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주에는 2위에 머물렀던 <돈>이 이번에는 <어스>를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1위를 내어준 <어스>가 과연 다른 작품들의 추격도 따돌리면서 권토중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한편, <아쿠아맨>의 흥행 성공으로 한숨 돌린 DC 확장 유니버스의 신작 <샤잠!>은 개봉 첫 주에 기대 이하의 흥행을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3위에 머물며 바로 얼마 전 차트에서 위용을 뽐내던 MCU의 <캡틴 마블>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Top5에 자리한 영화 중에 가장 높은 키노라이츠 지수를 유지 중인 <생일>은 벌써 5년이 흘렀지만 많은 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생생한 아픔인 청해진 해운 세월호 침몰을 소재로 다룬 작품입니다. 걸출한 두 주연 배우를 필두로 한 훌륭한 연기와 실화에 대한 진심 어린 위로가 돋보인다는 반응을 보이는 관객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왕대륙 주연의 <장난스런 키스>는 지난주에 이어 5위를 유지 중입니다.
다음 주에는, 중남미의 유명한 도시 전설인 ‘우는 여인(La Llorona)’의 저주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요로나의 저주>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뉴 라인 시네마와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한 만큼 컨저링 유니버스에 편입된 새내기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에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섭다’라는 문구로 관객들의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을 유발하지 않나 싶네요.
김해숙, 손호준 배우가 모녀로 호흡을 맞춰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전할 <크게 될 놈> 역시 다음 주 목요일 개봉 예정입니다. 항상 사고뭉치 아들, 딸들 덕분에 뒷바라지를 도맡아 하며 모진 고생을 하는 엄니 역할을 맡은 검해숙 배우가 이번엔 어떤 아들과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또 로맨틱 코미디의 영원한 정석이 된 작품이죠. 풋풋한 시절의 휴 그랜트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인, 줄리아 로버츠의 <노팅 힐>이 20년 만에 재개봉을 통해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본 적 없으신 분들도 OST 몇 소절만 들으면 바로 ‘아, 이 노래!’라는 반응이 나오실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나볼 기회 역시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