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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마블이 관객의 지갑을 터는 방법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 페이즈 4이자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 무비 두 번째 이야기로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3부작의 감독이자 B급 호러의 대가로 오랫동안 장르 영화의 연출과 제작을 맡았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후 15년 만에 MCU에 합류했으며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은 유난히 시리즈물의 결이 다르다.

광기와 공포, 멀티버스의 대충돌이 뒤엉켜 제목처럼 혼란스럽다. 전작 <이블 데드> 시리즈와 <드래그 미 투 헬>의 영향을 받아 시너지를 보인다. 마블의 새로운 도전을 환영할지, 불쾌해할지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개인적으로는 호러 장르 팬으로서 장르 교합이 신선했다. 호러와 판타지, 오컬트, 슈퍼히어로물에 접목한 독특한 콘셉트가 좋았다.

충성고객 발목 잡을 MCU 고도 전략

점점 MCU 영화들은 두꺼워지고 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미리 봐 두어야 할 작품이 늘어나고 쌓여간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참고해야 할 작품이 여럿이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기 보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을 연결고리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 쪽을 택한 듯싶다.

먼저 첫 번째 솔로 무비 <닥터 스트레인지>를 알아야 한다. 다중우주와 시간에 대한 개념 이해를 위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로키]를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작품은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완다비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대결을 벌이게 된 주역. 어제의 전우지만 오늘의 적이 된 ‘완다’와 싸우게 된 계기가 밝혀진다.

시간이 없다면 디즈니플러스의 애니메이션 [왓 이프…?] 4화 ‘만약… 닥터 스트레인지가 손이 아닌 마음을 잃었다면?’까지만이라도 보자. 시리즈는 MCU의 기존 서사를 반전시켜 기발한 방법으로 재구성한 마블 스튜디오의 첫 애니메이션이다. 실제 배우가 맡았던 캐릭터의 목소리까지 연기한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샘 레이미 감독의 전작 <이블 데드>, <드래그 미 투 헬>을 추천한다. B급 호러 영화의 카메라 시선, 장난스러운 유머, 괴기스런 비주얼이 파생되었다. 감독의 작품 세계까지 확인해 보고 싶다면 봐두는 게 좋다. 그 밖에도 엑스맨, 판타스틱4 등. 그동안 마블에서 만들어졌던 영화, 시리즈까지 섭렵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서사를 그렸다.

즉, 이제 MCU 영화를 보기 위해 디즈니플러스 가입이 필수가 되었다는 소리다. 캐릭터의 솔로 시리즈와 영화가 접목해 연결고리를 만들어 확장해 놓는 탓에 한 번 발 들이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쉽지 않게 되어버렸다.

멀티버스라 가능한 대혼돈과 무한 상상력

‘멀티버스’란 다중우주, 평행우주 개념으로 지구 MCU에서 착안한 시스템이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에서 다뤄 세 스파이더맨과 빌런을 소환했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본격적으로 중심에 섰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멀티버스의 균열을 막기 위해 뒤엉킨 시공간 속으로 아메리카 차베스(소치틀 고메즈)와 다중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연인 비전을 떠낸 보낸 슬픔을 이기지 못해 마법으로 만들어 낸 쌍둥이 아이를 지키기 위한 완다(엘리자베스 올슨)가 차베스의 능력을 빼앗으려 한다. 차베스는 위험 상황에서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멀티버스 포털을 여는 능려으로 괴로워하던 중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다크 홀드(흑마법서)까지 써 드림워킹(분신조정)을 하며 폭주하는 완다. 즉, 흑화되어 스칼렛 위치로 거듭난 완다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한편, 다른 차원의 뉴욕에 도착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차베스는 소서러 슈프림으로 활약 중인 모르도(치웨텔 에지오포)를 만나 일루미나티의 멤버를 만난다. 이들은 <엑스맨> 시리즈의 프로페서 엑스(패트릭 스튜어트), <판타스틱4>의 미스터 판타스틱(존 크라스키), <캡틴 아메리카>의 페기 카터(헤일리 앳웰, 캡틴 카터로 분한 캐릭터), <캡틴 마블>의 마리아 램보(라샤나 린치, 캡틴 마블로 분한 캐릭터), 그리고 블랙 볼트까지다. 연인이었던 크리스틴(레이첼 맥아담스과 웡(베네딕트 웡)까지 조력자로 나서 혼돈의 세상을 바로 잡아야할 위기에 선 닥터 스트레인지의 성장을 담았다.

영화는 멀티버스 개념으로 다른 차원의 자신과 싸우거나 이용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미 대체불가한 연기의 신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복잡한 내면 연기부터 액션신까지. 눈이 3개인 자아, 꽁지머리를 한 좀비 자아 등. 호러적이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해 1인 다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러닝타임을 채우는 주역으로 우뚝 섰다.

새로운 단어와 캐릭터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탓에 한 번 봐서는 이해하는 게 쉽지 않겠다. 다양한 포맷으로 즐기는 N 차 관람이 필수, 다음 편을 예고하는 2개의 쿠키 영상까지 알뜰히 챙겨야 한다. 쿠키 영상을 본 후 소문으로만 떠돌던 배우의 합류 소식에 들뜰게 될지 모른다. 나머지는 <이블 데드>의 브루스 캠벨과 장난치는 재미있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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