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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당신에게도 꿈꿀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영화

승강장부터 대합실까지 전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쌓아 올린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기적>이 이번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5시간의 거리를 오가느라 지각이 일상인 수학 천재 고등학생 준경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바로, 마을에 기차역을 만드는 것. 준경이 사는 마을에서 학교가 있는 도시로 나가려면 유일한 통로인 기찻길을 지나야 하는데, 정작 마을에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피해 기찻길을 걸어서 지나다니고, 사고도 종종 발생해왔다. 그래서 청와대에 직접 편지를 써서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준경, 대통령에게 쓴 편지는 어느덧 50통이 넘었다.

‘기차역을 만드는’ 이야기, 단순히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그 속에는 꿈과 사랑, 가족 이야기가 녹아 있다는 점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주인공 준경(박정민)과 누나인 보경(이수경) 남매의 소소한 일상이나 무뚝뚝한 아버지 태윤(이성민)과의 관계 등 가족의 남모를 내막이 드러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준경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같은 반 학생 라희(임윤아)는 입학식 날부터 준경의 범상치 않음을 알아보고 그의 뮤즈를 자처하는 엉뚱한 캐릭터로, 준경이 청와대에 보내는 편지의 맞춤법을 고쳐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기적>은 1988년으로 돌아가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만들어진 간이역 ‘양원역’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80년대의 문화들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겼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 교복이 없었던 고등학교, 당시 학생들 틈에서 유행하던 장난, 그리고 김완선의 노래까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80년대를 살아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신선한 체험을 선사한다.

따뜻한 감성과 남다른 유머코드를 지닌 이장훈 감독은, 이전 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믿고 보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번에도 가족을 중심에 내세워 뜨거운 감동과 재미를 보장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이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 <기적>은 실화인 만큼 실제 스토리에 재기 발랄한 상상력과 낭만을 더해 흥미를 부각시켰다.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배우들이 각각 찰떡같은 배역을 맡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배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파 배우 박정민, 특유의 연기톤으로 매번 인물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배우 이수경, 한국 영화에서 믿고 보는 아버지 배우 이성민이 가족으로 뭉쳐 환상적인 연기합을 보여준다. 또한, 일명 ‘개그 캐릭터’라고 불리는 역할이자 분위기를 환기해 주는 배역인 ‘송라희’를 배우 임윤아가 연기하여 첫사랑의 청초한 이미지와 함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가슴 뭉클한 실화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연기, 완벽에 가까운 시대 고증을 통해 관객들을 1980년대로 데려다줄 영화 <기적>은 9월 15일부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키노라이츠 손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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