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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는 많은데 볼 게 없다는 디즈니 플러스의 예견된 추락

디즈니 플러스 로고

큰 화제를 모았던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론칭 후 2주가 지났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즈니의 자체 OTT인 만큼 킬러 콘텐츠가 즐비하다는 평을 받은 디즈니 플러스인데요, 막상 국내에서의 초반 성과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출시 첫날 국내에서 59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하며 대박을 친 디즈니 플러스는 계속되는 하락세를 겪는 중입니다. 11월 21일 기준 일간 사용자수는 39만 명으로 줄어 출시 전날 대비 32.7%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11/15~21 기준) 100.18분을 기록하며 전체 5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하락세는 대중적인 관심은 물론 구독자 역시 만족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단 저부터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고도 잘 안 보다 보니 이런 수치가 놀랍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 남들도 다 비슷하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죠.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론칭 전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크게 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기대를 받았던 이유

1) 질적으로 뛰어난 디즈니 자체 콘텐츠

2) MCU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등 탄탄한 마니아층 구축

3) 키즈 콘텐츠를 통한 키즈 구독자 다수 확보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론칭 이후 몇 가지 논란에 시달립니다. 구독자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이 일련의 논란은 한국 론칭을 준비한 1년 동안 디즈니가 제대로 노력을 했는지 의심이 들을 만큼 불만을 가져왔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겪은 일련의 논란

1) 첫달부터 구독료를 받은 소극적인 마케팅

2) 성의 없는 자막 문제

3)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부재

이런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기 때문일까요. 디즈니 플러스는 사용자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일련의 논란 외에 구독자 입장에서 사용자 수가 감소한 이유를 뽑자면 이런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사용자수 감소의 이유

1)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힘든 분류

2) 내 취향에 맞춘 추천기능의 부재

3) 재탕 삼탕으로 신선함을 주지 못하는 킬러 콘텐츠

월트 디즈니 컴퍼니 개요도

디즈니 플러스가 기대를 받았던 이유

디즈니는 극장가에서 큰 손으로 통합니다. 디즈니 화제작이 극장에 개봉한다고 하면 다른 영화들은 알아서 개봉일정을 바꿀 만큼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다수의 관객들의 환영을 받을 질적으로 뛰어난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콘텐츠 시장의 강자입니다. 클래식 애니메이션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은 노하우와 꾸준한 규모 확장이 그 원동력이라 할 수 있죠.

디즈니 플러스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이룬 모든 역사의 종합체입니다. 디즈니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순간이죠. 본연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애니메이션의 시대에서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하며 실사영화계에서도 영향력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정식 런칭 후 하루 만에 구독자가 1000만 명을 넘은 건 이런 디즈니의 역사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선두 플랫폼들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린 반면 디즈니는 자사의 뛰어난 콘텐츠와 극장과 2차 시장에서 키워온 명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공에 접어들었습니다.

2021년 3월, 디즈니 플러스는 런칭 16개월 만에 가입 1억 가구를 돌파했는데요, 1997년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가 1억 가구를 돌파한 시점이 2017년이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OTT시장이 보편화가 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디즈니 플러스의 수치는 굉장히 빠른 속도입니다.

빠른 구독자수 증가에는 MCU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등 탄탄한 마니아층이 구축된 콘텐츠의 영향력이 있습니다. 외화의 영향력이 외국에 비해 비교적 덜한 국내 극장가에서도 MCU와 디즈니픽사 작품이 개봉할 때면 흥행에 청신호가 들어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콘텐츠의 열풍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마케팅 역시 마블 드라마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마블 열풍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이지요. <완다비전>, <로키>, <팔콘와 윈터 솔져> 등의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MCU 마니아층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OTT 구독자를 늘리는 전략입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니아가 많은 미국에서는 스타워즈 드라마 <만달로리안>을 통해 이런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키즈 콘텐츠

여기에 강력한 키즈 콘텐츠를 통한 키즈 구독자 다수 확보 용이한 상황이었죠. 어린 아이의 경우 같은 콘텐츠를 몇 번씩 반복해서 관람해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유튜브의 키즈 콘텐츠가 큰 히트를 기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기상어’의 경우 이런 점 때문인지 해외에서만 2020년 기준 약 8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물론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까지 키즈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는 주부 고객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론칭과 함께 디즈니의 콘텐츠가 타 OTT에서 전부 빠진 만큼 <겨울왕국> 시리즈 등 히트 키즈 콘텐츠를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의 압도적인 선전이 예상되었던 바입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유일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디즈니 플러스가 겪은 일련의 논란

2021년 11월 12일, 큰 관심 속에 국내에서 론칭한 디즈니 플러스는 구독자를 중심으로 몇 가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소소하다면 소소하다고 볼 수 있는 논란들이지만 논란이라는 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스노우볼이 되기 마련이죠. 신경이 쓰이지 않던 부분도 남들이 말하면 자꾸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처음 론칭을 할 때면 아무래도 구독료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한 달 구독료는 9,900원입니다. 1년을 결재할 시에는 99,000원으로 할인이 됩니다. 최근 요금을 인상한 넷플릭스와 비교해 볼 때 9,900원의 가격으로 넷플릭스 프리미엄 구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처음 자신을 소개하는 OTT치고는 마케팅이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는 첫 구독자의 경우 한 달 구독료가 무료입니다. 국내 OTT 중 가장 구독자가 많은 웨이브의 경우 본인인증만 하면 3개월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소개할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겁니다.

