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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 패밀리 2] 괴짜보다는 개그에 주력한 두 번째 이야기

찰스 아담스의 신문 만화에서 출발해 코미디 드라마, 실사 영화 등 수많은 시리즈로 제작된 ‘아담스 패밀리’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온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괴짜 가족, 할로윈스럽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 가족의 역사는 60년대 시트콤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만큼, 캐릭터마다 특색이 확실하고 아담스 가의 족보 역시 확실하다.

앞선 1편에서는 아담스 패밀리가 처음 등장하고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하다 보니 이들의 정체성에 관한 탐구와 이웃과의 갈등관계에 집중했다. 생김새부터 생활방식, 무엇보다도 어둡고 부정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이 가족이 마을 사람들과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쉽지만은 않았다. 1편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배웠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해소해야 할 갈등이 사라졌기에 새로운 사건을 찾아야만 했다. 1편에서도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준 캐릭터 ‘웬즈데이(클로이 모레츠)’를 주축으로, 이번에는 가족여행을 떠나는 아담스 패밀리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일관된 세팅과 연결되는 스토리였다. 1편에 목소리로 출연했던 오스카 아이작, 샤를리즈 테론, 클로이 모레츠 등의 배우들과 그렉 티어난, 콘래드 버논 감독이 그대로 참여하면서 시리즈의 색과 취향을 지켜낸다. 1편에서는 중반부부터 합류하게 된 캐릭터인 페스터 삼촌(닉 크롤)과 그랜마(벳 미들러)도 이번에는 시작부터 각각의 매력을 자랑하며 엉뚱한 면모를 보여준다. 괴짜 가족답게, 사건을 구성해나가는 방식이 속도감 있으면서도 흥미로웠다. 여행을 떠난 가족을 대신해 집을 봐주기로 한 그랜마는 입장료가 비싼 광란의 파티를 열고, 목적지를 향해 운전하던 페스터 삼촌이 갑자기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길에 빠지는 등 엉뚱하고 즉흥적인 선택들을 통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틈을 끊임없이 마련한다.

하지만 풍성해진 사건과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괴짜스러움은 1편보다 반감된 모양새다. 1편에서는 괴짜 가족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의 파편이 관객을 즐겁게 했다면, 이번 속편의 아담스 패밀리는 정말 평범한 가족처럼 묘사됐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평범한 가족이지만 가끔은 괴짜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탓에 그 개성이 1편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에서부터 쌓아온 이미지와 컨셉 덕분에 그것을 활용한 말장난이나 개그코드가 더 잘 녹아든 느낌이다. 대중문화에 관한 패러디도 등장하고, 역시나 자조적인 농담, 상식을 뒤집는 발언들이 소소하게 웃음을 유발한다.

이번에는 가족 내부에서 갈등을 찾아내 여행이라는 테마와 결합해낸 아담스 패밀리가 다음 편에서는 어떤 테마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오래 사랑받은 시리즈인 만큼, 각 캐릭터의 매력을 지켜나가면서도 색다른 스토리를 보여주길 바라본다.

글: 키노라이츠 손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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