30.7%) 동시에 흥미로운 기록도 세웠는데, 첫 주연작을 맡은 배우 중 출연료가 가장 높았다. (550만 달러, 한화 60억)
<겟 스마트>
키노라이츠 지수 70.9%
데뷔작 <미이라 2> 이후 드웨인 존슨의 작품이 초록불을 밝히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데뷔 이후 7년, 여섯 작품을 거친 후에야 <겟 스마트>(2008)라는 영화로 초록불(키노라이츠 지수 70.9%)을 기록했다. <겟 스마트>는 스티브 카렐과 앤 해서웨이 주연의 영화로 드웨인 존슨은 비밀정보 기관의 요원 역을 맡았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17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앤 해서웨이의 미모가 돋보인 영화로 기억되지만, 드웨인 존슨의 작품으로 보기엔 애매하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
키노라이츠 지수 49.1%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995년 작 <쥬만지> 이후 20년이 훌쩍 지나고서야 제작된 영화다. 이 시리즈는 마법이 깃든 보드게임 ‘쥬만지’ 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다. 이 게임엔 참가자가 지켜야만 하는 특별한 룰이 있다. 게임 내에서는 세 개의 목숨이 주어지고, 목숨을 모두 잃으면 영원히 죽는다. 더불어 플레이어는 고고학자, 여전사, 동물학 전문가, 지도 연구학 교수 중 한 명을 맡아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드웨인 존슨은 쥬만지 게임 속 아바타 중 근육질 고고학자를 맡아 한 손으로 헬리콥터에 매달리는 뛰어난 근력과 오토바이를 타고 산꼭대기로 질주하는 야생미를 뽐냈다. 영화의 설정은 판타지였지만, 드웨인 존슨의 육체라면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이한 믿음을 줬다. 또한, 극 중 카렌 길런과의 어색한 키스가 명장면으로 꼽힌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드웨인 존슨이 액션 및 어드벤쳐 장르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걸 한 번 더 증명했고, 키노라이츠 지수는 49.1%를 기록했다. 노란불이라는 건 아쉽지만, 9억 6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으로 웃을 수 있던 영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키노라이츠 지수 All Green
누가 뭐래도 드웨인 존슨의 대표작과 인생 캐릭터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홉스’다. 그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에 처음 등장했고, 이후 (‘분노의 질주’ 생략) <더 맥시멈>(2013), <더 세븐>(2015), <더 익스트림>(2017)에 연이어 출연했다. 그리고 올해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 오프인 <홉스 & 쇼>로 대중과 만났다.
‘분노의 질주’는 스트리트 레이싱으로 시작해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케이퍼 무비의 성격이 짙어졌고, 점점 액션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사랑받았다. 특히,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가 등장하는 차량 액션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백미로 꼽힌다.
드웨인 존슨은 <언리미티드>에서 브라이언(폴 워커)과 도미닉(빈 디젤)을 쫓는 정부 요원 ‘홉스’로 시리즈에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홉스는 <더 맥시멈>에서 범죄 레이싱팀 소탕을 위해 브라이언과 도미닉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협업을 시작한다. 이후 홉스는 경찰직을 뺏기는 등 많은 일을 겪으며 도미닉의 팀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드웨인 존슨과 빈 디젤은 불화설이 있었는데, 실제로 영화적 견해가 매우 달랐다고 한다.
불화설 이후 드웨인 존슨 중심으로 재편된 <홉스 & 쇼>에서는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이 환상의 대머리 콤비로 사랑받았다. 재미있게도 제이슨 스타뎀이 맡은 데커드 쇼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브라이언과 도미닉의 적으로 등장한 이력이 있다. (여러 가지로 환상적인 조합이다) 이 스핀오프를 포함해 드웨인 존슨이 등장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모두 초록불을 기록했다.
<모아나>
키노라이츠 지수 96.8%
드웨인 존슨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그의 작품 중 키노라이츠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건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다. 2010년대 최고의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로 평가받는 <모아나>는 흥겨운 노래와 성숙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영화는 위기에 빠진 모누투이 섬을 구하기 위해 선택받은 소녀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가 바다로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웨인 존슨은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마우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마우이는 장난기 많은 반인반신으로 모아나와 모험하며 함께 성장한다. 극 중 드웨인 존스이 부른 흥겨운 곡 “You’re Welcome”은 그의 성대마저 탄탄한 근육일 거라는 환상을 가지게 했다. <모아나>는 무려 96.8%의 키노라이츠 지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