첫달부터 구독료를 받은 디즈니 플러스의 정책은 시장에서 성공에 대한 확신과 동시에 소극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 관심이 부족한 기존 OTT 구독자의 경우 ‘한 번 체험해 볼까?’라는 호기심으로 접근할 수 없기에 신규 고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무료 체험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기회를 마련하지 않는 아쉬움을 보여줍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디즈니 플러스 문제의 자막

다음으로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던 성의 없는 자막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구독자가 무료로 작품을 볼 수 있는 어둠의 경로가 아닌 OTT를 구독료를 지불하며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막문제입니다. 어둠의 경로의 경우 정식 자막이 아닌 번역기 또는 번역 실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가 번역하기에 자막이 깔끔하지 못합니다.

OTT를 통해 외국작품이 공개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이유에는 이 자막의 영향력이 큽니다. 헌데 디즈니 플러스는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서로 다른 작품의 자막문제가 올라올 만큼 번역에 있어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OTT로 보고 있는 것인가, 어둠의 경로로 보고 있는 것인가 착각할 만큼 말이죠.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론칭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순 없다지만 앞서 국내에 들어온 OTT들을 모델로 준비를 해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이런 점과 함께 국내 구독자를 노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부재는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시장을 위해 준비한 게 적다는 걸 보여줍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론칭과 함께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SBS 인기예능 <런닝맨>의 스핀오프인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이 전부입니다. 준비한 6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한 편만을 공개한 것인데 한국 구독자가 즐기기에 오리지널 콘텐츠가 너무 부실한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덕분이었습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그것도 예능 한 편이 전부인 디즈니 플러스는 구독자 확보와 다음 구독 연장을 위해 수치가 높았어야 했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을 놓치는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사용자수 감소의 이유

온라인 시대의 소비시장은 커뮤니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선발대라 일컬어지는 얼리 어답터가 먼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 본 뒤 평을 개인 SNS나 커뮤니티에 남깁니다. 이를 통해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는 선택 또는 포기의 정보를 얻게 됩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의 감소는 결국 선발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저 역시 론칭과 동시에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고 사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즈니 플러스 사용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저부터가 디즈니 플러스를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OTT에서 공개되는 화제작 개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도 화제가 되는 한국 콘텐츠는 한 달에 한 편 정도를 공개합니다.

한 달 한 편의 화제작을 보기 위해 OTT를 결제하는 건 낭비라는 인식이 들면 안 되기에 OTT는 꾸준히 플랫폼 내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소개해야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이 측면에서 두 가지 점이 아쉽습니다. 먼저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힘들게 작품을 분류해 놨습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로 분류된 디즈니의 콘텐츠는 간결합니다. 큰 분류로 원하는 작품을 찾을 때는 말이죠.

다만 그 작품을 관람한 후 다음 콘텐츠를 택할 때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분류가 장르에 따라 이뤄진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액션, 로맨스, 스릴러 등 원하는 장르의 작품을 찾기 보다는 디즈니의 회사에 따른 분류에 맞춰 작품을 관람해야 합니다. 넷플릭스처럼 검색기능을 통해 장르를 찾을 수도, 왓챠처럼 장르를 세분화한 카테고리를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다음은 내 취향에 맞춘 추천기능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디즈니 플러스의 평균이용시간 감소와 연결됩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페이지 내에서 자체 추천작만 내세울 뿐 구독자의 취향을 고려한 작품추천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화제작을 관람한 후 다음 작품으로의 연결이 용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11월 30일자 키노라이츠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랭킹 / 20위권 내에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는 찾아볼 수 없다

결정적으로 디즈니 플러스의 킬러 콘텐츠는 재탕에 삼탕으로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11월 29일자 기준 키노라이츠 ‘오늘의 OTT 랭킹 차트’에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작품은 20위 순위권 내에 한 작품도 들지 못했습니다. 마니아층이 작품을 보고 빠진 뒤 입소문을 타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마블 드라마의 등장에 마니아층은 열광했지만 일반 관객층의 반응은 ‘아니, 이제는 마블영화를 즐기려면 드라마까지 봐야 해?’라는 다소 질린다는 표현이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앞장서서 내세운 마케팅 작품들이 일반 대중의 눈에는 마블이란 메이커의 재탕에 삼탕처럼 비춰졌던 것이지요.

다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한 MCU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극장에서 크게 히트를 친 작품을 OTT에서 굳이 또 볼 이유는 없고 때문에 킬러 콘텐츠가 되기 힘듭니다. 이는 왓챠가 웨이브와 티빙에 밀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극장 또는 VOD로도 볼 수 있는 영화보다는 해당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구독자들이 원한다는 반증이죠.

이외에도 디즈니 플러스는 모바일 관람에 있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시리즈물 관람 시 다음 회차로 넘기는 타이밍이 너무 느립니다. 자막의 위치나 폰트 역시 불만의 요소 중 하나이며 배속으로 재생하는 기능이 없습니다. 1년의 론칭 기간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신경 쓸 수 있었던 부분들을 놓친 거죠.

론칭 후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이지만 반등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초창기 모든 작품이 16:9의 화면비로 나와 불만이 많았던 디즈니 플러스는 이를 개선하며 2021년 11월부터는 IMAX 화면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타 콘텐츠 역시 이전에는 없던 콘텐츠로 더 많은 작품을 제공하기 위해 힘을 내는 중입니다.

자체적으로 7500편 이상의 TV시리즈와 500편 이상의 영화라는 막대한 콘텐츠를 지니고 있는 만큼 앞서 언급한 부분들이 개선된다면 구독자의 이용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성인 대상의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OTT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의 신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오랜 시행착오가 있었고 막대한 손해를 감내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력한 결과 세계 1위 OTT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시작은 디즈니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할 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직 디즈니 플러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 반전을 쓸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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