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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바라본 한국, ‘기생충’ 후기 모음.zip

누구보다 영화를 아끼는 ‘키노라이터’들에게 이번 주, 화제의 영화는 뭘까요? 가벼운 감상부터 깊은 비평까지 다양한 글들이 키노라이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비평가 못지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해준 키노라이터들의 글을 볼 수 있는 시간, 키노라이츠‘s Pick! 이번 주는 ‘기생충’ 후기 모음을 준비했습니다!

칸 영화제의 주인공이 된 <기생충>이 개봉했습니다. ‘황금종려상’만큼 좋은 홍보가 있을까 싶었는데요. 이 상이 없었더라도,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던 영화입니다. 6월 7일 0시 기준으로 92명의 키노라이터가 <기생충>의 불을 밝혀주셨는데요. 모두 파란불을 켰으며, 평점은 무려 4.53점이었습니다.

칸이 선택한 영화는 종종 어렵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은 함께 충족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기생충>만큼은 달랐는데요. 전문가와 일반 관객 모두가 좋은 평가를 했습니다. 키노라이터까지도 말이죠. 그렇다면 키노라이터들은 <기생충>을 어떤 점에 열광하고 있었을까요? 스포일러가 없는 글 중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꼽았습니다.

글의 맞춤법을 일부 손봤으며,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일부 생략한 부분도 있습니다. 리뷰의 전문은 키노라이터의 아이디에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작은 부분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어우러지는 톱니바퀴 같은 영화다. 다양한 감정이 서로 맞물려 폭발하며, 시각적 그리고 심리적 충격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기생충>은 희비극’으로 홍보되는 것처럼, 기쁨과 슬픔 그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 Greentea 님의 “톱니바퀴가 세심한 부분이 맞물려 돌아가듯, 감정의 맞물림이 절정인 영화” 중(초록, 4.5점)
이 영화의 가장 재미있는 포인트는 관객의 위치다. 늘 계획하는 법을 교육받아온 우리는, 반지하와 마당이 있는 집 그사이 어딘가에 아직도 살고 있다.

– 필름 판타지아 님의 리뷰 중(초록, 4.5점)

봉준호 감독 영화의 최고의 장점은 재미에 있다. 그가 바라본 한국 사회의 단면들을 굳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의 영화들은 언제나 장르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계급과 계층에 대한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 그의 시선은 여전했다. 동시에 <기생충>은 상당히 재밌는 코미디 영화이면서, 쫄깃한 스릴러 영화이기도 하다.

– 조조할인 님의 “깊고 넓게,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오르내린다” 중(초록, 5점)

봉준호 감독 영화의 특징을 ‘재미’로 꼽은 의견을 다수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예술 영화는 재미없고, 상업 영화는 예술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걸 완벽히 반박할 수 있는 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죠. <기생충>은 블랙 코미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경유하며 일관적인 주제를 드러냈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음에도 영화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건 캐릭터의 감정에 집중하게 하는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등 배우들의 성취이자, 일관적인 주제와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에 있었죠. ‘봉테일’이라는 별명처럼 소품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인물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입하며 봉준호 감독이 바라본 지금의 한국 사회를 보고 느끼는 데 있지 않을까요?  

키노라이터들의 의견을 조금 더 살펴 보겠습니다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왜 제목이 ‘기생충’인지 알 수 있다. 영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빈부격차를 두 가족이 살아가는 방식의 대비를 통해 제시하고, 누가 기생충이고 누가 숙주인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작중 빈부격차라는 이슈를 상징하는 기호는 크게 두 가지로, 바로 ‘계단’과 ‘냄새’다.

– DAY 님의 “냄새나는 계단이 바람 선선한 풀밭이 되는 그날까지” 중(초록, 5점)
봉준호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계층을 형상화하려 한다. 지금껏 한국에서 계급을 다룬 영화들은 어떤 가시적 상징물들로 계급을 체화하려 애썼고, 그런 진부한 접근들이 <상류사회>나 <베테랑> 등의 뻔한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두 계층을 선명히 나누는 방식은 선과 악, 비밀과 공공성이 아니라 <기생충>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

– 제오뉴스 님의 “새로운 경지에 이른 봉준호” 중 (초록, 5점)

결코 숙주가 될 수 없는 기생충의 희망 고문.
계급과 시스템 자체의 악마성을 노골적으로 파고든다.
문득 나에게 나는 냄새가 궁금해지는 처참함은 덤.

– 무겐 님의 리뷰 중(초록, 4점)

봉준호 감독의 영화엔 계급적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외 계층과 소시민을 등장시켜 현실의 벽을 느끼게 했죠. 한 예로 <설국열차>는 기차의 칸을 통해 계급을 완벽히 분리해 뒀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수평적인 이미지 안에서 계급을 분류했다면, <기생충>은 수직적인 이미지로 계급 구조를 보여준 영화였죠. 다수의 키노라이터는 <기생충>이 보여준 계층의 대비를 통해, 지금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위치의 두 가족의 의식주 문화를 보여주면서, 둘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죠. 그리고 전혀 다른 이 두가족이 한 사회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숙주와 기생충의 존재처럼 말이죠.

‘제오뉴스’ 님의 시선이 돋보였는데요. 최근 한국 영화는 최상위 계층의 폭력과 타락, 그리고 몰락 등을 통해 사회의 계급과 계층을 표현했습니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상류층과 하류층을 구분하고 있었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며,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도 그처럼 단순하지 않은데요. 봉준호 감독은 더 넓은 시야 속에서, 더 깊이 있는 캐릭터를 통해 이 사회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었죠.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는 ‘황금종려상’ 보유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 위대한 업적만큼이나 주목해야 하는 건, 좋은 영화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묘사하는 방법이었죠. 봉준호 감독의 업적과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미래에 도착할 한국 영화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한국 영화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기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거장과 함께 걸어가는 한국 영화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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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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