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멜로디>는 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잘 갖춘 영화다. 눈이 먼 인물의 상황을 이용한 속고 속이는 과정이 스릴있게 전개되고, 중간중간 유머로 답답함을 해소하며 완급조절을 한다. 여기에 충격적인 반전이 거듭되면서 긴 러닝 타임을 가졌음에도, 힘을 잃지 않는다.
영화는 아카쉬(아유쉬만 커라나)의 현재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회상한다.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서 액자식 구성을 완성한다. 여기서 이야기의 허구성을 활용하는 영화의 영리함이 돋보이고, 덕분에 이야기의 맛이 잘 살아있는 영화다. 화자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선택지를 관객에게 준다는 점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가 오버랩 되기도 한다.
특히, 영화가 마지막에 준비한 한 방의 반전은 엄청난 효과가 있는데, 그 장면으로부터 영화 전체를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블라인드 멜로디>의 마지막 장면은 어떤 의미가 있고, 이 영화엔 어떤 비밀이 있을까? 키노라이츠에서 인도 영화 블로거 ‘라즈베리’님과 함께 영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이후 내용 및 콘텐츠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특별 게스트 ‘라즈베리’님과 함께한 오디오 클립
키노라이츠의 팟캐스트 채널 ‘얼떨결에 GV’ <블라인드 멜로디> 편에서는 인도 영화를 아끼는 ‘라즈베리’님의 인도 영화 입문기를 시작으로 영화에 관한 깊은 지식을 들을 수 있다. 감독 ‘스리람 라그하반’의 필모그래피 및 연출적 특성을 시작으로 아카쉬 역의 ‘아유쉬만 커라나’의 독특한 캐스팅 스토리, 그리고 <라이프 오브 파이>로 유명한 ‘타부’까지 <블라인드 멜로디>의 다양한 정보를 모았다.
# 영화 해석 – 토끼의 의미
영화는 쫓기는 토끼로부터 시작한다. 농장에서 달아나던 토끼는 허수아비와 부딪히는데, 이때 들리는 ‘깡’ 소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아카쉬가 깡통을 칠 때 들리는 소리와 같다. 그리고 토끼는 눈이 먼 것처럼 보이고(그래서 가만히 서 있는 허수아비에 부딪혔다고 볼 수 있다.) 도망자 처지인 걸로 봐서, 아카쉬의 모습과 대구를 이룬다. 영화에 섞여있던 토끼는 영화 속 아카쉬의 서사를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 마지막 장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카쉬가 길에 떨어진 깡통을 정확히 지팡이로 치는 장면은 다양한 해석으로 이어진다. 그는 아직도 장님인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가 소피(라디카 압테)에게 들려준 이야기 중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혹은, 그는 언제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던 걸까. 그리고 왜 그는 이런 거짓말을 소피에게 들려줬을까. 키노라이츠 오디오 클립 ‘블라인드 멜로디’ 편에서 이 결말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