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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착한’, 혹은 평범한 영화… ‘증인’ 후기 모음.zip

누구보다 영화를 아끼는 ‘키노라이터’들에게 이번 주, 화제의 영화는 뭘까요? 가벼운 감상부터 깊은 비평까지 다양한 글들이 키노라이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비평가 못지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해준 키노라이터들의 글을 볼 수 있는 시간, 키노라이츠‘s Pick! 지금 시작합니다.


이한 감독의 영화는 ‘착하다’라는 평가를 받고는 합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은 소외된 곳을 비추는 카메라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죠,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끌어내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는 게 이한 감독의 영화가 가진 매력입니다. 정우성과 김향기의 <증인>도 그런 영화인데요. 다수의 사람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는 소녀 지우(김향기)와 어떤 변호사가 될지 고민하는 순호(정우성)가 소통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관객의 마음속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가게 합니다. 그렇다면 키노라이터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요?

글의 맞춤법을 일부 손봤으며,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일부 생략한 부분도 있습니다.
리뷰의 전문은 키노라이터의 아이디에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증인>은 법정 드라마로서의 이야기보다, 지우의 세계 안으로 어른들이 진정 한발 다가서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럼으로써 진실한 삶을 행하고 살아가는 일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 김동진 님의 리뷰 중(초록, 3점)
대개 자폐뿐만 아니라 모종의 장애를 소재로 선택하고 표현한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극복해냈다’와 같은 기본적인 서사 구성이 전제되어 있지만, <증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감 및 다양한 시선의 인정과 발견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 YOUNJINU 님의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용기와 인정” 중(초록, 3.5점)
인간 사이의 진심 어린 교류가 만들어내는 훈훈한 감정을 제대로 맛보았습니다. 잔잔한 웃음이 계속 나오는 대사,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특별한 법정 드라마였어요. 김향기의 자폐 소녀 연기도 좋았지만, 정우성의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 연기도 좋았습니다. 자기 실수를 고민하고 바로 잡으려는 과정에 공감할 수 있었는데, 그의 인생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songme 님의 “정우성의 인생 캐릭터” 중(초록, 4.5점)


자폐 소녀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연출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다른 한국 영화였다면 감동을 쥐어짜는 연출 혹은, 작위적인 설정을 더 많이 사용했을 수도 있는데요. 이한 감독은 순호가 지우와 소통하게 함으로써 자폐 소녀의 시선을 공유합니다. 그렇게 관객과도 교감하게 하고, 자폐 소녀가 우리와 같은 세상에 사는 ‘조금 다른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죠. 자극적인 장면을 배제하고, 인물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아낸 이한 감독의 정직한 연출이 돋보인 부분입니다.

김향기의 연기에 관한 호평이 많았습니다. 그녀는 작년에 ‘신과함께’ 시리즈, <영주> 등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번엔 자폐 소녀라는 어려운 연기도 잘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더 넓혔습니다. 20대가 된 그녀는 앞으로 어떤 연기를 더 보여주게 될까요? 더불어 정우성의 담백한 연기가 좋았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최근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준 그였기에, 순호라는 캐릭터는 조금 낯설 수도 있었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그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네요.


이런 호평과 달리, 예리한 비판을 남긴 키노라이터들도 있었는데요.

평면적이고 직선에 아주 친절하다 못해 다 떠먹여 주는 진행. 주인공 순호가 중심이다 못해 순호의 ‘좋은 사람’(영웅 캐릭터) 되기를 위해서만 봉사하는 주변 캐릭터들. 신파보다 싫은 급한 마무리 – 퀘스트하듯 주변 인물들에게 하나하나 ‘퀘스트 완료’ 표시를 받는 느낌도 들었다. ‘선’의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 모두 비현실적으로 선하다.

– 왕도톨리 님의 리뷰 중(빨강, 2.5점)
법정 모독처럼 약간 과한 ‘순호’의 후반부 법정 시퀀스는 ‘지우라는 캐릭터를 소모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으로 이어진다. 그건 아마도 두 가지 이야기의 균형이 무너진 점과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ASD에 대한 이해와 양심을 회복하는 변호사 이야기의 균형은 순호의 변호가 아닌 무언가를 연설하는 ‘어조로 인해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 moviemon 님의 “인물만으로도 예측하기 쉬웠던 전개 그리고 균형이 무너진 이야기” 중(빨강, 2.5점)


이한 감독의 ‘착한 영화’는 자극과 굴곡이 적어 평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예상이 가능한 전개와 결말을 보여준다는 거죠. 또한, 인물들 역시 평면적으로 묘사된 면이 있습니다. 영화 속의 세상이 인간의 선의로 이뤄진 너무도 따뜻한 공간이기에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죠. 영화의 중심이 되는 법정 씬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밀려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끝으로 순호라는 캐릭터의 성장과 영화의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위해 지우가 소모된 듯한 느낌이 있다는 평도 찾아볼 수 있었죠. 여러분은 <증인>을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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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가 ‘키노라이츠’s Pick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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