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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홀]첩보물 안 보던 에디터도 홀린 웰메이드 시리즈

솔직히 말하자면 에디터는 첩보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끽해봐야, ‘본 시리즈’를 본 게 경험이라면 경험이었죠. 물론 <24>, <지정 생존자>로 너무 유명한 키퍼 서덜랜드는 영화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 시리즈를 아직 안 본 제 눈은 그저 허송세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티빙에 접속했다가 영화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뭐 볼지 떠돌던 중. 1화 만에 입덕한 시리즈가 있었으니… 바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래빗홀>이었습니다.

요즘은 꾸벅꾸벅 자꾸만 졸음이 와요. 춘곤증으로 나른한 4월. 키노라이츠에서는 애정을 듬뿍 담아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래빗홀>을 주목해 봤는데요.

지친 몸과 마음을 웰메이드 시리즈 보면서 살짝 재충전이 필요하신 분들, 오랜 키퍼 서덜랜드의 찐팬들, 평소 스릴러, 추리물, 첩보물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생각 없이 눌렀는데 계속 생각나요…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래빗홀>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반전 때문에 뇌피셜을 올인하게 만드는데요. 복잡한 퍼즐 같은 단서를 끼워 맞추는 지적 쾌감이 상당합니다.

까고 까도 또 까야만 되는 양파처럼 얽힌 관계와 그로 인한 추리 단서가 화수분처럼 계속되기 때문이에요. 끝난 줄 알았던 상황이 불쑥 튀어나오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처음에는 명석한 산업 스파이 회사 대표와 크루가 멋지게 또 해내는구나 싶어 흥미롭게 봤었는데요. 헉! 갑.분.싸. 이게 무슨 전개죠? 어려웠지만 완벽히 성공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친구의 자살 사건에 연루되어 범죄자가 되어버린 남자. 그리고 복잡한 심리 상황. 전 그 남자의 스토리에 완전히 빠져 들었고,

하… 이 남자를 탐구하고 싶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살인 누명을 쓴 남자

*1화부터 3화까지 줄거리를 요약했습니다

존 위어는 업계 최고의 첩보원이자 심리학자이기도 했던 아버지를 둔 첩보원이에요. 숫자에 능통한 천재였으며, 어릴 적 종적을 감출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원망하는 감정을 지닌 채 성장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언가 집중하거나 불안하면 손가락을 튕기는 버릇이나, 누군가가 사찰하고 있다는 심한 편집증을 앓고 있어 괜스레 짠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억울한 사연은 지금부터예요. 존 위어는 기업 첩보원으로 능숙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프로 중의 프로였습니다만. 의뢰를 진행하던 중 아름다운 헤일리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꼬이기 시작하는데요. 다음날 어김없이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건물이 폭발하며 팀원들의 생사가 불투명해져 버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살인 용의자로 누명까지 쓰고 수배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죠. 폭파 배후를 찾기 위해 단어를 쫓아 친구 마일스를 찾아갔지만,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채 투신자살한 그를 보고 망연자실합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파악할 수도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죠.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 존 위어는 계속해서 실마리를 찾아 경찰서까지 잠입하게 되는데요. 결정적 단서인 인증장치를 손에 넣은 존 위어.

다소 오해가 있었던 헤일리와의 껄끄러운 상황까지 정리 후,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돌아와 은신하려던 그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마주하며 잊었던 기억을 되찾아 갑니다.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의 말을 믿어야 할지 난감한 존 위어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해치려는 세력은 생각보다 더욱 거대한 세력임을 알아가게 되는데요.

감시와 잘못된 정보, 조작이 판치는 세상에서 천사인지 악마인지 모를 협력자들과 모종의 음모를 밝혀야만 하는 운명에 얽힌 겁니다.

과연 존 위어는 뒤바뀐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를 밝혀낼 수 있을까요?

믿고 보는 제작진, 웰메이드 시리즈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래빗홀>은 8화로 제작되어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되는데요. 무엇보다도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어요. 스마트TV 티빙앱에 파라마운트+탭이 추가되어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CBS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기에 믿고 보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색없고요. N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가족 드라마 <디스 이즈 어스>와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 창업 스토리를 담은 애플TV+ 드라마 <우린폭망했다>의 ‘존 레쿼’와 ‘글렌 피카라’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쫀쫀한 서사를 보장합니다.

아참! 메가급 리뷰 유튜버 민호타우르스, 지무비, 삐맨, 고몽, 김시선도 선택한 작품이더라고요. 저처럼 스파이 장르를 잘 접해보지 않아서 진입장벽이 높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시리즈랍니다.

마치 추리소설 읽는 것처럼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감이 붙어요. 조작된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던 존 위어의 삶은 <트루먼 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원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다른 세상에 진입해, 어떻게든 나와야 하는 위기. 과연 나라면 어떻게 대처했을지를 몰입하는 힘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호연도 상당한데요. ‘키퍼 서덜랜드’는 인생을 통째로 말아먹게(?) 생긴 존 위어를 연기합니다. 늘 그래왔듯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진정성 있는 배우죠. 토끼굴(함정)에서 용케 나오고야 마는 주인공 역할에 최적화된 배우라 믿음이 갑니다.

아버지를 연기한 찰스 댄스는 7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리즈시절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시리즈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존재감은 물론 아들과의 티키타카까지 선보이며 부자 케미를 선사해갑니다.

그와 얽히게 된 헤일리를 연기한 ‘메타 골딩’은 아름다움과 지적 매력을 갖춘 변호사로 열연을 펼쳤는데요. 처음부터 그녀를 의심했던 존 위어를 황당해하며 사건과 연관 없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보통 사람입니다만. 조금씩 이상한 행동을 벌이며 예측불허한 상황으로 이끌어가는 인물이죠.

지금까지 키노라이츠 에디터와 <래빗홀>을 훑어보았는데요. 돌연 무언가의 타깃이 된 한 남자의 사연을 듣다 보니, 저절로 기막히고 코 막히는 감정이입이 되지 뭐예요. 긴장감 넘치는 스릴, 속고 속이는 교묘한 속임수에서 탈출하려 발버둥 치는 건, 존 위어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무수한 희로애락을 반복하는 쳇바퀴 속의 다람쥐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치만 다행이에요. 당분간 월요일을 기다리는 기쁨, 살아갈 이유를 찾았으니까요. 월요병으로 괴롭던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일주일의 행복, 웰메이드 드라마를 찾는다면 티빙에서 파라마운트+관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 하나까지도 허투루 흘리지 말아야 할 단서가 되는 시리즈를 찾는다면 <래빗홀>을 권해 드립니다.

사진: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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