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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 늑대들의 소굴에서 펼쳐지는 폭발적인 하드코어 스릴러

<기술자들>, <반드시 잡는다>, <변신> 등을 선보인 김홍선 감독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장르적인 클리셰에 집중하며 안전한 흥행을 꿈꾸기 보다는 도전적인 시도를 택한다. 극적인 반전을 추구하며 캐릭터를 극의 색깔 안에서 기능적인 역할로 사용하는데 몰두한다. <늑대사냥>은 이런 감독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하드코어 스릴러의 질감을 극대화 시킨다.

<늑대사냥>은 제목의 이중적인 의미를 살리는 맥거핀과 구조론, 반전에 주력한다. 작품은 홍보문구인 ‘인간 스스로 먹잇감이 되다’를 형사와 범죄자의 관계를 통해 풀어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거대한 선박이 필리핀을 향한다. 이 선박 안에 베테랑 형사들과 탈출을 꿈꾸는 범죄자들이 모인다.

이 작전명이 ‘늑대사냥’이란 점에서 범죄자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늑대며, 사냥이 된 이들이 우리에서 빠져나와 형사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전개 역시 이런 예측을 따르며 쫀쫀한 긴장감을 준다. 서로 다른 두 무리 사이에 흐르는 기류만으로 폭풍전야를 형성하며 범죄자들의 리더, 종두가 작전을 실행하는 순간의 폭발력이 상당하다.

흉악범들의 잔혹한 살상과 대치전을 통해 하드코어 스릴러의 분위기를 강하게 가져온 이 작품은 치열한 두뇌싸움과 총격전 또는 육탄전을 통한 사생결단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을 뒤집는다. 종두를 비롯한 범죄자들은 이 작품에서 맥거핀에 해당된다. 이들이 늑대이고 주된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란 예측을 진짜 늑대를 등장시키며 판을 뒤집는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이자 악수가 될 수 있는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일종의 반전으로 극 자체의 분위기를 바꾸며 스릴러에서 재난 장르를 향한다. 인조인간의 등장으로 하드코어의 질감은 더 강해지며 극중 인물들은 재난에 가까운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 변화는 클리셰를 깨부수는 괴력으로 이어진다.

주요 캐릭터들이 쉽게 당하는 모습과 이들의 죽음을 극적으로 그리지 않으면서 장르영화의 클리셰를 모두 배신한다. 이 점은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익숙함을 배신한다는 점에서 허무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 대중적인 선택보다 자신만의 도전을 택해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고자 하는 김홍선 감독의 도전이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늑대사냥>은 구조론의 관점에서 극을 바라본다. 캐릭터에 공을 들여 서사를 작성하기 보다는 극 전체의 흥미로운 흐름을 우선시 한다. 어떻게 하면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장르적인 쾌감을 자아낼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는 기능적인 역할에 머무른다. 극을 위해 인물이 희생하는 모양새다.

이 작품은 90~2000년대 <바이러스>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청불 액션영화의 질감을 선보인다. 지옥도를 펼친 뒤 수위 높은 액션을 통해 강한 몰입을 준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은 분명하지만 쾌감에 있어서는 만족감을 뽑아낸다. 국내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든 수위로 마니아층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을 힘을 지니고 있다.

영화제에서 열광할 만한 새로운 영화인 <늑대사냥>이 대중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녀>와 같은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시리즈물이 될 가능성과 동시에 <경성학교>처럼 의미 있는 시도가 대중적으로 외면을 받을 여지도 있다. 올해 가장 큰 폭발력을 지닌 이 영화가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스틸컷 출처 : TCO(주)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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