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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1위 수성에도, 아직 웃을 수 없는 ‘말모이’

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말모이>와 <내안의 그놈>의 흥행이 이어졌던 한 주였습니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 2위를 지키고 있죠. 각각 누적 관객 수 222만, 159만을 동원하며, 행복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3위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글래스>입니다. <언브레이커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완성된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화제가 되었죠. 4위와 5위는 애니메이션인데요. <주먹왕 랄프 2 : 인터넷 속으로>에 이어 한국 애니메이션 <언더독>이 처음 이름을 올렸습니다.


5위는 화려한 캐스팅과 독특한 작화를 보여준 <언더독>입니다. 한국의 픽사, 디즈니, 지브리를 꿈꾸는 위대한 도전이라고 하는데요.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작업한 작품이죠.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의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가 되었으며, ‘선녹음-후작화’으로 작업을 진행, 목소리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였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과 비교하면 흥행 성적은 조금 아쉬운데요. 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4위는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입니다. 지난주까지 160만 관객을 동원했고, 박스오피스 순위는 한 계단씩 하락하고 있죠. 100만 관객 돌파가 빨라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200만 관객 동원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2012년 개봉했던 <주먹왕 랄프>가 동원했던 91만 명의 관객을 가뿐히 뛰어넘어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디즈니’라는 이름과 겨울 방학이라는 시즌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죠. 평일엔 2만 명, 주말엔 6만 명 정도가 관람하고 있는데, <드래곤 길들이기 3>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박스오피스 차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위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다중 인격 연기로 화제가 되었던 <23 아이덴티티>의 후속작, <글래스>입니다. <언브레이커블>의 브루스 윌리스, 사무엘 L. 잭슨이 함께하는 시리즈의 완결편인데요. 전편에서 통제 불가한 24번째 인격을 깨웠던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강철 같은 신체를 가진 던(브루스 윌리스),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미스터 글래스(사무엘 L. 잭슨)이 모이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죠. 주말에 11만, 8만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33만 명을 기록했고, 개봉 이후 차트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신작이었다는 점에서는 흥행 성적이 아쉽네요. 837개로 시작했던 스크린 수도 792개로 줄었습니다.


2위는 2019년 한국 영화 중 첫 번째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내안의 그놈>입니다. 주말에만 38만 명을 동원했는데, 이는 신작이었던 <글래스>의 총 관객 수보다도 많았죠. <글래스>에게 넘겨줬던 스크린도 주말엔 다시 찾아오며, 할리우드 영화에게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 관객 수는 159만 관객을 기록, 손익분기점 150만 관객을 가뿐히 넘겼죠, 올해 가장 먼저 웃게 된 영화입니다. 작년 이맘때도 <그것만이 내 세상>이 코믹한 코드로 어필을 했고,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는데요. 겨울엔 코미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 같네요. 곧 개봉할 <극한직업>이 올해 코미디 계보를 이어줄 예정입니다.


1위는 2주 연속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나, 어딘가 아쉬운 <말모이>입니다. 개봉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고, 주말에도 25만, 2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총 누적 관객 수는 22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주에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스크린 수는 여전히 1100개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손익분기점 돌파는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음에도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엄유나 감독의 각본을 맡았던 <택시운전사>의 흥행이 너무도 대단했던(1200만) 기억 탓입니다.

주간 키노라이츠는 어떨까요? 지난주 상영작 중, 박스오피스 15위 내에 있는 작품을 키노라이츠 지수 순으로 정렬해봤습니다.


이번 주 주간 키노라이츠엔 <쿠르스크>와 <왕이 될 아이>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왕이 될 아이>가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고, 차트에 들어갈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는데요. ‘아서왕’ 신화를 현대적으로, 그리고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재해석했던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한국 영화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네요.


이번 주 주간 키노라이츠 2위를 차지한 영화는 <쿠르스크>입니다. 러시아의 핵잠수함 쿠르스쿠호가 내부폭발로 침몰하고, 그 사고에서도 살아남았단 23명과 그들을 구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 묵직하고, 더 큰 울림을 주죠.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이 사건을 정직하고 공평하게 담으려 노력했고, 기교를 배제해 연출했는데요. 이런 진정성이 <쿠르스크>의 가장 큰 장점이며, 공감을 끌어냅니다. 키노라이츠 지수는 88.2%를 기록 중입니다.

2019년 3주 차엔 첫 손익분기점 돌파 등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말모이>도 손익분기점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키노라이츠 매거진은 다음 주, 더 새로운 영화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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