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 Viewed

Categories

[BIFF 2021] 부산에서 만난 ‘레오스 카락스’와 ‘아네트’의 20가지 TMI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네트>에 참가한 레오스 카락스와 기자들간의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본 기사는 감독과 영화 <아네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나눈 기자회견 동안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가 사랑한 영화와 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의)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아네트가 인형이었다가 사람으로 변한 이유는?

처음에 아네트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었다. 3D 이미지도 생각했었지만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도움이 되지 않아 해결책을 찾다가 생각한 방안이었다. 아네트는 0세 5세까지로 설정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인형을 조정하는 사람을 찾아 지금의 아네트를 완성했다. 프로세스 후반부에 가서 헨리와 아네트의 대면 장면으로 끝내겠다고 애초 생각을 했다. 연기, 노래를 할 수 있는 5살짜리 아이 찾기 힘들었다. 그 장면을 찍기 전 배우를 찾기 전까지 꼭두각시 인형을 사용한 것이다.

2) 처음과 끝에 스팍스 형제가 나오기도 하고, 팝과 오페라 등 협업했을 때 어땠나?

항상 음악과 함께 영화 이전에도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어릴 때 음악을 했지만 잘하지는 못해서 영화를 할 수 있었다. 13살 때 스팍스의 뮤직을 접하게 되었다. 홀리 모터스나 전작을 보면 노래를 사용하기도 했다. 70년대 음악, 스팍스가 영화를 보고 연락을 해왔다. 작곡가들과 일하는 게 고민이 된다. 만들어진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할까 고민도 있었다. 스팍스의 음악을 들으면서 굉장히 편안했다.

3) 딸에게 바치는 의미와 함께 출연하기로 한 의미는? 최근 두 영화는 딸과 나, 딸이 출연했다. 내가 다작을 하는 편이 아니다. 가족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아네트는 나쁜 아빠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일어나게 마련이다. 두 편의 영화는 아버지가 되고 나서 만든 것이다. 아버지에 관함 것을 만들고 싶었다. 해답이 없는 의문점에 대해서 답을 찾고 싶었다. 딸에게 내가 나쁜 아빠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4) 제작 과정에서 여러 배우가 있었는데 이 두 배우의 매혹된 이유는?

프로젝트를 생각할 때 배우를 염두에 두고 한다. 영화에서 많은 배우가 나오는 건 아니다. 배우를 생각하지 않고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기가 쉽지 않다. 프로젝트는 스팍스로부터 시작된 영감이었다. 뮤지컬이라는 것도 고민을 했다. 8년 전부터 아담 드라이버를 고민했다. 미국 드라마 [걸스]에서 처음 봤었다. 아담은 흥미롭고 이상한 사람이었다. 8년 전에는 어린 나이었지만 지금은 아네트 아빠 역할에는 적당한 나이가 된 것 같다. 미국 여배우 중 연기와 노래가 되는 여배우를 찾았다. 그중에 마리옹을 찾게 되었고 아담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키도 크고. 아름다운 커플이었다.

4) 영어로 영화를 만든 것은 처음 같은데 차이점이 있을까?

같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고 영어 영화도 하고 싶었다. 모국어는 영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에서 자라다 보니까 불어 이전 영어를 배웠다. 듣고 자란 많은 음악도 영어 노래였다. 그래서 사실 영어로 작업하는 게 좋았다.

5)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모터스>에서 뮤즈인 드니 라방과 함께 하지 않은 이유는 아담과 다시 하고 싶은지?

모든 것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드니와는 20살에 만났다. 3-4편을 함께 했다. 이웃이라 길에서도 가끔 만날 수도 있지만 친구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일하기를 바란다. 아담과 일하는 것은 만족 했다. 다작을 하고 있는 배우여서 인가, 다른 작품 이야기를 꺼냈더니 지금은 안된다고 했다. 두 배우 모두 좋아하는 배우다.

