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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화려한 영상미에 가려진 이야기?… ‘알리타’ 후기 모음.zip

누구보다 영화를 아끼는 ‘키노라이터’들에게 이번 주, 화제의 영화는 뭘까요? 가벼운 감상부터 깊은 비평까지 다양한 글들이 키노라이츠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비평가 못지않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영화를 더 풍성하게 해준 키노라이터들의 글을 볼 수 있는 시간, 키노라이츠‘s Pick! 지금 시작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연출은 아니지만, 새로운 꿈의 프로젝트의 제작을 맡으며 자신의 비전을 펼쳐 보였죠.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그의 비전에 자신의 색을 더해 특별한 영화 한 편을 완성했는데요. <아바타> 이후 가장 놀라운 비주얼을 보여준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500년대의 먼 미래를 담은 이 SF는 다양한 기계와 사이보그들이 장악한 세상을 보여주는데요. 이 미래를 표현한 CG 기술의 정교함과 화려함에 놀라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렇다면 이 화려한 걸작, <알리타: 배틀 엔젤>을 키노라이터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글의 맞춤법을 일부 손봤으며,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일부 생략한 부분도 있습니다.
리뷰의 전문은 키노라이터의 아이디에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원작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SF영화 특유의 분위기와 그 세계관을 잘 살려내 흡인력이 대단했습니다. 모터볼 경기 장면과 더불어 모든 액션 씬이 역동적이고 디테일이 살아있어 스펙터클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사와 다르지 않을 사랑스런 왕눈이 알리타에 푹 빠져 들었네요. 사이보그 전사지만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가진 감성적인 캐릭터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선을 위해 싸우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성장 영화처럼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고 또 공감을 불러 일으켜 더 몰입할 수 있었네요.

– 사신알라 님의 “역대급 액션블록버스터” 중(초록, 5점)
이 영화가 ‘아주 망하거나’ 아니면, ‘아주 좋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후자였어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액션과 CG였어요. 액션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습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특기인 ‘신체절단’ 액션이 아주 적절한 공간, 시간에 들어가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해요. CG가 덧입혀진 주인공, 알리타도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서 예고편에서 느낀 어색함은 다 사라졌어요. 비주얼적으로나 액션 씬으로는 거의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 조성빈 님의 “2시간 2분짜리 아주아주 잘 만든 예고편” 중(초록, 3점)
이야기보다는 영상미에 강점을 지닌 작품이니만큼 어느 포맷으로 보느냐에 따라 만족도에 차이를 보일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랜만에 ‘3D’로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아바타>가 씨뿌린 영상 혁명이 어떻게 <알리타>로 꽃피우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 조조할인 님의 “강렬한 천사의 3D 테제” 중(초록, 4점)
영화 제목에 ‘배틀엔젤’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것처럼 알리타는 과거 전사 교육을 받은 인물로 엄청난 액션을 무의식중에 보여주게 되는데, 실제로 각 액션 장면은 굉장히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인지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이질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액션 장면들은 힘이 있고 박진감이 넘친다. 이 액션 장면들은 원작 만화 코믹스 <총몽>에 있는 액션 스타일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 토끼구미 님의 “세상을 바꾸는 작은 소녀 이야기” 중(초록, 3.5점)


예상했듯 <알리타>의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에 감동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기술력은 피부의 모공과 솜털까지 표현해냈고, 배우와 나란히 설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죠. ‘알리타’는 로사 살라자르의 몸만 빌렸을 뿐, 전신이 디지털로 이뤄진 캐릭터였는데요. 거대한 눈을 가진 매력적인 모습은 원작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호불호가 있을지라도 영상미에 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를 볼 수 있었죠. 물론, 스크린의 크기에 따라 영화의 감흥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영화관에서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이며 되도록 큰 스크린에서, 더 좋은 건 아이맥스에서의 관람이라고 합니다.

‘기갑술’을 비롯한 알리타의 화끈한 액션에 좋은 점수를 분들도 많았습니다. <알리타>의 CG는 화려함뿐만 아니라 액션에서의 디테일을 잘 포착해 타격감을 극대화하고 있죠. 여기에 영화의 백미로 불리는 ‘모터볼’ 시퀀스가 무척 잘 구현되었는데요. 로버트 로드리게즈만의 연출력이 빛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속도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했으며, 이 시퀀스만 따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였죠. 이렇게 액션의 구현이 잘된 <알리타>는 4DX 등 특별관의 관람도 흥미로운 경험을 선물한다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로 영화관의 필요성을 말하는 영화였네요.


