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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생과 사를 탐구하는 서정적인 한국형 SF

영생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역사 속에서 꾸준히 있어왔다. 대표적으로는 ‘불로초’를 찾으려 했던 진시황이 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바다 건너로 신하를 보냈던 일화는 많이들 들어 보았을 것이다. 빈 손으로 돌아가면 죽임을 당할 운명이었던 그 신하의 이름이 바로 ‘서복’이다. 이용주 감독이 <건축학개론>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서복>의 제목은 이 신하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생을 상상해보라. ‘만약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질까?’ 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 여정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사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 전제를 바탕에 두고, 서로 정반대의 처지에 놓인 서복과 기헌이라는 인물을 통해 삶과 죽음을 탐구해 나간다. 여정의 끝에서 당신은 끝을 알면서도 오늘을 살아야 하는 이유,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복제인간’이라는 장치는 <서복>의 장르를 SF로 규정하게 만들었지만, 궁극적으로 서사 내에서 ‘공상과학’이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핵심은 무엇일까. 단연 ‘사람’과 ‘관계’이다. 서복과 기헌,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존재와 곧 영원한 잠에 빠질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이 동행하며 나누는 대화에서 그간 살아온 서로 다른 두 개의 삶이 교차된다.

‘복제인간’이라는 장치는 <서복>의 장르를 SF로 규정하게 만들었지만, 궁극적으로 서사 내에서 ‘공상과학’이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는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핵심은 무엇일까. 단연 ‘사람’과 ‘관계’이다. 서복과 기헌,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존재와 곧 영원한 잠에 빠질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이 동행하며 나누는 대화에서 그간 살아온 서로 다른 두 개의 삶이 교차된다.

<서복>은 극장 개봉을 하는 동시에 국내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는 방법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파격적인 선택이다. 지금쯤 수많은 관객들이 영화관과 거실 중 어디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할지 고민 중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가능하다면 영화관에서 관람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화려한 액션, 서정적인 대사들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선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상당한 몰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유, 박보검, 장영남, 조우진 등의 훌륭한 배우들이 펼치는 열연은 분명히 큰 스크린으로 보았을 때 전해지는 울림이 있다.

죽음을 정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인류의 희망, 서복을 두고 어떤 갈등과 논쟁이 빚어지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기헌의 인생이 서복을 만나기 전과 후에 변화한 것처럼, 죽음에 대한 당신의 관점도 <서복>을 통해 달라질지 모른다.

글: 키노라이츠 손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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