6)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영화로 만드는 사람들로 끝났는데, 영화 안과 밖의 의도를 두는 이유가 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네트>는 좀 다르다. 뮤지컬은 무대 뒤를 보여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쇼에 참가하게 되고 공연을 어떻게 하는지도 보여주기도 한다. 노래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관객에게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대사 대신 노래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했다. 현실이나 비현실적인 상황에 가게 되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해진다. LA에서 일본으로 가는 등 판타지스러운 부분이 강조되었다. 스팍스가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15곡의 노래가 있었다. 15살 곡을 영화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영화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시작을 했다.

7)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온 걸로 안다. 부산에 온 소감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사실. 이동만 하는 데만 24시간 된 것 같다.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

8) 영화-송쓰루를 하면서 움직임까지 하는데 의도는?

전부 노래로 하고 싶었었다. 사실은 모두 노래로 하기는 쉽지 않았다. 독백을 쓸 수 있었지만, 노래를 부르는 세계라고 한다면 뮤지컬을 보면 화장실을 가거나 잠자리를 갖거나 노래를 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살면서 하는 것처럼 뮤지컬 세계 안이라 허용되는 것)

9)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오페라 가수인 이유?

직업적 설정은 스팍스와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부터 출발점이었다. 오페라를 본 적 없어서 잘 몰랐지만 흥미로운 관심과 재미가 생겼다. 클래식 오페라는 기본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죽는다. 목 졸려 죽거나, 아프거나, 불에 스스로 타거나, 자실 하거나 한다.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아리아)를 부른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훌륭한 분을 알고 있다.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인데, 사람들을 자극한다. 죽음을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페라는 고상하고 고급스럽다 생각하고 스탠드업은 저질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조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10) 그리스 비극과 셰익스피어도 가미된 것처럼 보인다. 의미는?

이상한 방식일 수 있지만 오페라에 근접한 부분을 만들고 싶었다. 여성이 마지막에 죽음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 심연의 공감이란 것을 만들고 싶었다. 높은 곳에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면, 물속으로 빠질 것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래를 꼭 쳐다봐야 하는 것이다. 심연에 대한 공감이 생기는 것이다. 오페라 같은 영화, 심연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자 고민했다.

11) 바닷가에서 여자 주인공이 죽을 때 파도에 휩쓸릴 때 아름답고도 아팠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한 건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노래를 하고 아이를 인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세상에 살고 있어 오페라 형식을 빌려서 영화를 만든다. 벨기에의 스튜디오에서 했는데, 자본이 필요했고 상상력도 필요했다. 바다가 수직적으로 바다인 것처럼 보이는 버티컬하게 멀리서 보이게끔 만들었다.

12) 타블로이드지의 뉴스 표현되는데, 스타 배우들의 시선도 녹아들어 가 있는 것 같았다. 표현 방식에 대한 의도는?

앤과 헨리는 돈과 인기도 많은 셀럽이다. 그 사람에 관한 영화를 찍는 게 쉽지 않았다. 아이러니 없이 찍기 쉽지 않았다. 아이러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약하게 만드는 장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왜 성공을 원하는지, 어떻게 성공하는가. 성공을 하게 되면 어떻게 변하는가. 삶은 어떻게 변하는지가 흥미롭다. 성공을 하게 되면 페르소나가 커지는가 작아지는가가 관심이 많다.

13) 좋아하는 프랑스 배우는 누구? 문신의 의미는?

영화를 더 이상 잘 안 봐서 좋아하는 배우는 없다. 특별한 프랑스 배우에 관심이 없다. 유명한, 유명하지 않은 배우와 했지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았던 배우도 있었다. 프로젝트를 할 때 바로 대본을 주지는 않는다. 먼저 만나서 대화를 하면 따분한 사람도 많다. 대본을 먼저 줄 수가 없다. 드니, 아담은 흥미로운 배우다. 관객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문신은 틴틴이고 어릴 때 좋아했다, 딸의 이름을 러시아어로 적었다.

