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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형사록] 전화 한통에 살인범이 되어버린 형사

<형사록> 스틸컷 / 디즈니+

[김준모 기자] 이번 주 가장 핫한 배우를 뽑으라면 이성민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리멤버>가 예매율 1위를 기록한데 이어 디즈니+ 오리지널 기대작 <형사록>이 공개됐다. 그는 두 작품에서 모두 인생의 변곡점에서 선 노년의 남성을 연기했다. <리멤버>의 필주는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에 의해 가족을 잃은 복수를 위해 60여 년간 세워온 계획을 실행한다.

<형사록>의 택록은 한통의 전화를 통해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게 된다. 그는 자신이 해결해 온 지난 사건들을 통해 정체불명의 협박범 ‘친구’의 정체를 알아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제목 그대로 한 형사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현재 사건이 지닌 미스터리를 추리하는 구성을 지닌다. 작품은 택록을 중심으로 그와 주변 인물 사이의 관계와 그가 걸어온 길을 조명한다.

<형사록> 스틸컷 / 디즈니+

공개된 1화와 2화는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1화는 택록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리는데 주력한다. 능력 있는 형사였던 그는 떨어진 체력과 정신과 약을 복용할 만큼 막다른 길목에 몰리면서 오직 연금을 위해 달리는 존재로 추락한다. 후배 성아와 경찬은 그를 존경하지만 조직 내에서는 쓸모가 없어진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고 있다.

새로 온 경정 진한은 택록이 조직 내에서 겪는 갈등을 극대화 시킨다. 숨을 헐떡이며 범인을 쫓는 늙은 형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짠내 나는 웃음을 선사하지만, 형사로의 생명은 다한 기분을 준다. 그의 삶이 변하게 된 건 스스로를 ‘친구’라 칭하는 남자한테서 온 전화를 통해서다. 그는 택록한테 살인누명을 씌운 것에 더해 그의 과거 사건들에 대해 공조를 하자고 제안한다.

2화에서는 이 친구로 인해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되어버린 택록의 모습을 주로 다룬다. 친구는 그가 증거를 조작했던 과거 사건을 언급하며 진짜 흉기와 진범을 찾아 세상에 알릴 것을 명령한다. 이를 통해 그의 과거와 평생을 몸담아 왔던 금오서가 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곳이었음을 보여준다. 조직에 충성했지만 그것이 정의와 거리가 있던 순간도 있었음을 비춘다.

<형사록> 스틸컷 / 디즈니+

<형사록>은 높은 몰입과 좋은 리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형사가 쓴 누명과 그 진실을 풀어낼 힌트가 그의 과거에 있다는 점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여기에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 적당한 웃음을 지닌 코믹과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을 양념으로 더한다. 캐릭터 사이의 유기적인 케미를 통해 부드러우면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리듬감을 형성한다.

이 작품은 시즌1 방영 이전부터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디즈니+의 기대작 임을 입증했다. 그동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아쉬움을 보여준 디즈니+가 반격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론칭 이후 다수의 구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큼 위력이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지 못했던 디즈니+는 올 하반기에 들어서야 제대로 된 무기를 손에 들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카지노>와 <커넥트>의 공개를 앞둔 디즈니+의 상황에서 <형사록>은 오리지널 열풍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는 중요한 명을 받았다. 올 상반기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리드>가 완수하지 못했던 이 임무를 늙은 형사가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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