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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특집 ②] 억압 앞에 저항했던 인물들을 담은 영화

앞서 1부에서 이야기한 다섯 편과는 달리, 지금 소개할 작품들은 특정한 인물에 집중하여 일제 강점기를 조명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주인공들이 아주 뛰어난 영웅은 아닌데요.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렸지만, 그들은 그 상황 안에서 아파하고 고뇌하며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가득 안고 살았던 이들입니다. 그들에게 조국은 자유가 실현되고, 인간의 욕망과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조국을 만들고자 했던 인물의 모습을 담은 영화 몇 편을 준비했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에서는 그들의 의지를 담은 네 편의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개봉작은 키노라이츠에서 그린라이트를 받았던 영화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동주> 97.66%

<동주>는 잘 알려진 듯하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던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흑백 영화의 감성을 살림과 동시에 송몽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윤동주의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죠. 자신 있게 행동하는 송몽규와는 달리 윤동주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그의 시구들은 그러한 윤동주의 내면을 잘 표현해주고 있죠. 그의 시를 듣고 보는 것만으로 그의 삶의 깊이, 그리고 인간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 육체야 자네들이 죽일 수 있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
<박열> 93.24%

1923년 관동대지진을 배경으로 하는 <박열>은 박열의 당당함과 대범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박열은 자신의 신념을 가장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백을 하고 재판에 등장하는데요. 그 재판에서 박열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일본을 농락합니다. 조선인으로서 일본에 당당히 저항하고, 누구나 꿈꿨지만 하지 못하였던 이야기를 하는 박열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비록 몸은 구속되어 있지만, 가장 자유로웠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떳떳하게 외쳐라”
<항거:유관순 이야기>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 운동 이후 1년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옥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대다수 관객이 그녀를 알고 있지만, 옥에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알지 못하죠. 어린 나이의 여린 몸으로 일제의 칼날 앞에 저항했고, 그러한 가운데서 그녀의 정신은 그 어떤 칼날보다 번뜩였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열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품었을 인간적 고뇌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 고민은 2월 27일 극장에서 공유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 총, 칼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자전차왕 엄복동>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 강점기에 총칼이 아닌 두 바퀴의 자전차로 억압받는 민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비(정지훈)가 연기해 화제가 된 ‘엄복동’은 조선의 희망이자, 민족의 영웅으로 불렸죠. 그가 민족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억압당하는 민중으로서 일본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에 가능했습니다. 민족의 희망이 엄복동의 경기에 투영되어 있는데요. 그의 뜨거운 레이스는 2월 27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
홍성빈 에디터(s.b.hong@kinoligh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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