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 Viewed

Categories

넷플릭스[틱, 틱.. 붐!] 뮤지컬, 렌트 잘알못이 봐도 황홀했던 점은..?



넷플릭스에는 너무 많은 콘텐츠로 ‘넷플릭스 증후군’을 앓게 한다.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내 취향에 맞는 게 무엇일지, 남들은 뭘 보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막상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볼 게 없어 결국 이용료만 매달 빠져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말이다. 광범위한 소재 중에서 ‘음악’에 초점을 맞춰보면 어떨까. 거기에 <라라랜드>를 좋아한다면 조금 더 가까워진다. 소재와 취향으로 좁히고 필터링하다 보면 숨은 콘텐츠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11월 3주 차 넷플릭스 신작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틱,틱..붐!>(이하 틱틱붐)은 음악과 배우를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넷플릭스 스트리밍 전에 미리 극장에서 챙겨 보았다. 사실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지만 넷플릭스 행을 택한 영화기에 아쉬움을 사전 관람을 채워볼 수 있었다.

뮤지컬과 렌트를 잘 몰라도 사랑, 우정, 꿈 이야기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뮤지컬 ‘렌트’의 프리퀄이자 동명의 ‘틱틱붐’이 어떻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 파고든다. 잘 모르는 뮤지컬 넘버가 나와도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와 바네사 허진스의 터지는 가창력 탓에 자연스러운 귀르가즘이 동반된다.

30살 생일, 뮤지컬 워크숍이 다가온다...!!!

1990년 뉴욕. 8년째 뮤지컬 작곡가로 성공하겠다는 꿈으로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존(앤드류 가필드)은 며칠 뒤면 중요한 두 가지와 만날 예정이다. 하나는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두려움이겠고, 다른 하나는 브로드웨이 제작자 앞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공연 날짜였다.

하지만 이를 어쩐담. 곡을 하나도 쓰지 못했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일을 계속 다가오는데 두 사람이 존의 발목을 잡는다. 여자친구 수잔(알렉산드라 쉽)은 뉴욕이 아닌 곳에서 예술적 꿈을 꾸려 하고, 불알친구 마이클(로빈 데 헤수스)은 배우의 꿈을 접고 경제적 안정을 쫓아 광고 회사에 취직해 존을 설득하기에 이른다. 어떡하지? 작곡도 해야 하고 여자친구의 고민도 들어주어야 하고 친구의 우정도 쌓아야 한다.

몸은 하나, 해야 하는 일은 산더미. 존은 결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수잔과 소원해지고, 절친했던 친구와도 오해가 생긴다. 대체 무엇을 선택하고 놔주어야 할까. 영화는 개인의 고뇌를 통해 보편적인 인생의 가치를 들여다보면서도 늘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시련 앞에서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을 보여준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버릴 줄 도 알아야 한다는 명제를 쉬지 않고 노래한다. 예술가가 되고 싶은지, 돈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 선택지가 두 군데뿐인 것만 같다. 배고픔도 예술이라고? 그런 이야기는 30년 전이나 지금도 다를 바 없다.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시간만 축내고 있을 수 없다고 말이다.

성공에 대한 열망, 실패를 경험해 봤다면.. 공감할 것!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로 전설적인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전기 영화이면서도 뮤지컬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연출을 가미했다. 드라마틱한 연출과 뮤지컬 형식,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존의 습작곡을 버무린 1인 극까지. 매우 독특한 구성을 취한다. 이런 형식을 만든 린-마누엘 미란다는 이후 영화나 드라마에 <틱틱붐>의 형식이 하나의 장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가이드 해줄 수 있는 야심 찬 시도다.

감독은 극본가, 배우, 작곡가, 작사가 등으로 유명한 ‘린-마누엘 미란다’다. 그는 토니상을 받은 뮤지컬 ‘인 더 하이츠’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흥행한 뮤지컬 줄 하나인 ‘해밀턴’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다재다능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이제는 영화감독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시나리오는 뮤지컬 ‘디어 에번 핸슨’으로 토니상 극본상을 받은 ‘스티븐 레븐슨’이 맡았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뮤지컬에 진심인 마음과 뮤지컬 업계 수상자들이 조너선 라슨에게 쓴 러브레터인 셈이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주인공이 죽었다고 선언하는 영화는 꿈에 그리던 ‘렌트’의 공연 하루 전 35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어떤 뮤지컬을 탄생시켰을지 안타깝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천재는 단명한다더니 그 말에 맞는 짧고 굵은 삶을 살았던 청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때문에 <틱틱붐>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사람이자 꼭 기억해야 할 이름, 전설을 떠올리며 만든 헌사 같은 영화인 셈. 80-90년대 뉴욕 예술계를 떨게 만든 에이즈라는 사회적 문제까지도 끌어와 건드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을 울리는 진솔한 가사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해 봤음직한 경험을 담아 음악 위에 그려낸다. 때문에 뮤지컬을 잘 몰라도 감정에 이입되어 끝까지 따라갈 수 있다. 11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된다.



    Leave Your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