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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미끼] 사기꾼 허성태, 물 수밖에 없는 미끼를 던지다

‘미끼’ 스틸컷 / 쿠팡플레이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돈이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해 봐라’는 유행어가 있다. 씁쓸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위치한다. 돈이 꼭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건 사실이다. 쿠팡플레이는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때 국내 OTT 2위에 오르며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엄청난 힘을 과시했다. ‘미끼’는 이 쿠팡플레이가 선보이는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다.

앞서 쿠팡플레이는 ‘어느 날’과 ‘안나’를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이며 큰 열풍을 이끌어 냈다. 좋은 원작을 가져오고 스타배우를 기용한 전략이 적중했다. ‘미끼’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사기꾼으로 불리는 조희팔을 연상시키는 스토리 라인을 가져왔고 ‘보이스’ ‘손 the guest’ 등 장르물에서 연출력을 자랑한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한류스타 장근석과 대세 허성태가 주연을 맡았다.

‘미끼’ 스틸컷 / 쿠팡플레이

장근석은 ‘미끼’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에서 다시 연기자로의 모습을 선보이게 되었다. 그가 연기하는 구도한은 강력 3팀 팀장으로 전직 로펌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전사를 지닌 캐릭터로 그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수염이 어색했던 장근석은 중후한 목소리에 무게감을 갖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며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한 예능에서 그에게 달렸던 자막인 ‘수컷’의 매력을 뽐낸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허성태는 조희팔을 연상시키는 희대의 사기꾼 노상천을 연기한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허성태인 만큼 가장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악역종합선물세트라는 말처럼 노상천은 악역이 담아낼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지니고 있다. 독기와 광기, 폭력과 악의, 때로는 허술한 면까지 갖추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미끼’ 스틸컷 / 쿠팡플레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 작품은 범죄와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을 각각의 파트에서 강하게 담아낸다. 과거는 노상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2013년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사기극인 노상천 폰지 사기사건이 발생한다. 해외로 도주한 노상천이 중국에서 사망처리가 되며 피해자들은 구제를 받을 길이 사라진다. 과거는 노상천이 사기꾼이 되는 순간부터 사기 후 도주를 벌일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욕설과 주먹이 먼저였던 사채업자가 사기를 당하면서 눈을 뜨게 되는 과정으로 재미를 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제목 ‘미끼’가 지닌 의미를 보여준 장면이 인상적이다. 미끼는 사기꾼이 죄책감을 덜어내는 코드다. 자신은 미끼를 던졌을 뿐, 그걸 무는 건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이들이 벌이는 사기행각을 조명한다. 과연 이 작품이 ‘미끼’를 소재로 사기범죄를 어떻게 다각도로 바라볼지 기대를 품게 만든다.

현재는 죽었다 여긴 노상천의 이름이 계속 등장하면서 미스터리에 중점을 둔다. 과거 노상천의 범죄와 연관된 인물들이 살해를 당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경찰서에 신고해 노상천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한다. 도한은 살인현장에서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를 발견하고, 차장이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었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는다. 주변에서 계속 노상천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끼’ 스틸컷 / 쿠팡플레이

이 작품은 과거가 현재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구성을 지닌다. 범죄의 시작은 원인이고 이 범죄를 묵인한 건 살인까지 이어진 결과다. ‘미끼’는 그간 사기라는 소재가 비교적 가볍게 다뤄졌던 한국 문화계에서 꽤나 묵직하게 소재를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강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오락성의 측면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추후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미끼’가 ‘어느 날’ ‘안나’ 만큼의 힘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김수현, 수지에 비해 현재 장근석이 지닌 스타파워는 그 공백기만큼 약해졌다. 다만 1,2화가 보여준 극의 재미는 물 수밖에 없는 미끼를 던졌다 할 수 있다. 허성태가 과거, 장근석이 현재를 확실하게 책임지며 각 시점에서의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미끼를 물고 싶게 만든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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