이런 호평과 달리, 예리한 비판을 남긴 키노라이터들도 있었는데요.

<알리타: 배틀 엔젤>의 약점은 플롯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서사가 심하게 끊긴다는 점입니다. 장면전환이 몇 차례 이어진 뒤에 급작스럽게 심경이 변하는 주인공에 꾸준히 이입하기엔 힘들고, 거기에 액션과 드라마가 바쁘게 교차하니 점점 관객은 영화의 내용을 따라가기 버거워집니다. 모터볼 시퀀스는 플롯의 절정에도 해당하는데,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너무나 부실해 영상미 이상의 가치를 찾기 어렵습니다. ‘일단 모터볼을 하긴 해야겠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질러버린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 단백석 님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어도 플롯을 난도질해버리면 어떡해” 중(빨강, 2.5점)
<알리타>에 익숙해지려고 하면, 세계관에 대한 끝없는 설명이 뒤따른다. 새로움을 느끼라는 것 같지만, 사실 새롭지 않은 내용이다. 지구가 멸망한 사이버 펑크 디스토피아, 사이보그가 보편화되었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급이 자렘과 아이언시티라는 공간적 분리로 표출된 세계. 20년을 기다린 숙원 프로젝트라는 점은 20년 동안 원작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오히려 <알리타>가 그들을 다시 복제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탓에 약점이 된다.

– 박성현 님의 리뷰 중(초록, 2.5점)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하나를 꼽아보자면 독립된 이야기로써 서사가 약하다는 점이다. 이야기 속 여러 상황은 4월의 벚꽃잎처럼 떡밥을 흩뿌리고 있다. 예를 들어 헌터 워리어의 바(Bar)에서 격투장면은 단순히 자팡(에드 스크레인)과의 갈등을 위해 등장하진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는 의미 있는 캐릭터들이 꽤 있었지만, 영화에서 이들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 내내 등장하던 URM 전투의 회상장면도 이 이야기 안에서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이들 장면은 거대한 시리즈를 염두해 둔 ‘떡밥’이다. 속편을 염두하고 만든 탓에 정작 영화 안에서는 의미 없이 소비되는 장면이 많다. 당연히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 수위아저씨 님의 리뷰 중(빨강, 2점)
가장 우려가 된 점은 바로 “불쾌한 골짜기” 효과였다. 모션 캡쳐 기술이 굉장히 많이 발전하긴 했으나, 아직 우리가 충분히 몰입할 만한 인간 표정을 구현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알리타가 다른 CG 위주의 캐릭터와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인간 캐릭터 옆에 있을 때, 특히 인간 캐릭터인 크리스토프 발츠나 키안 존슨과 함께 투숏에 놓일 때엔 너무 비교가 돼서 알리타에 몰입하기 힘들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표정 연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 조항빈 님의 리뷰 중(빨강, 2점)


CG 기술을 극찬한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비판적인 시선을 보낸 분들도 있었습니다. 불쾌한 골짜기(언캐니 밸리)라는 개념을 많은 분이 사용하셨는데요. 이는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관한 것인데, 기계 등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간을 닮으면 불쾌함을 느낀다는 이론입니다. ‘알리타’ CG의 질감은 크리스토프 왈츠 등의 배우 옆에서는 어딘가 어색해지는 지점이 있죠, 이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알리타’가 실사 배우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했기에 몰입에 방해가 됐던 거죠.

앞의 문제가 기술적인 문제라면, 지금 언급할 부분은 <알리타>의 이야기와 전개에 관한 점입니다. 우선 방대한 세계관을 압축할 때 따라온 부작용이 있는데요. 세계관을 대사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고, 잦은 설명에 지루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행동에서 개연성을 못 느껴 이입하기 어렵다는 평도 있었죠. 영화 한 편에 거대한 세계와 다양한 캐릭터를 담으면서, 원작과 비교해 삭제된 부분이 많았죠. 너무도 급히 전개되는 느낌, 그리고 급격한 인물 감정 변화에 당혹스러움을 느낀 분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알리타>는 속편에서 더 보여질 게 많은 영화입니다. 약 2000억 원이 투자된 거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영화의 흥행여부가 속편의 제작에 영향을 끼치게 되죠. 과연, <알리타>의 후속편은 제작될 수 있을까요? 더 엄청난 시각적 경험과 함께, 이야기의 결점도 보완할 속편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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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라이츠 매거진 편집장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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