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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흥행은 없었다!… ‘극한직업’

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진 한 주였습니다. 차트 최상단의 주인공만 바뀌었는데요. 무서운 기세로 흥행 질주 중인 <극한직업>이 사고를 쳤습니다. 지금 한국 영화계는 코미디가 대세라는 걸 증명하고 있죠. 2위는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말모이>입니다. 손익분기점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3위는 200만을 향해가는 <내안의 그놈>이, 4위는 뜻밖의 손님 BTS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가 5위로 여전히 차트를 지켰네요.

5위: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5위는 지난주 박스오피스보다 순위가 하나 내려간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입니다. 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 박스오피스 결산 때보다 관객동원이 절반 이상 줄었다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주말 스크린 수도 482개를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현재까지 173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30일 <드래곤 길들이기 3>의 개봉 이후엔 자리를 내어줘야 할 것 같네요. 200만 관객 동원이 어려워보입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디즈니 영화로 한정하면, ‘랄프’는 한국에서 여전히 아웃사이더였네요.

4위: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4위는 영화 차트까지 점령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입니다. 불과 몇 달 전에도 BTS는 영화 차트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죠. 작년 11월 개봉한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번에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빛나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고 합니다. 토요일 처음 차트에 진입해 9만, 일요일엔 8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기세가 무섭습니다.

더 놀라운 건 차트에 있는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적은 스크린 수로 이뤄낸 결과라는 거죠. 일요일 기준으로 211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는데, 일요일 1위 <극한직업>의 1,977개, 3위였던 <말모이>의 783개와 비교하면 아주 적죠. 팬들의 열렬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3위: 내안의 그놈


3위는 여유로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내안의 그놈>입니다. 지난주에 27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 이후의 보너스를 톡톡히 챙기고 있죠. 다음 고지는 200만 관객인데요. 일요일에 602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것으로 봤을 때, 설 연휴까지 자리를 지킨다면 무난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내안의 그놈>은 베트남에서도 개봉해 박스오피스 TOP5에 올랐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네요. B1A4 활동에 이어, 연기에서도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진영을 향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요. 반전 매력을 보여준 이번 연기로 스크린에서 활약하기 위한 좋은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주 4위의 BTS부터 진영까지 한국 아이돌의 활약이 돋보이네요.

2위: 말모이


2위는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던 착한 영화 <말모이>입니다. 개봉 후 꾸준히 차트 최상단에 있던 영화는 지난 수요일에 2위로 내려가더니, 주말엔 BTS에 밀려 순위가 한 계단 더 하락했습니다. 지난주까지 265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까지는 뒷심이 조금 더 필요한데요. 설 연휴까지 버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의외의 복병이었던 <내안의 그놈>의 약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말모이>는 너무도 안정적인 느낌만 추구했을 뿐, 평범한 영화였습니다. 사전 편찬 작업 대신, 브로맨스 등의 감정적 요소에 중심을 뒀고, 이 영화만의 특별함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죠.

1위: 극한직업


1위는 벌써부터 천만 관객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극한직업>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흥행 돌풍을 보여준 코미디 영화는 없었다! <극한직업>은 수사를 위해 치킨집에서 잠복근무를 하는 마약반 형사의 활약을 담은 영화인데요. <스물>, <바람 바람 바람>의 이병헌 감독식 코미디가 물이 올랐음을 볼 수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렸던 전작들보다 대중성을 확보했고, 웃음의 양도 많아졌죠. 캐릭터들의 성격과 대사의 맛이 살아있는 영화로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일요일에는 하루에만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죠. 스크린 수가 무려 1,977개로 독과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일요일 기준 매출액 점유율이 78.6%로 관객의 관심 역시 독점하고 있습니다. 연휴까지 이 기세가 이어갈 수 있다면, 연초부터 천만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

4주 차 박스오피스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부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의 <완벽한 타인>에 이어, <내안의 그놈>과 <극한직업>까지 코미디 영화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죠. 앞으로도 코미디 코드의 활용이 더 많아질 것 같으며, 2000년대 초반처럼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다음 주엔 <극한직업>의 질주를 막을 뺑소니 전담밤 <뺑반>, 시리즈의 끝을 장식할 <드래곤 길들이기 3>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은 더 이 영화들과 더 알찬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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