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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엄마들에게 ‘디즈니 플러스’가 지갑을 열게 만드는 방법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은 최고 수준으로 전 세계인이 알아줄 정도입니다. 태교부터 시작, 조기 교육으로 이어져 모국어를 배우기도 전에 벌써 영어 콘텐츠를 친근하게 보고 듣고 말하기 위해 엄마들의 사교육이 시작되기도 하는데요. “어느 집에 누가 뭘 한다더라..” 이런 소문이 맘카페나 주민, 육아 카톡방에 공유되기라도 하면 난리가 납니다.

“남들 다 한다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할 수 없지”, “우리 아이가 뒤처지면 어떻게 하지?” 등 조바심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렇다면 말입니다.

자녀 교육에 진심이 한국 엄마들은 한국에 상륙한 디즈니 플러스에 대한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요?

이미 유.아동,초등 자녀를 둔 엄마들은 디즈니 플러스 론칭과 별개로 영어 콘텐츠를 틀어주곤 했습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TV 등 다양한 곳에서 영어에 노출되고 있었죠. 아예 애니메이션을 볼 때도 한글 자막을 끄고 원어로 보게 하더라고요. 이런 경험은 조카나 아이가 있는 집에 갔다가 직접 목격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가입 필수라는 케이블 채널이나 IPTV에 ‘디즈니 채널’, ‘디즈니 주니어’가 따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 론칭을 앞두고 서비스가 종료되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디즈니 플러스를 아예 구독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라고 투덜거려도, 디즈니라면 또 상황이 달라집니다. 콘텐츠 왕국이란 말답게 마블, 스타워즈, 픽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만 있는 게 아니라 자연 다큐멘터리도 있어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입니다. 육아, 교육 콘텐츠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코로나 상황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다가오며 연말, 연시를 집콕하는 가족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내셔널지오그래픽에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온 듯한 광활하고 와일드한 경험치와 백과사전 몇 권을 통독한 것 같은 지적 충만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리, 자연, 과학, 문화, 역사, 과학적인 오락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가 가득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세계관 확장에 필수 콘텐츠라 부모 입장에서 안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비해 국내외 여러 OTT 서비스는 키즈 콘텐츠의 수와 사용자 편의 등을 개편하는 등. 디즈니가 뒤흔들어 놓을 총성 없는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키즈 콘텐츠 강자 디즈니의 대항마는 아직까지 누구도 될 수 없을 것 같네요.

디즈니는 오랫동안 어린이를 미래 고객으로 키워오고 있습니다.

주말 아침.. 대체 늦잠이 뭔가요? 8시면 KBS 디즈니 만화 동산을 보기 위해 TV 앞에 대기했던 2030 세대들의 향수를 부르는 라떼 애니메이션이 인기 있는 것처럼. 유년 시절의 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습관처럼 따르는 무의식의 각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이런 작업에 철두철미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디즈니는 키즈 프로필에도 진심을 담았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설정하는 즐거움은 당연하고요. 키즈 프로필로 설정하면 ‘PIN 보호’와 같은 여러 종류의 시청 제한을 통해 어린 시청자들이 콘텐츠 등급에 따른 어린이용 콘텐츠만 시청할 수 있도록 보호합니다. 18+,19+ 등급의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프로필별로 1년에 한 번씩 문자 메시지로 ‘성인 인증’을 해야 합니다.

세부적으로 콘텐츠 등급을 나눠 둔 점이 부모들의 마음에 쏙 드는 점 같습니다. ‘키즈 안심 종료’를 통해서는 키즈 프로필에서 쉽게 나가지 못하도록 간단한 질문이 추가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로 모든 검색을 하기도 하는 만큼. 보지 말라고 막을 수도 없는 유튜브 시청 시, 불안한 마음을 조금은 덜어드리는 디즈니 플러스만의 특화된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뇌는 아직 단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를 지속해서 보는가에 따라서 성장의 중요한 기점이 되기도 하니까요.

어쨌거나 한국 부모들은 디즈니 플러스의 론칭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한 커뮤니티의 글에는 ‘어차피 영상물 볼 거면 학습 콘텐츠를 보여줄 거고, DVD 고르는데도 지쳐 넷플릭스를 보는 중이지만, 이마저도 다양하지 못해서 디즈니 플러스로 눈길을 돌릴까 고민 중..’이라는 글이 자주 보입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엄선된 콘텐츠’라는 최대 장점이 아이와 부모를 만족시킬 수 있는 OTT 서비스란 소리입니다.

디즈니의 철칙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현지화'입니다.

욕이 있는 대사라면 그 부분을 재녹음할 정도로 표현에 제한이 있습니다. 예전 콘텐츠 같은 경우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 문구가 뜨기도 합니다. 당연히 신체 노출이나 성행위 부분도 디즈니의 검열을 통해 CG나 재편집 등으로 순화하고 있어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인 콘텐츠도 성기 노출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 플러스는 키즈 콘텐츠 강자임을 증명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원어로 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 연령의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더빙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단 처음 접속하면 기본 언어가 한국어 더빙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이 성인 사용자를 당황스럽게 했지만 뜻밖의 반응도 터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개봉할 때 더빙과 로컬라이징으로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웁니다. 본사에서 직접 검수할 만큼 캐스팅이나 목소리 톤, 이미지까지 계산된 버전을 선보입니다.

때문에 현재 “자막이 형편없다”라는 성인 사용자의 불만이 “생각보다 더빙이 재미있는데”라는 호감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번역기를 돌린 듯한 부실한 자막 탓에 어쩔 수 없이 더빙을 보게 되었는데, 앞으로 몇몇 작품은 더빙으로 볼 계획”이라며 디즈니 자막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하죠.

드디어! 디즈니 플러스가 11월 12일 한국 상륙을 마쳤습니다. 디즈니는 ‘열심히 준비하느라.. 오래 걸렸다’라며 론칭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타 OTT 서비스 보다 떨어지는 편의성, 구성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키즈 프로필로 직접 사용해 보니 한국 부모들이 결제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엄마표 영어 노출은 물론 재미마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디즈니 플러스.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안 볼 수가 없는 킬러 콘텐츠 명가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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