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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박스오피스] 남은 건 ‘명량’!…역대 1, 2위 다투는 류승룡의 ‘극한직업’

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발렌타인데이, 졸업식 등 기념할 것이 많았던 한 주가 지났습니다. 극장가는 어떤 영화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기록했을까요? <극한직업>은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관객 수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정우성과 김향기의 재회로 화제가 되었던 <증인>은 주간 차트 2위에 들었네요. <알리타: 배틀 엔젤>은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고, 남은 두 자리는 새로운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죽음이란 설정으로 인기를 끌었던 <해피 데스데이>의 후속편 <해피 데스데이 2 유>와 좀비물을 유쾌하게 변형한 <기묘한 가족>이 4위와 5위를 기록했죠.


5위는 좀비물이 발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기묘한 가족>입니다. 20만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수는 21만 명을 기록하고 있네요. 위기의 가족 앞에 등장한 얼굴 반반한 좀비, 아니 쫑비의 기막힌 비즈니스를 다룬 이야기인데요.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인기와 함께, 한국 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최근 한국 영화계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코미디’를 내세웠다는 점까지 좋은 시기에 개봉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일요일 기준으로 좌석 점유일이 6.8%, 좌석 판매율이 20.4%이기 때문에, 50만 관객 동원도 힘들어 보이는 게 조금 아쉽네요.


4위는 다시 돌아온 트리와 그녀의 끝나지 않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 <해피 데스데이 2 유>입니다. 블룸 하우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뽐냈던 전편은 다양한 패러디로 화제가 되었고, 영화에 사용된 ‘베이비’ 가면도 인기 아이템이 되었는데요. 발렌타인데이에 개봉하는 달달한 선택을 했죠. 28만 명이 관람하며 조금은 심심한 출발을 했습니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줄곧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다 주말엔 <알리타: 배틀 엔젤>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상영 횟수가 300회 이상 더 많았지만, 오히려 2만 명 이상이 덜 봤죠. 일요일엔 좌석 점유율 10.6%, 좌석 판매율은 21.9%를 기록하며 7만 명을 동원했는데, 토요일과 비교해 관객 수가 17.6%나 하락해 차트 내에선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습니다. 138만 명을 동원했던 전편만큼의 흥행은 쉽지 않겠네요.


3위는 CG와 실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알리타: 배틀 엔젤>입니다. 피부의 솜털, 모공까지 묘사한 CG는 놀라움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는 걸 느끼게 했죠. 지난주에 46만 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는 171만 명입니다. 일요일 기준으로 좌석 점유율이 9.4%, 좌석 판매율은 32.4%로 <기묘한 가족>, <해피 데스데이 2 유> 등의 신작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이 결과대로라면, 당분간 이들보다 더 많은 좌석 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고, 200만 관객 동원도 무난해 보입니다. 화려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모터볼 시퀀스가 매력적이었는데요. 이번 편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점들이 많고, 이 화려한 이미지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속편을 기대하게 합니다. 해외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도 지켜봐야겠네요.


22위는 담백한 연출로 훈훈함을 느끼게 했던 이한 감독의 신작, <증인>입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의 영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드라마를 찾는 능력이 뛰어났었는데요. <증인>에서도 이한 감독의 장기는 잘 살아있었습니다. 지난주에 70만 명을 동원, 총 73만 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봤습니다. 일요일에 좌석 점유율이 19.6%, 좌석 판매율은 37.4%를 기록하며 22만 명이 관람했는데요. 박스오피스 5위 권 내의 영화 중에서는 유일하게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 수가 많았던 영화입니다. 약 990개의 관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100만 관객은 무난히 돌파할 것 같은데, 200만 정도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은 달성할 수 있을까요?

이번 영화는 정우성과 김향기의 연기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김향기는 자폐 소녀를 연기하며, 연기의 폭을 더 넓혔죠. 정우성은 힘을 뺀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작품의 선한 의도와 약자를 향한 시선이 돋보이며, 이한 감독의 정직한 연출이 또 한 번 빛났던 영화입니다.


11위는 <명량>의 흥행 신화에 도전하게 된 <극한직업>입니다. 지난주에만 169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2월에 박스오피스에 있던 영화들의 총 누적 관객 수와 비슷합니다. <알리타: 배틀 엔젤>이 현재 171만, <뺑반>이 182만 명을 동원했으니, <극한직업>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총 누적 관객 수는 1,453만 명으로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2위에 진입했습니다. <아바타>(1,362만 명),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 명)을 가볍게 뛰어넘었죠. <극한직업> 앞에 있는 영화는 단, 한편! 바로 <명량>인데요. 1,761만 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죠.

설 연휴가 끝나고, 방학 시즌도 마무리되고 있어 많은 관객을 유입할 기회가 적은데요. <명량>의 벽까지 깨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일요일에 좌석 점유율 36.2%, 좌석 판매율은 31.4%를 기록하며 여전히 <극한직업>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과연, 이 극한의 흥행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참고로 류승룡은 <명량>에도 주연으로 출연했는데요. 덕분에 역대 1위 자리를 두고, 자신과 싸움을 펼치게 되었네요.

7주 차 박스오피스의 주인공 역시 <극한직업>이었습니다. 이런 흥행도 잠시,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비수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를 앞두고 이정재, 박정민의 <사바하>와 리암 니슨의 <콜드 체이싱> 등의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극한직업>에 쏠린 영화계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까요?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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