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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활력!… ‘말모이’, ‘내안의 그놈’

지난주,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는 뭘까요? 그리고 키노라이터들은 어떤 영화를 초록빛으로 물들였을까요? 한 주 동안의 영화를 결산하는 ‘주간 키노라이츠’, 지금 시작합니다.


올해 한국영화계의 첫 번째 태양은 지난주에야 비로소 뜬 것 같습니다. 부진하던 연말의 성적을 뒤로하고, 기지개를 켰죠. <말모이>와 <내안의 그놈>이 박스오피스 1, 2위를 하며 웃었는데요. 작년 11월 <국가부도의 날> 이후, 처음으로 최상단에 한국 영화가 올랐습니다. 3위와 5위엔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와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방학 시즌을 맞아 애니메이션이 강세인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위는 왕좌를 물려준 <아쿠아맨>이 차지했네요.


5위는 겨울 방학 시즌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게 한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입니다. 10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꾸준히 차트 안에 들었고, 주말엔 4위를 지켜낸 애니메이션이죠. 9일 한때, 실시간 예매율 1위(25.6%)를 기록하며 뉴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관객들의 힘을 볼 수 있던 시간이었네요. <극장판 공룡메카드>는 ‘타이니소어’라는 작은 공룡들로 가득한 환상의 섬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당분간 오전 시간대의 극장가는 어린이들의 함성으로 북적일 것 같네요.


4위는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 중 가장 큰 흥행을 거두고 있는 <아쿠아맨>입니다. 이전까지 DCEU 최고의 흥행작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약 8억 7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죠. <아쿠아맨>은 이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는데요. 현재 진행형인 이 기록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국내에서는 500만 관객을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요.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 등 연말 국내 최고의 기대작들을 모두 쓸어버리고 얻어낸 훈장이죠. 아쉽게도 개봉 30일 차에 접어들어 상영관이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 박스오피스 차트에서 인사하는 건 이번 주가 마지막일 것 같네요.


3위는 디즈니의 성공적인 속편이라 평가받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입니다 이번 주 신작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아쿠아맨>을 밀어내고 차트 최상단에 있던 영화죠.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디즈니의 <주토피아>(12일), <모아나>(10일) 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였습니다. 애니메이션 특성상, 방학 시즌을 맞아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편은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어 더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편의 소닉과 팩맨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가 있었죠. 가장 인상적인 건, 디즈니의 모든 공주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심지어 실제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2위는 엘리트 아재와 빵셔틀 고등학생의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담은 <내안의 그놈>입니다. 시사회 이후 키노라이츠 신호등에 빨간 불을 켜져,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영화인데요. 개봉 첫 주에 76만 관객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고, 일요일 관객 수도 토요일보다 2.7% 증가한 22만 명을 동원해 페이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어른과 학생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아빠는 딸>(2017)에서도 볼 수 있던 설정인데요. <내안의 그놈>은 웃음 포인트를 더 많이 넣었고, 그중에서도 박성웅의 이미지 변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작년 한국 대작들에게 부족했던 유머가 관객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으며, 꽉 막혀 있던 한국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네요.


1위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말을 모아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말모이>입니다.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부진했던 한국영화계에 숨돌릴 여유를 줬죠. 일요일 관객 수가 전날보다 0.4% 증가한 32만 명을 기록하며 꺾이지 않는 기세를 보였고, 이번 주에도 흥행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개봉 이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죠. 몇 백만 관객까지 가능할까요? <말모이>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조선어학회에서 한글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데요. 과거의 시대를 표현한 이미지와 말을 모으려 했던 이들의 열정이 잘 조화되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주간 키노라이츠는 어떨까요? 지난주 상영작 중, 박스오피스 15위 내에 있는 작품을 키노라이츠 지수 순으로 정렬해봤습니다.


이번 주 주간 키노라이츠엔 <그린 북>이 차트 최상단에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그 외에는 큰 변동이 없었죠. 지난주에 이어 한국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 올해 키노라이츠를 환하게 밝혀줄 한국 영화는 도착하지 못한 것 같네요.


1위는 국내 개봉 전부터 47개 영화제 30개 부분을 석권해 기대를 모았던 <그린 북>입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두 남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죠. 우아한 천재 피아니스트와 그가 고용한 다혈질 운전사와의 특별한 우정을 다른 영화인데요.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음악을 복원해 영화를 더 풍성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린 북>은 1960년대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어, 당대 사회의 흑인을 향한 적대적 시선과 편견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극복하고서 두 남자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키노라이츠 지수가 무려 98.3%를 기록했기에, 꼭 추천하고픈 명작 영화입니다.

2019년 2주 차는 모처럼 한국 영화가 웃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한국 영화가 되찾은 왕좌를 얼마나 더 지킬 수 있을까요. <그대 이름은 장미>, <극한 직업> 등 정상을 노리는 라인업이 대기 중인 가운데, <글래스> 등의 외화도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은 다음 주, 더 새로운 영화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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