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아야>는 세계 최초 풀 버전 스크린 X 애니메이션이다. <마리 이야기>, <천년 여우비>,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 감독이라 할만한 이성강 감독의 신작이다. 뮤지컬 형식을 갖고 있어 목소리 연기한 가수 백아연과 갓세븐(GOT7)의 진영의 노래 실력까지 들어볼 수 있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OST와 스크린 X가 주는 환상적인 풍경이 애니메이션의 배경과 조화를 이룬다.
동물로 변신하는 공주의 운명
연리지 왕국의 아야(백아연) 공주는 동물로 변하는 저주를 받았다. 이런 아이들은 숲속에 버려지고 결국 자신의 이름을 잃는 안타까운 운명을 맞는다. 하지만 아야의 엄마는 아야를 잃을 수 없어 인간의 모습을 회복할 팔찌를 걸어준다. 10년 후, 아야는 바타르 왕국의 바리 왕자(진영)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바타르는 정략결혼을 조건으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야는 진취적이고 정의로운 성격이다. 연리지 왕국을 지키고자 얼굴도 모르는 왕자와 결혼을 위해 나선다. 왕국의 미래를 위해 공주가 스스로 나선 것이다. 공주는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남들과 다른 모습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어떤 모습이라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진취적인 성격이다. 조약을 깬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포부 또한 품고 있다.
바타르의 왕자 바리는 하루 종일 쇠로 된 갑옷을 입고 다니며, 전쟁에 굶주린 전쟁 폭군이란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왕자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삼촌이 바타르를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바타르는 한때 물길이 있었지만 지형 변화로 사막이 되었다. 바리 왕자는 폭약을 이용해 물을 찾아 예전의 영광을 찾을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주와 왕자
왕자와 공주는 비슷한 운명으로 얽혀 있다. 둘 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경험이 있으며 아야 공주가 팔찌를 이용해 저주를 감추려고 한다면, 바리 왕자는 갑옷과 투구로 모습을 감춘다. 하지만 왕국을 지키려는 명분은 닮았다. 무분별한 전쟁으로 백성의 희생을 원하지 않고 자유를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다.
하지만 평화를 방해하는 세력은 늘 존재한다. 섭정하고 있던 삼촌은 물길을 찾으려는 왕자가 못마땅하다. 삼촌은 바타르가 사막화 될 때 누구도 돕지 않았다며 연리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또한, 삼촌의 심복이자 다친 동물의 피와 원혼으로 강력한 괴물이 되려는 야수는 최대 걸림돌이다.
아야와 바르는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정체성과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동물로 변하는 저주는 더 이상 감추어야 하는 비밀이 아니다.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의지이며 오히려 변신을 이용해 운명을 개척한다. 아야는 동물과 교감하면서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음을 깨닫는다. 복수만 꿈꾸다가는 진짜 괴물이 되어버린 야수를 이해하고 앞으로 왕국의 평화를 위한 진정한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프린세스 아야>는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관과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고대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이국인 배경은 스크린 X 관에서 빛을 발한다. 아야와 바르 역을 맡은 백아연과 진영은 캐릭터에 충실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감수성으로 울려퍼지는 OST가 극장을 꽉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