14) 도시를 특정한 이유는? 타락한 모습이 도쿄라든지

LA에서 먼저 시작했고, 영화를 찍는 것이 돈이 많이 들어간다. 일주일 빼고는 벨기에나 독일에서 찍었다. 세계 투어를 하는 곳에는 아네트가 투어를 할 때 뭄바이나 도쿄로 가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지 실제로 갔다거나 의미를 부여한 건 아니다.

15)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알고 있거나 본 것이 있는지 같이 협업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16세부터 25세까지 무성영화부터 프랑스, 러시아, 독일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후 할리우드, 인도, 동양 영화를 봤지만. 더 이상 영화를 보지 않는 상황이다. 프랑스에 봉쇄되어 있는 동안 불면증을 겪었다.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은 좋지 않지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았다. 불면증이 있다는 것은 좋은 점도 있었다. 홍상수는 1년에 2편 정도 만드는 다작 감독인 것 같은데, 배우들도 상당히 좋더라.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었다.

16) 코로나 봉쇄된 동안 근황이나 바뀐 생각이 있는가?

촬영을 마치고 바로 봉쇄 조치가 시작되었다. 운이 좋았다. 프랑스를 떠났고, 편집 작업을 했는데 편집과 사운드 믹스 작업을 하는 게 힘들었다. 특히 저에게 있어서는 코로나와 플랫폼들이 힘들게 했다. 플랫폼을 통해 영화가 상영이 되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이런 플랫폼은 많은 이득을 누리고 있다. 영화관을 가지 못하는 게 냉소적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근본적으로 집에 오래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7) 초기 음악에서도 음악이 중요하게 차지했지만 음악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창작관의 변화는? 배우가 배우로 보이는, 캐릭터가 캐릭터로 보이는 가짜에 대한 테마들도 근래 작업한 것에서 전면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음악은 언제나 뮤지션과 영화인으로서 다작을 하지 않았다. 특별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음악은 유기적이다. 기타 하나만 들고도 전 세계를 투어할 수 있다. 목소리만으로도 투어할 수 있다. 스팍스가 프로젝트를 하자고 온 것은 행운이었다. 그분들 덕분에 영화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만들 수 있을지 몰랐지만, 라이브로 노래를 하는 것들을 찍었는데, 라이브로 노래하는 것은 보는 것과 듣는 것 다 좋았다.

18) 평범함도 비범하게 이야기하는 상상이 있는 것 같다. 키워드나 관통하는 특징이라면?

‘카오스(혼돈)’이다. 영화를 할 때는 늘 혼돈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촬영감독, 여자친구가 될 수도 있고, 드니 라방을 만난 것도 운이 좋았다. 10년 정도 일한 사람 중에 싸우거나 죽기도 했다. 영화를 항상 혼란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해를 하게 되면서 혼란이 정밀한 것으로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를 해 나간다. 기술적이고 자본도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19) 영화를 더 이상 보지 않는 이유는?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영화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다. 이야기를 다 기억할 수 없지만 녹아들어가 있다고 느낀다. 독서를 많이 한다. 유년 시절에는 나쁜 영화나 질이 좋지 않은 영화가 영감이 되었다. 좋지 않은 영화도 상상이 되었다. 요즘은 좋지 않은 영화를 보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점점 드물어지는 것 같다.

20) 영화를 보면서 동서양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자식이 부모의 범죄를 고발하는 게 통용되지 않은데, 어린 딸이 고발 의도는 무엇인가?

아네트가 한국인이라면 아빠를 고발하지 않았을 거라는 건가? 문화와는 상관이 없다. 이 영화는 판타지라는 장르다. 아네트는 아빠를 고발하고 대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사회에서는 범죄는 명백해도 실제적인 처벌이 명백하지 않을 때가다. 아네트가 노래를 하는 게 가장 큰 처벌이다. 아무도 노래하지 않고 노래 불러주지 않는다. 헨리가 받는 벌이다.



    Leave Your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