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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카지노 시즌2] 본격 ‘혼돈의 카오스’ 속 일촉즉발 위기의 시작

출처 : 디즈니+

[김준모 기자] 시즌1의 시작 때만 하더라도 몰랐다. 이렇게 몰입이 좋은 작품이 탄생할 줄은 말이다. ‘카지노’는 ‘형사록’과 ‘3인칭 복수’를 통해 한국 오리지널이 슬슬 주목받던 디즈니+의 화제성을 수면 위로 끌어준 작품이다. 앞으로 공개 예정작만 무려 17편에 달하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디즈니+이지만, 초반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등 기대작이 화제성을 모으지 못했다. ‘카지노’는 이런 문제점을 완벽하게 고쳐준 시리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줬던 허세 가득한 모습에 내실까지 다진 최무식 캐릭터를 맡은 최민식은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시청자들을 디즈니+ 앞으로 집결시켰다. 시즌1은 혼란스런 한국 현대사 속에서 필리핀 카지노 왕으로 성장한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이때 등장했던 다수의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엮이며 갈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이번 시즌2이다. 시즌1은 예고편처럼 느껴질 만큼 폭풍이 몰아치는 이번 시즌2의 매력 포인트를 함께 살펴보자.

먼저 본격적으로 뭉치기 시작한 반동 인물들을 들 수 있다. 시즌1에서 무식은 카지노라는 어두운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극중에서는 직접적인 위기를 겪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회차에서 허성태가 연기하는 태석의 비중이 증가하며 시즌2에서 위협이 될 것이란 걸 암시했다. 디즈니+는 첫 주에 3회차 공개 후 매주 1편씩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카지노’를 공개 중이다. 시즌1 초반 3부가 무식의 유년기와 성장기의 성장을 다뤘다면, 시즌2 3부는 위기의 가속을 그린다.

출처 : 디즈니+

그 시작은 반기를 들은 태석이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월드 빌런으로 거듭난 허성태는 독기와 악의로 계속 무식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다. 호의와 아량을 베풀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온 무식에게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오는 태석은 시즌2에서는 내리막길이 펼쳐질 것임을 암시한다. 조금씩 쌓아온 주변 인물들과의 부정적인 관계가 악취를 풍기더니 서서히 위협으로 다가온다.

고회장의 사주를 받은 폭력 조직에 붙잡히는가 하면 그에게 원한을 지닌 영사 윤기와 사업가 칠구, 사장 영희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시즌1의 하이라이트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소정과 필립의 살인사건 범인으로 승훈이 무식을 의심한다. 빅보스 휘하의 세력 내부에서도 균열이 발생하며 점점 커진 그림자의 어둠이 그를 감싸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은 만큼 이들이 본격적으로 엮이면서 흥미로운 앙상블을 형성한다.

승훈과 무식의 신뢰와 믿음 사이의 관계도 흥미를 자극한다. ‘카지노’는 공개 전 예고편을 통해 최민식 VS 손석구의 대립이 펼쳐질 듯한 예고편을 선보였다. 지난해 ‘범죄도시2’와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대세에 등극한 손석구인 만큼 대배우 최민식과 불꽃 튀는 대결이 기대되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코리안 데스크로 현지 경찰과 교민에게 무시를 당하는 승훈은 오히려 무식이 현지에서 지닌 영향력에 종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 디즈니+

시즌2에서는 각성한 승훈의 반격이 그려진다. 무식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하면서 그를 잡기 위해 동료 마크와 손을 잡는다. 무식이 누명을 쓰고 복수를 위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승훈과의 관계는 적에서 동지로 변할 확률이 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관계성이 두 캐릭터 사이에 형성될 것이 예상된다. 이런 캐릭터 관계 변화가 주는 묘미의 절정은 이동휘의 정팔이다.

정팔은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이자 도입부에서 무식을 배신하는 모습으로 핵심이 될 것임을 보여준 캐릭터다. 시즌1에서는 소정을 향한 순정과 무식에 대한 충성심을 중점으로 보여줬다. 시즌2에서는 가려졌던 정팔의 저속한 면을 강조한다. 사업을 위해 빚을 지고, 이 문제를 무식이 다 해결해 줄 것이란 안일한 모습으로 숨겨진 이면을 보여준다. 무식이 정팔에게 실망하고, 정팔이 이런 무식의 모습에 노여움을 느끼면서 배신과 관련된 시그널을 완성한다.

‘카지노’ 시즌2는 시즌1의 성실한 유산을 물려받은 작품이다. 시즌1이 촘촘하게 쌓은 바둑의 집 덕분에 어떤 수를 두어도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판을 형성했다.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재미를 선사하는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진 것이다. 과연 산전수전 다 겪은 무식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동시에 디즈니+가 ‘카지노’ 열풍을 통해 한국 OTT 시장에서 겪고 있는 부진을 어떻게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김준모 기자의 신호등 지수는 92% 입니다.

現 키노라이츠 편집장
前 씨네리와인드 편집장
前 루나글로벌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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