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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게임 잘알못도 즐겼던 어드밴처액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서사의 구멍이 자주 발생한다. 인기 게임을 영화화하는 만큼 보장된 흥행과 실망의 틈을 좁히는 것이 필수다. 게임 캐릭터의 사연을 확장하고 갈등을 만들며 게임의 묘미도 살려야 하는 어려움이 가장 크게 동반된다. 원작을 너무 훼손할 경우 팬들의 실망까지 떠안아야 하기에 탄탄한 스토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00년 된 보물을 찾아라!

15년 전 형 샘과 보물을 찾기로 약속하다 헤어지게 된 네이선(톰 홀랜드)은 홀로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 형은 엽서를 보내며 가끔 소식을 전할 뿐 어디에 있는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던 중 트레져 헌터 설리(마크 월버그)를 만난다. 설리는 형과 각별한 동료였다며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믿을 수 없지만 형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따르기로 한다. 그가 원하는 500년 전 전설의 보물도 찾고 형과도 재회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한편, 누구보다도 보물을 먼저 찾으려던 설리는 수수께끼의 답을 찾기 위해 네이선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 와중에 겉과 속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트레져 헌터 클로에(소피아 알리)로 인해 차질이 생긴다. 한 술 더 떠. 전설 속 마젤란 보물의 주인이라 자처하는 몬카다(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추격 속에 쉽지만은 않다. 몬카다의 오른팔 브래독(타티 가브리엘)까지 가세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게임, 뺏기고 빼앗는 보물을 차지하기 위한 스케일이 꽤나 커진다.

뉴 제너레이션 톰 홀랜드가 또 통했다!

영화는 10년 전 기획된 초반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감독이 7번이나 바뀐 전례가 있다. 결국 <베놈>, <좀비랜드>를 연출한 루벤 플레셔 감독이 최종 낙점 되었다. 또 다른 진통도 있었다. 원래 주인공 네이든 드레이크의 역할이 최종 설리를 맡게 된 마크 월버그인 적도 있었다. 돌고 돌아 연령대를 낮춰 톰 홀랜드의 이미지에 맞게 제작되었으나 코로나로 몇 차례 연기된 비운의 영화기도 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톰 홀랜드가 소니의 대표 게임을 영화로 만든 <언차티드>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주인공 연령대를 낮춰 현세대를 겨냥한점도 돋보인다. 스파이더맨의 성장 캐릭터쯤으로 보이는 네이선을 만들기 위해 다부진 근육을 키운 점도 놀라웠다.

행간에는 <해적 3: 바다로 간 피터 파커>라며 조롱하지만 필자는 꽤나 재미있게 봤다 소니 픽쳐스가 많은 보험료를 냈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액션 장면은 대부분 CG가 아닌 스턴트와 톰 홀랜드, 정정훈 감독의 촬영으로 만들어졌다. 게임을 해본 적 없지만 충분히 보물을 찾고 모험을 떠나는 어드벤처 분위기가 극장을 찾은 효과를 톡톡히 한다.

거두절미하고 화물기 추락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이 장면만 제대로 즐겼다 해도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짜릿하고 실감 난다. 게임의 팬이라는 톰 홀랜드가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하고 연기한 게 느껴졌다. 더불어 블루 스크린이 아닌 실제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현장성도 살렸다. 때문에 세계여행이 어려운 시기에 영화로 세계 곳곳을 탐험한 기분까지 덤이다.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가져왔지만 변주를 준 톰 홀랜드 캐스팅은 영화의 가장 큰 축복이다. 마크 월버그와 티키타카 케미가 터진다. 마치 셜록과 파트너 왓슨 사이가 떠오르는 호흡을 자랑한다. 다수의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특화된 마크 월버그는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그 자리를 톰 홀랜드에게 내주었다. 대신 재치와 뛰어난 머리를 가진 박사로 변신해 네이선과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의 오리지널 스토리 강추!

필자는 게임을 모르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이 흥미로웠다. 원작 팬을 다소 실망스럽게 한다는 영화 오리지널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영국 항해가인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후손이란 점, 마젤란의 항해 지도를 곁들인 전사 때문이다. 프랜시스 드레이크는 영국의 영웅이지만 에스파냐의 적이었던 실존인물이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무적함대 격파 등이 이미지를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영화 <골든에이지>에서 재해석된 인물로 탄생한 바 있다.

‘사라진 것과 행방을 모르는 것은 엄연한 차이다’라는 주제는 언차티드(Uncharted)의 뜻인 ‘미지의, 알려지지 않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과 한 몸이다. 헤어진 형제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복선으로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도와준다. 어쩌면 희망고문일 수 있겠으나. 어쩌면 희망고문일 수 있겠으나.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보물지도, 엘도라도를 찾고 싶은 탐험 가의 심장을 마구 흔들어 댄다.

특히 여성 캐릭터의 활약과 다인종 역할 배분도 눈에 띈다. 빌런으로 등장하는 안토니오 반데라스 보다 한국계 배우로 알려진 타티 가브리엘을 만나는 즐거움도 매력적이다. 시리즈를 잇는 쿠키 영상도 있어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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