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당장 대답하실 수 있나요? 좋아하는 것, 잘하는 재능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꿈을 이룬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너무 좋았던 소년은 훗날 영화감독이 되었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 주인공이에요.
초록의 봄이 다가오는 3월, 영화팬을 들썩이게 할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키노라이츠가 주목한 영화는 <파벨만스>입니다.
난생처음 극장에서 스크린과 마주한 순간부터 전 세계인의 마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꿈의 공장장이된 감독의 자전적인 에피소드, 어느새 머리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 파파 할아버지가 된 영화감독이 진짜 하고 싶었던 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모두가 인정하는 영화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파벨만 가(家), 그리고 성장 이야기
영화 <파벨만스>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 그의 시작과 가족을 향한 아름답지만 아픈 과거를 영화적 순간으로 톺아보는 시간입니다. 그에게서 영화는 취미와 사랑뿐만 아니라, 정체성, 인류의 탐구임을 말해 줍니다.
번뜩이는 생각을 영화로 말하는 화법을 터득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구축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발한 상상력, 영상 문법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 영화 학교에 다니지 않고 독학한 만큼 영화를 향한 애정과 열정, 천재성이 넘친다는 걸 알 수 있죠. <A.I> 이후 22년 만에 각본을 맡았으며 영혼의 파트너라 불리는 영화 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와 <더 포스트> 이후 5년 만에 함께 했습니다.
캐스팅도 미쳤어요!
사랑스럽지만 어딘지 어두운 엄마 역에 ‘미셸 윌리엄스’, 일과 가정을 살뜰히 챙기려는 아빠 역에 ‘폴 다노’, 이 둘의 친구 역에 ‘세스 로건’, 파벨만 가(家)의 장남인 신예 ‘가브리엘 라벨’, 보리스 할아버지 역의 ‘주드 허쉬’, 영화 역사상 최고의 감독인 존 포드 역에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등이 출연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종종 자신의 영화에 카메오로 나오길 즐기기 때문에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데요. 주드 허쉬도 짧은 등장이지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이 영화의 파급력을 확인시켜 줍니다.
헨리 토마스, 드류 베리모어, 키 호이 콴,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마테오 조리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에는 특정한 인물이 떠올라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신인 배우 발굴에 큰 공을 들이는걸로 유명한데요. <E.T>의 ‘헨리 토마스’, ‘드류 베리 모어’, <인디아나 존스>의 ‘키 호이 콴’, <A.I>의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 <파벨만스>에서는 어린 새미 역의 ‘마테오 조리안’까지. 어디서 이런 아이를 데려온 건지 싶은 눈에 콕 하고 박히는 아역들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결국, 말하자면 입 아프고 모두 열거하자니 칸이 모자란 감독이란 소리죠!
그래서인지, 스필버그 감독의 34번째 연출작 <파멜만스>의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음악상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60년간 총 9번에 걸쳐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노미네이트 이력만 261개 부분, 해를 거듭하며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믿고 보는 감독이자, 아카데미가 사랑한 감독을 입증하는 영화가 <파벨만스>인겁니다.
오은영 쌤도 감탄할 천재 금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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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여섯 살 이후로 책을 읽지 않았다. 극장의 조조할인 영화와 텔레비전의 심야 영화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의 만화를 보며 세상을 배웠다”
영화, 가족, 꿈. 이 세 가지는 그를 관통하는 키워드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1946년 미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무려 12살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찍기 시작했어요.
17살 때는 <불꽃>의 각본, 촬영, 감독, 제작이란 1인 4역을 500달러에 완성해 동네 극장에 걸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SF 영화는 총관객 수 500명을 기록하며 501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던 소년은 엄마가 선물해 준 8mm 카메라로 세상을 다르게 보더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파벨만스>는 그때의 경험을 녹여 만들었으며, 영화를 향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예술을 사랑하던 부모님을 따라 극장을 드나들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학교 수업은 늘 따분했지만 카메라를 들면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 영화, TV, 만화를 보며 지내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고 격려했던 집안 분위기, 엉뚱함을 창의력으로 지지해 주는 사회 풍토는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숨은 재능 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미국적 사고방식과 타고난 예술적 기질을 일찍 깨워 준 가정 교육의 시너지가 지금의 스필버그를 만들지 않았나 추측해 보았습니다.
인생이 영화 역사, 그 잡채
<파벨만스>는 잔잔했던 유년 시절을 지나 폭풍 같은 십 대를 거쳐, 치열하게 고민하는 청년기까지를 그리고 있는데요. 스필버그의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이자 할리우드 영화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영화에는 그가 생각해 낸 기발한 촬영, 연출, 편집 기법이 들어있어 호기심을 유발합니다. 특히 그는 ‘블록버스터’란 단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죠스>에서 식인 상어를 직접 만들면서 분투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으며, <죠스>의 흥행으로 괴수물이 유행하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파벨만스>는 가족 영화이자, 성장영화, 영화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데요. 영화를 사랑하거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시네마 천국>, <바빌론>, <아티스트>, <썸머, 필름을 타고!>, <놉>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영화 <파벨만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스티븐 스필버그를 칭하는 여러 타이틀 중 저는 ‘할리우드가 배출한 최고의 감독’이란 표현이 퍽 마음에 듭니다.
여러분이 처음 영화와 사랑에 빠졌던 때를 기억해 보시는 건 어때요? 깜깜한 극장에서 낯선 사람과, 똑같은 스크린을 바라보지만 각자 다른 생각으로 퇴장하는 영화관.
당신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파벨만스>를 큰 스크린에서 보길 추천드려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했던 소중한 추억 뿐만 아니라 영화덕후, 영화 제작에 뜻이 있는 분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네요. <파벨만스>는 오는 3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 IMDb,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