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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영화와는 다를 연쇄살인 사건의 결말

 최악의 미제사건이자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10차례의 사건 중, 3차례의 사건에서 검출된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가 등장했다. 절대로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잊히는 듯했지만, 극적으로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 소식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재조명됐다. 2003년 개봉한 영화는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린 작)가 원작이다. <살인의 추억>은 사건을 쫓아가는 흥미로운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 디테일하게 반영된 시대상 반영, 그리고 송강호의 연기 등 인상적인 요소가 많던 작품이다. 이 영화로 봉준호 감독은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등 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컷 (출처: Sidus)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과 관련해 “영화를 준비하며 1년 동안 조사를 많이 했다. 사건 관련 형사, 현장 취재기자, 화성 주민분들도 만났다. 하지만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범인”이라 밝혔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조사를 많이 하다 보니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범인에 관해 “범인의 혈액형은 B 형, 1986년 1차 사건으로 봤을 때 범행 당시 1971년 이전 생일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매체에서 자신의 행동이 다뤄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범행 10년 만에 열린 이 행사에 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라스트 씬도 범인이 이 행사에 올 것이라 예상하고 형사와 범인이 눈을 마주치게 하려는 의도였다”는 연출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범인 잘 안다, 혈액형 B형” 살인의추억 봉준호 16년전 그 말. 이민정 기자)

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 컷 (출처: Sidus)

<살인의 추억>의 연쇄살인 사건은 결국 미제로 끝났다. 유력한 용의자 박현규(박해일)는 DNA 검사 결과가 맞지 않았고, 형사 박두만(송강호)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게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영화는 1980년대에서 시간을 건너 2000년대로 점프해 형사가 아닌 다른 삶을 사는 박두만이 등장한다.

그는 우연히 과거의 현장을 지나게 되고 그곳을 살펴본다. 그때 한 소녀(정인선)가 얼마 전에 그 현장을 살펴보고 간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사람의 인상착의가 ‘평범하다’라는 말을 들은 박두만은 충격을 받고, 카메라를 노려보며 <살인의 추억>은 끝난다.

영화 속 사건이 미제로 끝난 거소가 달리, ‘화성연쇄살인사건’은 33년 만에 확인된 용의자의 신원을 통해 그 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 남부경찰서 반기수 수사본부장에 따르면, 오랜 기간이 지나도 재감정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어, 당시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증거물 3건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살인의 추억>이 보여주지 못했고, 말하지 못했던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수 있을까. 오랜 기간 가려졌던 진실이 어떻게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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