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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안] 정의를 향한 두 신념의 팽팽한 대립

인기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국내에서도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는 이미 2014년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앨런 튜링이라는 실존 인물을 완벽히 표현해내 연기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실화를 기반으로 쓰인 원고를 읽고, 직접 제작에도 참여하며 군검찰관 ‘스튜어트 카우치’라는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 쿠바의 미군 기지 수용소의 고문 실태를 고발한 베스트셀러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모리타니안>이다. 변호사 낸시 홀랜더 역으로 출연한 조디 포스터는 최근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이 영화를 통해 여주 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원작 [관타나모 다이어리]는 9.11 테러의 주동자로 모함당해 기소도, 재판도 거치지 않고 수용소에서 하루 18시간씩 가혹한 고문을 당했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책이다. 당사자인 모하메두 슬라히와 그를 변호했던 변호사 낸시 홀랜더는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만큼 사건을 짜임새 있게 배열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다큐멘터리 연출로도 유명한 감독 캐빈 맥도널드는 복잡한 사건임에도 차근차근 인물과 상황을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사건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게 해 주었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디 포스터라는 훌륭한 두 배우를 내세워 대립구도를 만드는데, 각각 목표를 좇으면서도 정의의 끈을 놓지 않는 인물들로 묘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검증된 연기력을 지닌 두 배우는 영화 내에서 직접적으로 만나는 장면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줄 만큼 존재감이 상당하다. 때문에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그들이 내리는 결정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조연으로서 검증된 두 배우가 균형 있는 열연을 펼쳐준 덕에 주연을 맡은 타하르 라힘의 연기 또한 시너지 효과를 얻어 빛날 수 있었다.

촬영과 편집을 주목해봐도 좋다. 결코 느리지 않은 리듬감으로 컷을 배치한 덕에 서사에 빨려 들어가듯 몰입할 수 있었고, 주인공 모하메두가 회상하는 과거의 고문 장면 등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비를 사용하여 더욱 답답하고 갇힌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고문이 행해지는 섬 쿠바의 관타나모 지역에서 규정하던 특수한 규칙들 또한 상세히 드러나며 폐쇄적인 느낌을 더한다.

실화의 주인공인 모하메두 슬라히는 서아프리카 공화국의 모리타니 지역 사람으로, 영화의 제목 역시 그의 고향에서 따온 것이다. 모하메두 슬라히는 현재 고향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으며, 감독은 그와 낸시 홀랜더의 실제 모습을 촬영해 영화의 끝부분에 보여줌으로써 실화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에디터 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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