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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마블판 ‘스타워즈’? 호불호의 늪에 빠진 MCU

(L-R): Kathryn Newton as Cassandra “Cassie” Lang and Paul Rudd as Scott Lang/Ant-Man in Marvel Studios’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Photo by Jay Maidment. © 2022 MARVEL.

눈이 세 개가 된 닥터 스트레인지, 아스가르드 아이들에게 히어로의 힘을 나눠준 토르, 흑인 여성 아이언맨의 등장 등등. ‘어벤져스’ 사가 이후 페이즈4에 접어든 MCU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선보이지 못한 건 물론, 마블을 사랑하는 국가로 유명했던 한국 시장에서는 부진을 거듭 기록 중이다. 때문에 페이즈5를 여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큰 기대를 모았다.

타노스의 뒤를 ‘어벤져스’가 상대할 메인 빌런 정복자 캉이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라는 점, 가족 드라마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리즈를 구현한 ‘앤트맨’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페이즈4의 부정적인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호불호의 영역은 여전하다. 양자 영역을 배경으로 한 ‘앤트맨’의 세 번째 솔로 무비는 마블판 ‘스타워즈’라는 말이 칭찬이자 비판처럼 들린다.

‘스타워즈’가 연상되는 건 양자 영역 세계다. 앤트맨 가족이 갇히게 되며 새로운 모험의 공간이 되는 이 장소는 다양한 모습을 한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지향하는 다양성이 담겨 있다. 정복자 캉은 이곳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다른 존재들을 탄압한다. 제국군과 같은 위치에 선 그에게 저항하며 양자 영역 세계의 평화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분투가 주된 내용을 이룬다.

(L-R): Paul Rudd as Scott Lang/Ant-Man and Kathryn Newton as Cassandra “Cassie” Lang in Marvel Studios’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 2022 MARVEL.

MCU는 어느 시점부터 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을 노리며 서사에 있어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국주의의 야욕에 ‘오즈의 마법사’로 대표되는 귀환서사를 더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며 스콧과 갈등을 겪는 캐시, 재닛과 캉 사이의 과거 등 스토리에 있어서는 흥미로운 포인트를 보여준다. 다만 그 표현에 있어서 페이즈4에서 보여줬던 호불호의 영역이 강하게 나타난다.

M.O.D.O.K. 캐릭터의 외형, 끝없이 복제가 되는 앤트맨, 개미가 핵심으로 작용하는 하이라이트 장면 등 표현에 있어 코믹스에서는 통할 수 있어도 상업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스타워즈’와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국내에서 불모지에 가깝고, MCU의 전성기 때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유독 국내에서 부진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색깔이 얼마나 힘을 낼지 미지수다.

MCU가 연달아 보여준 호불호 영역의 한계는 세 가지 지점에서 비롯된다. ‘어벤져스’ 사가 이후 기둥 역할을 해줬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하차한 점, 시리즈까지 세계관을 확장하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면서 대중성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즈4에서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처럼 마니아층이 원하는 걸 보여주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

(L-R): Paul Rudd as Scott Lang/Ant-Man, Kathryn Newton as Cassandra “Cassie” Lang, Evangeline Lilly as Hope Van Dyne/Wasp in Marvel Studios’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 2022 MARVEL.

이는 코믹스의 세계관을 구현 중인 MCU의 방향성과 블록버스터를 기대하는 관객 사이의 간극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장을 히어로 장르가 점령하면서 극장가에서 이와 관련된 기대감을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따라오게 되었다. 블록버스터의 파괴력과 히어로의 멋을 바랐던 관객들에게 MCU의 새로운 시도, 코믹스의 질감과 점점 비슷해지는 표현력은 거리감을 두게 만드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양자 영역보다 더 혼란스러운 이 호불호의 영역이 페이즈5까지 이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신선함에 개안을 하고 예상치 못한 클라이맥스에 전율을 느낄 것이다. 다만 이 영역이 상업영화가 지닌 미덕인 대중성과는 거리를 보인다. 더해서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앞으로 MCU에 미덕이 될지, 아니면 마니아층만 열광하는 갈라파고스화를 향해갈지도 미지수다.

정복자 캉은 그 활동영역은 물론 캐릭터의 정체도 멀티버스와 연관되어 있다. 타노스 보다 더 큰 위협이 되는 존재로 인식될 수도, 위압감이 떨어지는 빌런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쿠키영상 2개를 캉의 캐릭터 표현에 집중했을 만큼 힘을 준 캐릭터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존재감이 얼마나 어필 되었을지에 따라 마블 페이즈5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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