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지난주,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던 <어스>가 예상외로 주간 박스 오피스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생일>이 차지했네요. 이 영화를 통해 그 날의 기억으로 아파하는 많은 이들이 부디 조금이라도 치유받고 위로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헬보이>는 2위로 차트에 진입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북미에서의 좋지 않은 반응에 노심초사하며 기다리셨을 국내 팬분들에게는 어쩌면 그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 대의 낮은 키노라이츠 수치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움을 표하는 반응이 다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반등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한편, 강력한 영웅인 <캡틴마블>의 빈자리는 <돈>이 쏠쏠하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지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이젠 60%에 이르는 점도 재밌네요.
4위는 충무로 대표 배우 중 하나인 김윤석의 첫 연출작 <미성년>입니다. 젊은 시절 연극 무대의 연출을 맡으며 감각을 쌓아오기도 했고 감독적인 시각을 지닌 배우로 회자되던 그의 감독 도전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은 이 작품의 키노라이츠 지수는 무려 100%! 이젠 배우 김윤석뿐만 아니라 감독 김윤석의 필모그래피도 주목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쿠아맨>의 성공으로 고무되어 있을 DCEU의 차기작 <샤잠!>이 5위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무난한 히어로물이라는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100만 고지가 한껏 요원해 보인다는 점은 아쉬움이 큽니다.
다음 주에는,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계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드디어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침공하기 시작합니다. 충격적인 전개로 많은 이들을 아연케 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이자 페이즈 3의 대단원을 마무리 하는 작품, 그리고 MCU를 이끌며 글로벌한 인기를 누렸던 주요 배역들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이번 영화에 쏟아지는 기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입니다. 3시간에 이르는 러닝 타임이지만 과연 그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지, 아니면 지루함에 몸을 비틀게 될지는 곧 확인할 수 있겠네요.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워서일까요, 적어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하는 다음 주에는 큰 자본이 투입된 작품들은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타노스와 영웅들의 격돌이 대체 얼마나 많은 상영관을 차지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아마 영화계의 모든 촉각은 단 한 편의 영화에 쏠려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