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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인터뷰] ‘영화 둠둠’ 이국적인 외모와 신비한 매력의 배우 ‘김용지’

이국적인 외모와 신비한 매력을 가진 배우 김용지. 모델로 데뷔해 다양한 광고와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미스터 선샤인] 의 말 없는 점성술사 ‘호타루’, [더킹: 영원한 군주] 대한제국 황실 공보관 ‘명승아’와 카페 사장 ‘명나리’로 1인 2역, [구미호뎐]에서는 러시아에서 온 여우 ‘기유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용지를 지난 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영화 <둠둠>은 김용지의 영화 데뷔작이자 주연작으로 DJ로 변신한 독특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쉽게 다가가기 힘든 마성의 분위기, 영화나 드라마, CF, 뮤직비디오에서 봤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솔직했고 털털했다. 영화 속 이나와는 성격이 정반대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불안한 청춘을 연기하고 싶었다”

영화 ‘둠둠’

<둠둠>은 디제잉이라는 소재를 통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을 담고 있다. 불안한 청춘의 얼굴에 김용지가 스며들었고 입양 보낼 아기와 트라우마로 온전치 못한 엄마까지 더해 극적 긴장감도 불어 넣고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캐릭터 만족도가 높았고 감동받았다며 “너무 하고 싶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엄마와의 티키타카가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나로 이입해보면 이나와 같은 선택을 할지 의문이었다.”며 글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나라면 어땠을까’ 물었던 것 같고 도전해 보고 싶었다. 프리프로덕션도 즐거웠다.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작품이다. 이나와 만날 수 있어서 흥분되었다.”며 촬영 때 한창 코로나가 심할 때라 언제 개봉하나 먼 미래처럼 느껴졌는데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나는 한 아이의 엄마, 엄마와 단둘이 사는 딸이다. 밤이면 화려한 DJ로 변신한다. 김용지는 원래 성격과 많이 다른 이나를 온전히 체화하기 위해 고심한 듯 보였다.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내외적 변화가 필요했다.

“이나는 하고자 하는 음악과 상업적 성공 사이에서도 갈등하고 있는 인물이다. 시간을 할애해 외적인 부분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나의 과거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보여주지 않아 좋았다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고, 그 안에 덤덤함을 넣으려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를 경험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런 고난이 누군가의 삶 속에도 들어있을 거다. 해결되지 않더라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느껴 열린 결말도 좋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엄마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겠다. 그게 온전한 회복인지, 그대로 살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용지

이나는 분명 버거울 것 같다. ‘하고 싶은 음악만 하고 싶은 게 이기적이냐’고 묻는 게 안쓰러워 보일 정도다. 음악을 잠시 멈추고 동떨어진 일을 하는 불만과 엄마의 신경질적인 집착,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압박은 줄곧 이나를 코너로 몰아간다.

“물리적인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건 ‘엄마와의 감정싸움 장면’이었다. 숨 막히는 감정을 위해 엄마를 그렇게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세뇌하기 위해 일기도 쓰고 엄마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읽어보기도 했다. 유선 선배님과 리허설을 자주 했고 현장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라며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 했다.

‘엄마’와의 긴장감 있는 관계가 포인트라면 반면, 선배로 나오는 ‘준석’과의 케미도 상당하다. 박종환 배우와의 호흡을 궁금해하니, 좋아하는 배우, 선배이자, 감히 친구라고 칭하고 싶다며 닮고 싶은 배우라고 말했다.

“준석과 초반을 제외하고는 극 중에서 나누는 대화가 무게감이 컸다. 실제 종환 오빠는 너무 밝은 사람인데 순식간에 준석으로 바뀌는 게 신기했다. 인물을 체화하는 데 능숙한 배우임을 느꼈다. 같이 디제잉 수업 첫날 바로 준석이었다. 오빠가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나가 아이가 있다고 고백한 걸 들었을 때, 묻지 않고 그냥 넘기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라며 동료애를 설명했다.

영화 속 이나는 음악에 소질 있고 잘나가는 디제이다. 실제로 디제잉을 처음 배워봤을 것 같다.

“디제잉은 레슨받았고 아침저녁으로 계속 연습했다. 장비를 만져 본 적이 없어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한 달 정도는 매일 기계를 두고 예선, 본선 곡을 연습했다.” 이어 며칠 전에도 디제잉을 했다고 밝혔다. “엊그제 <둠둠> 개봉 기념 파티가 있었다. 그때 한 시간 정도 플레잉을 하게 되었다. (혼자 한 건 아니고) 음악감독 두 분과 몇몇 프로 디제이와 세션을 맡아서 해봤다. 너무 떨렸다. 실수해서 혹시라도 분위기를 망칠까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온전히 그 파티를 즐기지 못했다.”

“익숙한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김용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김용지

김용지는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했다. 특이하게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모델 데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예술대학을 다니면서 교내 영화, 사진 전공자들과 협업이 익숙했다. 대학시절은 의상, 기획, 연출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 작품 하나에 스탭의 고민, 연출의 의도가 있었고 그 파트 안에 배우가 존재했다.”

이어 “매번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이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모델로 2년 반 정도 활동하다가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티멘탈 시너리’의 Epic이 계기였다. 정지된 사진으로 시작했다가 움직이는 영상(광고, 뮤직비디오)으로 영역을 넓혔더니 신세계였다. 영상 안에서 말도 하고 감정도 표현하는 뮤직비디오 작업이 특히 재미있었다.”라고 대답했다.

김용지는 “연기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오케이다. 상상 이상의 역할이 많다. 그중에서도 액션을 해보고 싶긴 하다”라고 답했다. 이것저것 따지기보다 기회가 왔을때 다양한 역할을 해보자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드라마 [구미호뎐 2]를 촬영하고 있고,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가 공개 예정이다. <둠둠>을 통해 이나처럼 성장하는 배우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개봉이 꿈만 같다고 설렘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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