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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박스오피스] 역대급 기록을 세웠던 ‘극한직업’의 화려한 연휴

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19년 첫 연휴이자 한국 영화계의 최대 성수기였던 지난주! <극한직업>이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되는 등 극장가는 뜨거웠습니다. 연휴 동안 하루에 100만 관객을 찍는 등 <극한직업>은 무서운 기세로 영화계를 이끌었죠. ‘지금까지 이런 CG는 없었다’도 <알리타>도 개봉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100만 관객을 무난히 넘겼습니다. <뺑반>은 연휴의 덕을 보기는 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며, 같은 날 개봉했던 <드래곤 길들이기 3>는 아름다운 이별에 성공한 것 같네요. 이 영화가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었다면,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은 아이들의 관심을 잔뜩 받은 영화였습니다.


5위는 헬로 카봇을 향한 어린이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던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이하 <헬로카봇>)입니다. 지난주 21만 관객이 영화를 봤고, 누적 관객 수는 52만 명을 넘었네요. 어린이를 위한 영화이기에 적은 상영 횟수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좌석 점유율이 3.6%에 불과했다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작년 설에 개봉했던 <명탐정 코난:감벽의 관>이 연휴 동안 11만, 총 누적 관객 수 15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헬로카봇>의 열풍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죠.


4위는 시리즈와의 작별을 예고한 <드래곤 길들이기 3>입니다. 지난주에만 55만 관객을 동원, 100만 넘어 총 118만 명이 관람했네요. 8%의 좌석 점유율 속에, 좌석 판매율은 31%를 기록했습니다. 히컵과 투슬리스의 만남을 다뤘던 1편, 그리고 두 캐릭터의 성장을 보였던 2편에 이어, 이번 편에는 더 성숙한 어른이 되는 두 친구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요. 6만 5천 마리의 드래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등 스케일이 상당히 큽니다. 여기에 ‘문 레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더 멋진 광원효과를 느낄 수 있죠. 자막판에서는 케이트 블란쳇, 조나 힐, 키트 해링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귀도 즐거운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에는 9년 치의 감동이 한 번에 밀려오는 장면도 있는데, 영화관 곳곳에서 시리즈의 팬들의 훌쩍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3위는 뺑소니 전담반의 추격전을 담은 범죄 액션 <뺑반>입니다.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의 케미스트리와 함께, 속도감 있는 차량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로 기대를 받았는데요. 10%의 좌석점유율 속에서 34%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76만 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가 170만 명을 돌파했죠. 연휴 기간엔 2위를 차지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40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을 생각하면, 전혀 만족할 수 없는 기록입니다.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제대로 된 범죄물을 기대했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에 납득하지 못한 관객이 많았는데요. 여기에 진부한 설정, 늘어지는 이야기로 영화의 속도감이 많이 죽어버렸습니다. 뺑소니 전담반의 긴장감 넘치는 추리, 수사 등의 볼거리를 많이 볼 수 없어 아쉬웠죠. 이번 주 박스오피스 영화 중 유일하게 키노라이츠 지수에 적색등을 켰습니다. (키노라이츠 지수 20.9%)


2위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꿈꿨던 프로젝트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 입니다. 일본 만화 <총몽>이 원작이며, 다수의 팬이 기다린 영화이기도 했죠. 16%의 좌석 점유율 속에서 34%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습니다. 개봉 1주 차에 125만 관객을 동원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네요. 제작비가 1억 7500만∼2억 달러(약 2200억)로 추정되는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입니다. 제작비 중 다수는 모션 캡처 기술 등의 CG 작업에 투입되었는데요. 스크린에서 <알리타>를 보는 순간, 엄청난 시각적 경험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로사 살라자르’의 얼굴을 경유한 CG 캐릭터 ‘알리타’는 <아바타> 이후 가장 혁신적인 비주얼이었죠. 수많은 찬사를 보내는 것보단, 단 한 번의 관람을 권하고 싶은데요. ‘아이맥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1위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라 할 수 있는 <극한직업>입니다. 다양한 수치가 이 영화의 전국민적 관심을 증명하는데요. 54%라는 좌석점유율 속에, 무려 46%라는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주에만 무려 550만 관객이 관람했죠. 2000개가 넘는 스크린 수가 독과점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압도적인 좌석판매율은 이런 말을 나올 수 없게 하는데요. 연휴였던 월요일에 97만, 화요일과 수요일 각각 113만을 기록하는 등 하루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극한직업>으로 이병헌 감독은 역대 최연소 천만 감독이 되었고, 류승룡은 주연으로서 네 번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되었는데요. (<광해> 1232만, <7번 방의 선물> 1281만, <명량> 1761만) 정치·사회에 관련된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주류를 이뤘던 상업 영화계에서 가볍고 즐거운 영화가 보여준 힘은 대단했습니다.

6주 차 박스오피스는 설 연휴라는 큰 성수기를 맞아 <극한직업>의 흥행이 꽃을 피운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설 연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죠. 설 연휴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18년과 19년 설 연휴 관객 수를 비교하면 흥미로운데요. <블랙팬서>가 240만, <조선 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85만 명, <골든슬럼버> 81만 명을 동원하는 등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있는 영화들의 설 연휴 총관객 수가 약 480만 명입니다. 이는 이번 연휴 <극한직업> 한 편을 본 관객 수보다 적죠. 연초에 탄생한 천만 영화와 함께, 2019년은 다시 한국 영화의 부흥이 시작될 수 있을까요?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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