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오후 1시 용산 CGV IMAX 관에서 진행된 특별 상영회를 통해 드디어 <듄>의 베일이 벗겨졌다. 영상은 약 30분간 진행되었으며 620여 석을 거리 두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득 메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단 30여 분을 보기 위해 참석한 언론계 참석인원의 취재 열기만큼 10분을 보고 무엇을 알 수 있냐는 기우는 종식되었다.
30여 분의 상영회에서는<듄> 촬영 현장 및 제작진과 배우 인터뷰, 티모시 샬라메의 인사 및 오프닝 영상 소개, <듄> 오프닝 10분, 티모시 샬라메의 감독 드니 빌뇌브 소개, 드니 뵐뇌브 감독의 ‘스파이스 수확’영상 설명, <듄> 속 ‘스파이스 수확’장면, 드니 뵐뇌브 감독이 소개하는 영화음악, 드니 뵐뇌브와 한스 짐머가 말하는 <듄> 영화음악 작업 소개, 드니 뵐뇌브 감독의 예고편 소개 및 감사 인사, 마지막으로 <듄> 공식 예고편으로 마무리되었다. 메이킹필름을 보는 느낌이었지만 단 10분 만으로도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이후 이야기를 예상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기술 진보의 최고점을 확인하는 비주얼
영상을 본 소감은 IMAX 포맷에 최적화된 영화라는 점이다. 압도적인 규모와 방대한 세계관, 인물들의 심층적인 묘사 등 눈과 귀를 아우르는 만족감이 크다. <듄>은 IMAX 인증 디지털 Arri LF 카메라로 촬영된 첫 영화다. IMAX 화면에 맞춰 가로와 세로가 확장된 1.43:1 비율로 촬영한 한 시간 분량의 풀 영상 때문이라도 IMAX 관에서 봐야 완벽한 구현을 감상할 수 있다. 날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과 영화와의 상관관계를 최신 사양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감독 드니 뵐뇌브 또한 “SF 영화로만 규정하고 싶지 않다, 극장에서 최고의 다양한 경험을 하시길.”이란 말로 시각적인 화려함과 사운드의 생생함과 영화 음악의 하모니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요르단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지에서 촬영했으며, 그린 스크린은 단 두 시퀀스에만 사용되었다. 거대 수송선과 수확기 등 우주 전체를 실제 제작했으며, 모래벌레 제작에만 1년이 걸려 장대한 스케일을 예고한다.
<듄>은 1965년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SF 소설이며 SF계의 노벨이라 불리는 휴고상, 네뷸러 상을 받은 기념비적인 이야기다. 방대한 서사와 풍부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많은 영화인이 눈독 들였지만 독이 든 성배처럼 처참한 결과를 맞았던 불운의 시리즈다.
영화 <스타워즈>, <에이리언>, <매트릭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애니메이션 <바람 계속의 나우시카>, 게임 <스타 크래프트> 등에 영감을 주었으며 현대 대중문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SF장르의 고전이다.
1984년 데이빗 린치를 통해 카일 맥라클란 주연의 <사구>는 흥행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또한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오손 웰스와 살바도르 달리, 핑크 플로이드와 12시간짜리 영화를 기획했지만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무산, 미완성 프로젝트로 남았다. 그 비전과 비하인드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조도로프스키즈 듄> 이 있다. 2000년 존 해리슨 감독이 만든 <사구>(265분), 2003년 작 <듄의 후예들>(266분)도 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또 하나의 캐릭터가 될 것
영화 <듄> 스틸컷
마치 금단의 영역처럼 생각했던 <듄>은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인 드니 뵐뇌브가 연출을 맡으며 다시 활개를 띄게 된다. 티모시 샬라메, 오스카 아이삭, 레베카 퍼거슨, 제이슨 모모아, 조슈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 젠데이아 콜먼 등 초특급 배우들로 심층적 캐릭터를 살렸다.
특히 또 다른 캐릭터라 할 만한 영화 음악은 한스 짐머와 손잡았다. 한스 짐머는 은하계와 그 너머 존재하는 문명의 다양성처럼 한 가지 악기나 스타일에 국한하지 않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의 목소리를 이용하거나 프렌치 호른의 다른 쓰임새, 여성 캐릭터의 풍부한 서사를 뒷받침하는 음악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듄>은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이자 시공을 초월한 존재, 전 우주를 구원할 예지자의 운명을 타고난 폴(티모시 샬라메)이 꿈에 찾아노는 여인(젠데이아 콜먼)을 아라키스 행성에서 실제로 만나며 벌어지는 대서사시다. 듄이라 불리는 거대한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진 아라키스 행성에는 신비로운 향신료이자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끊임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를 필두로 전 우주의 부름을 받은 메시아 폴과 스파이스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 위대한 여정을 다룬 SF 모험 드라마다.
팬데믹 시대에 무조건 극장에서 관람해야만 하는 영화가 또다시 우리곁을 찾아왔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꿈의 영화가 될 <듄>의 성공 여부는 2021년 9월 3일 제78회 베니스영화제의 뜨거운 열기와 호평으로 미리 예상해 볼 수 있겠다. <듄>은 오는 10월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