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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립] 역대 스티븐 킹 원작 영화 TOP 7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은 영화사에 남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폐쇄적이고 공포스러운 분위기, 음침한 음악, 그리고 스테디 캠의 활용 등 당시 영화가 연출이나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후대의 감독들이 많이 오마주한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도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샤이닝>을 재연출하며 스탠리 큐브릭을 추억하기도 했다.


동시에 <샤이닝>은 원작자 스티븐 킹이 좋아하지 않은 불운한 작품이다. 스티븐 킹은 “영화는 얼음으로 끝나고 내 책(샤이닝)은 불로 끝난 다는 점이 차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샤이닝』의 후속작인 『닥터 슬립』을 영화화한 작품엔 어떤 반응을 보냈을까? 스티븐 킹은 “소설 『닥터 슬립』의 훌륭한 각색작인 도시에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샤이닝>의 멋진 속편이다”라고 평가했다. 영화계와 소설계의 거장을 모두 만족시킬 만하다는 <닥터 슬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개봉을 앞둔 <닥터 슬립>에서는 <샤이닝>에서 살아남은 대니 토렌스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과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키노라이츠에서는 <닥터 슬립>의 개봉을 앞두고, 스티븐 킹 원작 영화를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키노라이츠 지수를 기준으로 최고의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일곱 편을 꼽았다.

7위. 미스트(2007)
키노라이츠 지수 94.5%

2007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기이한 안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프랭크 다라본트는 스티븐 킹 원작 영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다. 그는 스티븐 킹의 소설을 다수 영화로 제작했는데, 스티븐 킹이 인정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스티븐 킹은 자신의 소설을 각색하는 걸 꺼린다고 알려졌지만, 프랭크 다라본트가 새롭게 해석하고 결말까지 바꾼 <미스트>를 좋아했다.

<미스트>는 평화로운 마을에 기이한 안개가 몰려오면서 마켓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안갯속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이 되면서 마켓은 아수라장이 되고, 재앙 앞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다양한 반응을 담았다. 재앙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거나, 종교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인물들, 희망과 비관적인 관점이 섞이는 등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다.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영화로 유명했으며, 극 중 인물이 역대급 민폐 캐릭터로 꼽히기도 한다. 키노라이츠 지수는 94.5%를 기록했다.

6위. 그린 마일
키노라이츠 지수 96.1%

프랭크 다라본트가 두 번째로 연출한 스티븐 킹 원작 영화로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그린마일>은 1935년 대공황기 미국 남부의 교도소에서 사형수 간수로 일한 폴 에지컴(톰 행크스)의 특별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다. 이 교도소에 쌍둥이 여자아이를 둘이나 살해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존 커피(마이클 클락 덩컨)가 이송된다. 그런데, 이 남자에겐 병을 고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이 있고, 폴은 그가 무죄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3시간이 넘는 긴 상영 시간을 가졌지만, 흡입력 있는 이야기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제목인 ‘그린 마일’은 전기의자가 있는 사형 집행장까지 이어지는 초록색 복도이며, 삶과 죽음의 경계로 볼 수 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휴머니즘을 말한 영화로 키노라이츠 지수를 96.1%를 기록했다.

5위. 미저리(1990)
키노라이츠 지수 96.7%

<미져리>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영화는 소설가와 팬에 관한 이야기다. ‘미저리’란 여성이 등장하는 소설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소설가 ‘폴 셸던’(제임스 칸)은 눈보라를 만나 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수수께끼의 여성 ‘애니’(캐시 베이츠)에게 구조된다. 그런데 미저리 시리즈의 팬이었던 애니는 소설의 결말에 화가 났고, 폴을 감금한 채 그녀가 원하는 소설을 쓰게 한다.

<미져리>는 소설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애니의 광기와 분노가 잘 드러난 영화다. 사고로 크게 다친 폴에게 애니의 집은 감옥 같은 공간인데, 롭 라이너는 이를 폐쇄적이고 섬뜩하게 연출해 영화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애니를 연기한 케시 베이츠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미져리>는 키노라이츠에서 96.7%를 기록했다.

