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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으로 털어드립니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화려한 컴백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다. ‘악녀’ 하면 무조건 떠오르는 캐릭터,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가 한 단계 레벨업 해서 돌아왔다. 사실 로자먼드 파이크는 꾸준히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서인지 2014년 이후로 좀처럼 돋보이지 못했다. 센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수차례, 영화 <퍼펙트 케어>로 드디어 에이미를 넘어설 배역이 그녀의 손에 들어왔다.

한때는 열심히 일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던 말라 그레이슨(로자먼드 파이크). 그러나 ‘열심히’만 살아서는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고, 가난이 체질이 아니라고 판단한 말라는 기발한 사업을 고안했다. 그녀의 직업은 프로 후견인, 은퇴한 노인들을 요양원으로 보내고 재산을 처분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대외적으로는 친절하고 믿을 만한 프로지만, 말라에게 걸렸다 하면 당신의 노후자금은 어느새 사라져 있을 것이다. 더 무서운 건, 그녀가 절대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말라 그레이슨’이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와 전혀 겹쳐 보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퍼펙트 케어>에서는 배우의 역동성까지 볼 수 있어 한 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소위 말하는 ‘입을 잘 터는’ 고급 사기꾼인 동시에 액션도 수준급, 사랑하는 애인 프랜(에이사 곤잘레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자먼드 파이크는 말라 그레이슨에 대해 ‘이제껏 맡은 배역 중 유일하게 두려움이 부재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에이사 곤잘레스와의 케미에 대해서도 덧붙였는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로의 연기를 받아들여주었기 때문에 환상의 합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프랜 역의 에이사 곤잘레스는 라틴계의 배우인 자신은 오히려 주로 무자비하고 강한 역할을 맡아왔다며, ‘처음으로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새로웠다’고 한다. 여기에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피터 딘클리지의 활약까지 더해져 <퍼펙트 케어>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심리전을 벌인다.

감독인 J 블레이크슨은 요양원이 점점 늘어나는 현시대의 상황이 안타까운 동시에, 법을 살펴보면 분명 구멍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영화를 구상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법체계와 여러 번 줄타기를 하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는, 똑똑하고 고상한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왠지 모르게 속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퍼펙트 케어>는 2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글: 키노라이츠 손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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