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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커넥트] 신인류, 시리얼킬러와 연결되다

디즈니+ <커넥트> 스틸컷

[김준모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는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넷플릭스처럼 전편을 공개한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일본의 거장 미이케 다카시의 첫 한국 드라마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다양한 코드와 ‘연결’하면서 더 풍성한 이야기의 골격을 가져왔다.

<커넥트>의 가장 큰 무기는 소재다. 장기밀매 조직에 의해 한쪽 눈을 잃은 동수는 그 눈이 시리얼킬러 진섭과 연결되며 그의 살인을 보게 된다. 그에게는 자신의 눈을 찾는 미션 하나, 살인을 멈춰야 하는 미션 둘이 주어진다. 눈이 연결되는 기이한 현상으로 지옥도가 펼쳐진 것이다.

이 현상은 극중 ‘커넥트’라고 불린다. 그 능력은 슈퍼히어로에 가깝다. 초재생인간이라는 표현처럼 손상된 신체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신인류가 시리얼킬러를 상대로 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웹툰의 이 흥미로운 소재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을 만나 그 매력을 배가 시킨다.

디즈니+ <커넥트> 스틸컷

미이케 다카시는 일본에서 실사화 전문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원작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하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한 건 기괴하고 잔혹한 세계관을 통해서다. 초기작 <오디션>부터 <이치 더 킬러>, <악의교전> 등이 그 대표작이다. 세계 호러 거장들이 뭉친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1에 유일한 동양 감독으로 참여해 선보인 ‘임프린트’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오디션>의 와이어, ‘임프린트’의 바늘 등 섬뜩함을 자아내는 소재의 질감을 잘 살렸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사체아트를 표현했다. 아름답지만 불쾌한 이 표현은 코즈믹 호러의 무기력한 비극이 더해져 신화적인 질감을 더한다. 점성술을 가져와 금성과 명왕성의 상징으로 이를 포장하는 기술 역시 인상적이다. 극중 금성은 미와 예술을, 명왕성은 파괴와 재생을 의미한다.

캐스팅에 있어서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두 배우를 내세웠다. 정해인은 어설프고 순진한, 세상에 대해 영악하지 못한 동수를 연기했다. 아픈 가정사를 지닌 동수는 어린 시절 발현된 커넥트 능력으로 괴물 소리를 듣자 능력을 숨기고 살아간다. 어수룩한 매력의 동수가 지닌 소년미는 정해인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구부정한 자세와 어색한 말투까지 동수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디즈니+ <커넥트> 스틸컷

고경표는 삶에 대한 집착이 타인을 향한 파괴로 이어지는 진섭의 야누스적인 매력을 잘 담아낸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묘한 결핍이 느껴지는 그의 모습은 캐릭터에 대한 힌트를 연기를 통해 보여준다. <헤어질 결심>, <육사오(6/45)>를 통해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고경표는 악역 연기도 인상 깊게 소화해내며 2022년 한 해 다채롭게 자신의 매력을 선보였다.

원작의 소재와 캐릭터를 가져오면서 신화적인 요소와 사체아트로 잔혹함의 질적인 완성도를 높인 <커넥트>는 몰입에 있어서는 확실한 힘을 지니고 있다. 다만 개연성의 문제에 더해 몇몇 장면의 경우 지나치게 만화 같은 느낌을 준다. 때문에 몰입이 깨지는 지점들이 존재하며 이것이 누적됨에 따라 극에 흥미를 잃게 만들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을 기용한 순간부터 예상되었던 효과와 단점을 모두 안고 있는 <커넥트>는 <3인칭 복수>에 이어 디즈니+가 선보인 두 번째 청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다. 이 콘텐츠가 지닌 힘이 다수의 성인 구독자와의 ‘커넥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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