 4위. 캐리(1978)
키노라이츠 지수 97.5%

『캐리』는 스티븐 킹의 실질적인 데뷔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세상에 빛을 못 볼 수도 있었다. 지금은 글쓰기의 장인 반열에 오른 스티븐 킹이지만, 『캐리』를 쓰다 좌절하고, 이 작품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다행히 부인이 이를 찾아내 2,500달러에 팔면서 빛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대성공을 거뒀고, 스티븐 킹은 고등학교 영어 교사에서 전업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었다.

<캐리>는 병적으로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고생 캐리(씨씨 스페이식)의 이야기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캐리는 초대받은 파티에서 돼지 피를 뒤집어쓰는 수모를 당한다. 이에 캐리는 분노하고 각성하면서 복수를 한다. 순결과 성에 관한 상징이 돋보였던 이야기로 <언터쳐블>, <미션 임파서블>을 연출한 브라이언 드 팔마의 초기작이다. 복수심에 불타는 캐리를 연기한 씨씨 스페이식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는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키노라이츠 지수는 97.5%를 기록했다.

3위. 샤이닝(1980)
키노라이츠 지수 98.4%

<샤이닝>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명작이자, 개봉을 앞둔 <닥터 슬립>의 전편이다. 겨울 동안 운영하지 않는 ‘오버룩 호텔’을 관리하게 된 잭 토렌스(잭 니콜슨)이 겪는 비밀스러운 일을 담은 호러 영화다. 폭설로 고립된 오버룩 호텔에서 점점 미쳐가는 잭과 그를 지켜보면서 겁에 질리는 아내 웬디(셜리 듀발)와 아들 대니(대니 로이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피가 파도처럼 넘실대는 엘리베이터 장면, 추격전을 생생하게 담은 스테디 캠, 현실과 환상의 교차 속에 미쳐가는 인물 등 호러 영화 연출의 기본을 모두 익힐 수 있는 교본 같은 작품이다. 스탠리 큐브릭이 좋아하던 대칭 구도와 함께, 오버룩 호텔이란 공간을 폐쇄적이고 답답한 분위기로 연출한 점도 인상적이다. <닥터 슬립>에서도 스탠리 큐브릭의 터치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으니, 개봉 전 전에 필수적으로 관람해야 할 영화. 스티븐 킹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키노라이츠 지수는 무려 98.4%를 기록했다.

2위. 스탠 바이 미(1986)
키노라이츠 지수 100%

<스탠 바이 미>는 한 무리의 소년들이 숲속 어딘가에 있는 시체를 찾아 떠나는 기이한 여행담이다. 문학 소년 고디(윌 위턴), 알콜 중독자 아버지를 둔 크리스(리버 피닉스) 등 저마다 다른 가정환경을 가진 아이들의 고민과 이들이 여행에서 마주하는 위기와 갈등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티븐 킹이 무섭고 기이한 장르 소설 외에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드라마도 잘 쓴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앞서 소개한 <미져리>를 연출했던 롭 라이너의 초기 작품으로 이 작품 이후에 연출적 재능이 만개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건 크리스 역을 연기한 리버 피닉스다. 그는 최근 가장 큰 화제가 된 영화 <조커>에서 아서 플렉을 연기했던 호아킨 피닉스의 형이다. 아역 때부터 활동해 뛰어난 메소드 연기를 보였으며, 대표작으로는 <스탠 바이 미>와 <아이다호>가 꼽힌다. 약물 중독으로 스물세 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는데, 그 때문에 <스탠 바이 미>에서의 빛나는 모습이 더 특별하다. <스탠 바이 미>는 키노라이츠 지수 100%를 기록하며,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중 2위에 올랐다.

1위. 쇼생크 탈출(1994)
키노라이츠 지수 100%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영화 중 키노라이츠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는 <쇼생크 탈출>이다. <스탠 바이 미>와 함께 키노라이츠 지수 100%를 기록했으나, 별점은 4.37점으로 더 높아 1위로 선정했다. 아내 살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팀 로빈스)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유의 가치와 함께 인간의 의지를 볼 수 있으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앤디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 덕분에 많은 영화 팬에게 인생 영화로 꼽히는 작품이다. “희망이란 좋은 것”이라는 명대사와 함께,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팀 로빈스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영화.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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