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처음은 있고, 어렵다. 그런 점에서 사회초년생에게 첫 직장은 여태 발 딛고 서 있던 세계에 또 다른 시공간이 있음을 알게 하는 놀라운 경험이다. 이때의 충격을 줄이고자, 사회는 ‘인턴’이라는 제도를 고안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수십 년 겪은 베테랑이 들어온다면 어떨까?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은 ‘로버트 드 니로’라는 노년의 배우를 사회초년생으로, 그리고 그의 상사로 ‘앤 해서웨이’를 설정해 독특한 구도를 만든다. 이 경험 많은 인턴은 젊은 세대의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상사는 인턴에게서 풍부한 경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이들은 어떤 회사 생활을 만들어나갈까.
<인턴>은 배우의 기존 이미지가 역전되는 데서 오는 신선함이 있다. 마틴 스콜세지의 <비열한 거리>, <좋은 친구들>, <아이리시맨> 등의 영화에서 거친 연기를 보여줬던 로버트 드 니로는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연기하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을 상사로 뒀던 사회초년생 앤 해서웨이는 젊은 CEO로 등장한다. 이미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아본 두 배우는 기존의 필모그래피에 도전하는 듯한 연기로 시선을 끈다.
이번 주 키노라이츠의 팟캐스트 놓치면 후회할 영화 – 장유진의 무비 프리즘에서는 <인턴>을 이야기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돌아봤다. 낸시 마이어스가 직장이라는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제시하고 사려 깊은 메시지를 건넨 이 영화는 사회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좋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이후 내용 및 콘텐츠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