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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지수 96%, 이병헌 감독의 최고작!… ‘극한직업’

누구보다 영화를 아끼는 ‘키노라이터’들에게 이번 주, 화제의 영화는 뭘까요? 가벼운 감상부터 깊은 비평까지 다양한 글들이 키노라이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비평가 못지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해준 키노라이터들의 글을 볼 수 있는 시간, 키노라이츠‘s Pick! 지금 시작합니다.


한국 코미디 영화의 중심에 있는 이병헌 감독이 신작을 들고 관객을 웃길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는 전작 <스물>과 <바람 바람 바람>에서 대사의 맛을 보여줬었는데요. 이번엔 마약반 형사들이 치킨집으로 위장 취업을 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연출에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등 배우들의 연기가 만나 웃음 폭탄이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시사회로 먼저 관람한 관객의 반응도 무척 좋습니다. 키노라이츠 지수가 무려 96.9%에 이르고 있죠. 어떤 평이 있었는지 한 번 볼까요?

(글의 맞춤법을 일부 손봤으며,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일부 생략한 부분도 있습니다. 리뷰의 전문은 키노라이터의 아이디에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을 진지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주성치’의 영화들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이를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감독의 재량으로 보인다. 장르 불문 늘 비슷한 대사만 돌려막던 한국 영화에 식상해진 요즘, 이병헌 감독 특유의 쫙쫙 달라붙는 말장난들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 조조할인 님의 “뭘 좀 아는 놈들의 꽤나 웃긴 코미디” 중(초록, 4.5점)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괜찮은 코미디 영화. 오랜만의 깔끔한 코미디를 만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실컷 웃다가 나올 수 있었던 재밌는 영화. 어설픈 형사들과 멍청한 조폭들의 몸개그가 나오는 뻔한 90년대식 코미디 공식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영리하게 계산된 듯한 웃음 코드로 특별히 크게 불편하거나 지루한 장면 없이 111분 동안 만족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 다옴 님의 “이거 왜 맛있어? 존맛! 대박!” 중(초록, 4점)
딱 이병헌 감독 작품이라는 느낌이 마구 풍기는 작품으로 조금은 오버스럽고 병맛스러운 리액션과 유머로 가득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병헌 감독 전 작품들인 <스물>, <바람바람바람> 에서는 조금은 과한 느낌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적당히 잘 묻어 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베테랑>의 B급 버전 느낌!

– 하늘e 님의 리뷰 중(초록, 4점)
이병헌 감독은 러닝타임 내내 전력 질주하는 개그 티키타카를 유지하면서, 어색함이 없는 스토리까지 완성했다. 그래서 첫 장면부터 모든 클리셰를 비트는 개그와 중간중간 반영된 배우개그 및 일부 영화 패러디는 눈물 나게 웃겼다.   모든 걸 내려놓고 코미디에 전념한 류승룡, 찰진 욕설이 잘 달라붙는 이하늬, 진지하게(?) 웃음 유발하는 이동휘와 캐릭터에 맞춰 어설픔으로 웃기는 공명도 좋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진선규의 인생 캐릭터 갱신!

– 영알못 님의 “수원왕갈비통닭처럼 절묘하게 다 갖춘 영화. 이병헌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폭발하다.” 중(초록, 3.5점)


<극한직업>은 이병헌 감독의 색깔이 잘 살아있는 영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우도 좋지만, 감독이 먼저 언급되는 영화인데요. <스물> 때부터 보였던 찰지고 코믹한 대사, 그리고 개그의 타이밍까지 이 장르에서의 연출 장악력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패러디도 인상적이라는데, 그의 연출작 중 최고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죠.


한 감독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세 편의 영화는 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 직업>으로 세 편의 장편 상업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 되었고, 앞으로 더 많이 이야기될 것 같네요. 감독론 등 다양한 비평이 이뤄질 것 같은데, 한국형 코미디의 대가로서 어떤 평가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한 명의 관객으로서 더 자주 보며, 더 많이 웃을 영화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를 완성한 건 캐릭터들의 개성인데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제대로 웃길 판이 마련된 류승룡은 예고편부터 제대로 웃음을 주고 있죠. 본인이 모델을 맡은 CF의 이미지를 변주하고 활용하는 등 영화의 가장 앞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염력>에서는 웃지 못했지만, 올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평소 털털한 이미지를 넘어, 망가진 이하늬에 관해 이야기해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많이 언급된 건 진선규입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을 다수 볼 수 있었죠.

이런 호평과 달리, 예리한 비판을 남긴 키노라이터들도 있었는데요.

초반에 인물들을 망가뜨리며 웃음을 제공했지만, 중반부부터 형사다운 활약을 펼쳐야 하는 상황은 다소 진부하다. 마약반 5인방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면 추리를 하기보다는 외부적인 상황에 함몰된다. 코미디 쪽 아이디어는 반짝이는 데 반해 수사 파트는 밀도가 옅다.

– 영혼아이TERU 님의 “이병헌 감독의 최고작” 중(초록, 3점)
일단은 어디선가 많이 봐왔던 영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전형적인 범죄 오락 코미디 영화라 큰 특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명절용 영화다 이렇게 보셔도 될법합니다. 특히, 스토리는 이런 류에 익숙하신 분이면 크게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어느 순간 이 영화의 결말을 상상할 수 있죠.

– X-RAY 님의 리뷰 중(초록, 3.5점)


키노라이터들이 시사회 관람 이후 남긴 평엔 호평이 압도적으로 많아, 아쉬운 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객석에서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고 하니, 재미 하나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영화 같은데요. 다수의 호평 속에서 영화의 결점에 관한 이야기를 긁어모았습니다.


코미디 범죄물로서 시나리오에 특별함이 없고, 클리셰들이 많이 보였다는 점을 흠으로 집어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중반부 이후 이야기의 예측이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코믹함을 빼면, 남는 게 없는 영화라는 거죠. 다만, 이런 아쉬움을 언급한 뒤에도 대부분의 키노라이터는 <극한직업>은 장점이 더 많아 추천하는 영화라는 평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병헌 감독이 재미를 위해 확실한 선택과 집중을 했고, 그것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전체적으로 <극한직업>은 극과 극의 평가를 보였던 <스물>보다 더 대중성을 확보했고, 부진했던 <바람 바람 바람>보다 노련해진 영화였습니다. <내안의 그놈>이 물꼬를 튼 코미디 장르에 태풍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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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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