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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X김은숙 특급조합 [더 글로리], 3가지 관전 포인트

[김준모 기자] 로맨스의 최고와 최고가 넷플릭스에서 만났다. 그 주인공은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다. 김은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맨스 작가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등 다수의 히트 드라마를 집필했다. 송혜교는 로맨스의 여왕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눈부신 미모와 몰입을 자아내는 로맨스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함께하며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시청률 30%를 넘으며 김은숙에게는 히트 드라마를, 송혜교에게는 생애 첫 연기대상을 선물했다. 이 두 사람이 첫 OTT 작품에 출연한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합작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장르는 놀랍게도 복수극이다.

김은숙과 송혜교의 만남에서 로맨스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당혹스런 소식으로 다가올 것이다. 김은숙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정통 시대극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로맨스가 아닌 장르에서도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송혜교 역시 영화에서는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자랑했다. 이들은 <더 글로리>를 통해 새로운 ‘영광’을 쓸 예정이다

<더 글로리>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번째는 이 작품만의 복수법이다. 송혜교가 연기하는 문동은은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이들을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그 방법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다. 이 독특한 설정은 빈부격차에서 비롯된다. 동은은 순전히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의 대상이 되었다.

금수저 연진과 그 무리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동은은 교사도, 경찰도, 심지어 세상도 모두 연진의 편이란 걸 알게 된다. 오를 수 없는 빈부격차의 사다리 속 연진을 매일 지옥 속에서 살게 할 방법은 가장 소중한 게 위협받는 것이라 여긴다. 교사가 된 동은은 연진의 딸의 담임이 된다.

복수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한다는 말처럼 가장 완벽한 복수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한 최상의 선택을 보여주는 동은이다. 오직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동은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이 성공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두 번째는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이다. 로맨스의 여왕 송혜교는 복수의 화신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맨얼굴에 가까운 모습과 팔과 다리에 가득한 화상자국, 차가운 표정으로 파괴된 인생 속에서 지푸라기를 잡고 올라온 동은을 외적인 모습부터 강렬하게 보여준다. 송혜교란 배우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지니게 만든다.

임지연은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올해 ‘장미맨션’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통해 장르물에서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고급진 외모에 순수악의 면모를 지닌 연진은 임지연의 연기력을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자신의 발밑에 있다 여긴 동은이 딸의 곁을 차지하면서 불안과 분노를 느낀다.

세 번째는 사약 로맨스다. 사약 로맨스는 서로의 존재가 해가 되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김은숙과 송혜교의 만남에서 로맨스가 빠지면 섭섭할 것이다. 새로운 송혜교의 남자가 된 배우는 이도현이다. 박보검, 장기용에 이어 다시 한 번 연하남과 호흡을 맞추는 송혜교이지만 그 성격은 다르다. 이도현이 연기할 주여정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다.

성공이 보장된 앞날을 걸어가고 있던 그는 복수를 꿈꾸는 동은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조금은 더 차갑게 만들고자 한다. 기존 김은숙 로맨스 속 왕자님이 아닌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하는 캐릭터가 여정이다. 때문에 독약을 스스로 들이키는 사약 로맨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2월 30일 공개를 앞둔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의 2022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 한 해를 <지금 우리 학교는>과 함께 기분 좋게 시작한 넷플릭스가 김은숙X송혜교와 함께 한 해의 마지막, 동시에 새로운 해의 시작을 어떻게 장식할지 주목된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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